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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사람의 뿌리에 닿는 시, 계속 쓰겠다"

제1회 마종기문학상에 이병률 시인

등록|2024.10.01 16:50 수정|2024.10.01 16:50

제1회 마종기문학상에 이병률 시인제1회 마종기문학상(운영위원장 한승경)에 이병률 시인이 선정됐다. 시상식은 지난 9월 24일 연세의료원 에비슨의생명연구센터 유일한 홀에서 열렸다. ⓒ 마종기문학상 운영위원회


제1회 마종기문학상 수상자로 이병률 시인이 선정됐다.

마종기 시인은 1959년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에 입학한 이후 <해부학 교실>, <나도 꽃으로 서서> 등을 발표하고 등단했다. 1965년 공군사관학교 의무대 근무하던 중 '재경 문인 103명 한일회담반대서명' 참여 이후에 도미(渡美)하여 의사이자 시인으로서 삶을 살았다.

시인은 <조용한 개선> 출간 이후 열 권의 개인 시집과 황동규, 김영태 시인과 함께 공동시집인 <평균율>을 쓰고, 산문집 <별, 아직 끝나지 않은 기쁨> 등을 출간했다.

따뜻한 언어를 바탕으로 인간에 대한 사랑과 친화, 경계인의 슬픔 의식 등을 시에 담아 온 마종기 시인은 특히 "의학과 문학이 하나가 되길 바라면서 살아왔다"면서 의학도이자 의사, 이주민으로서 살아 온 자신의 삶을 자유로운 시의 세계와 접속시키는 시도를 이어왔다.

이번 초대 수상자로 선정된 이병률 시인은 "세상의 아픈 부위를 보살피는 데 평생을 헌신한 의사로서 책무와 인류의 상처를 아물게 한 마종기 시인의 시력에 경의를 표한다"라면서 "마종기 시인이 시로 노래한 '따뜻한 사람의 뿌리'에 닿으려 써왔던 시들이 마종기 문학상 수상으로 이어져 큰 영광이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마종기문학상을 제정한 연세대 의과대학 총동창회(마종기문학상 운영위원장 한승경)는 제정 취지문에서 "의학과 문학이라는 경계 위에서 탄생한 마종기의 철학은 생명, 사랑, 희망이었다"라면서 "문학의 목표가 인간의 고통을 치유하는 것이듯 마종기문학상의 목표도 문학을 통한 인간 삶의 온전한 회복에 두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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