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멤버십 가입하면 넷플릭스 무료, 티빙 잡을까
11월 4주차부터 광고 요금제 이용권 제공... '오징어게임2' 공개 앞두고 승부수
▲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 ⓒ 네이버
넷플릭스와 네이버가 손을 잡았다. 올해 연말 OTT 시장에 지각변동을 예고하는 서비스 협업이 성사된 것.
네이버는 지난 9월 30일 보도자료 및 회원 대상 안내 메일을 통해 네이버+ 멤버십 가입자에게 제공하는 콘텐츠 서비스에 넷플릭스 이용권을 추가한다고 밝혔다.
그중 토종 OTT 티빙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이용권을 현재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네이버의 서비스 추가로 인해 '티빙 대 넷플릭스' 간 사용자 쟁탈전이 빚어질 전망이다. 올해 프로야구 중계권 확보로 단숨에 넷플릭스를 위협하고 나선 OTT 티빙과 넷플릭스의 불꽃튀는 연말 대전의 승자는 과연 누가 될 것인가?
넷플릭스 '오징어게임2' 공개 앞두고 선제적 대응
▲ '오징어게임2' 예고편 ⓒ 넷플릭스
넷플릭스는 왜 네이버와 손을 잡은 것일까? 지난 2020년부터 시작된 네이버+ 멤버십은 온라인 쇼핑 구매족을 대상으로 사용자를 넓히면서 각종 디지털 콘넨츠를 저렴한 가격에 이용하려는 회원들로 부터 좋은 반응을 얻은 바 있다. 티빙의 경우, 프로야구 중계권 확보(3000원 추가 요금 지불시 시청 가능)와 맞물려 올 한해 쏠쏠하게 네이버를 통한 이용자 수 늘리기를 진행한 바 있다.
이와 같은 사례를 확인한 경쟁업체 넷플릭스로선 최근 부침을 겪고 있는 사용자 확보의 또다른 경로로 네이버를 선택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오는 11월 4주차(예정)부터 제공될 넷플릭스 이용권은 월 5500원짜리 '광고형 스탠다드' 상품이다. 추가 요금을 지불하면 스탠다드, 프리미엄 상품으로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
이러한 넷플릭스의 움직임은 올해 12월 26일로 예정된 < 오징어게임2 >의 국내 이용자 유치를 위한 특단의 조치로도 풀이된다. 네이버+ 멤버십 사용자들 입장에선 금전적 부담 없이 손쉽게 넷플릭스를 시청할 수 있다는 점에서 둘의 협업이 반가울 수밖에 없다.
티빙, 프로야구 올시즌 종료 임박... 이용자 이탈 불가피
▲ 티빙의 간판 콘텐츠인 '프로야구', 10월부터 공개되는 '좋거나 나쁜 동재' ⓒ 티빙
반면 티빙 입장에선 넷플릭스의 공세에 맞설 비장의 카드가 딱히 보이지 않고 있다. 올해 쏠쏠하게 사용자 확보에 큰 역할을 담당했던 프로야구는 10월 말 한국시리즈가 끝나면 내년 시즌 개막 전까지 약 5개월여에 걸친 공백기가 발생한다. 자연히 기존 야구 중계 시청을 위해 유료 가입했던 사용자 중 상당수가 비시즌 동안 잠시 구독을 멈출 가능성이 높은 상황.
또 다른 스포츠 종목인 프로농구를 올겨울부터 새롭게 중계하지만 상대적으로 낮은 인기를 고려하면 이것만으로는 이탈하는 야구 팬 구독자들을 붙잡기엔 역부족이다. 그렇다고 해서 올해 연말까지 예정된 신작 중 확실하게 인기를 모을 만한 대작 드라마나 예능은 딱히 보이지 않고 있다.
인기 드라마 <비밀의 숲> 스핀오프인 <좋거나 나쁜 동재>, 힙합판 복면가왕 <랩 퍼블릭>, 현대 무용수들의 서바이벌 <스테이지 파이터>(9월 공개) 등이 대기 중이지만 <오징어게임>, < 솔로지옥 4 > 등 넷플릭스 간판 콘텐츠에 비해선 무게감이 떨어지는 상황이다.
시리즈온 종료 선택한 네이버... 넷플릭스 손잡고 쿠팡 견제?
▲ 네이버 시리즈온 서비스 종료 안내문 ⓒ 네이버
한편, 네이버는 이번 넷플릭스 제휴와 맞물려 기존 드라마 및 영화 스트리밍 서비스인 '네이버 시리즈온'을 오는 12월 종료할 예정이다. 11월 이후 네이버+멤버십을 통한 이용권 제공이 중단되며 12월 18일부터는 모든 유료 콘텐츠 판매가 종료된다고 공지했따.
그동안 시리즈온에선 개별 영화, 드라마, 예능 들을 건당 요금제로 다운로드 및 스트리밍 형태로 이용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 6월 다운로드 서비스를 중단하고 스트리밍 서비스에 주력하면서 일각에선 "네이버도 OTT로 변모하는 건가?"라는 성급한 추측을 낳기도 했다.
그러나 월정액 구독제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된지 오래인 데다 기존 OTT 업체 대비 현저히 떨어진 시장 경쟁력을 복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결국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자체를 중단한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풀이하고 있다. 이와 같은 선택에도 불구하고 넷플릭스와의 제휴가 기존 서비스 공백을 충분히 메워줄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함께 나오고 있다.
또한 온라인 쇼핑 서비스 쿠팡이 '쿠팡플레이'를 통해 재미를 톡톡히 보고 있는 만큼 네이버 쇼핑+와 넷플릭스의 협력을 통해 이를 견제하려는 시도로도 보인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김상화 칼럼니스트의 개인 블로그( <a href="https://blog.naver.com/jazzkid" target="_blank" class=autolink>https://blog.naver.com/jazzkid</a> )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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