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네이버 멤버십 가입하면 넷플릭스 무료, 티빙 잡을까

11월 4주차부터 광고 요금제 이용권 제공... '오징어게임2' 공개 앞두고 승부수

등록|2024.10.02 10:42 수정|2024.10.02 10:42

▲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 ⓒ 네이버


넷플릭스와 네이버가 손을 잡았다. 올해 연말 OTT 시장에 지각변동을 예고하는 서비스 협업이 성사된 것.

네이버는 지난 9월 30일 보도자료 및 회원 대상 안내 메일을 통해 네이버+ 멤버십 가입자에게 제공하는 콘텐츠 서비스에 넷플릭스 이용권을 추가한다고 밝혔다.

​이와 같은 정책 변화로 인해 기존 네이버+ 멤버십 이용자들의 넷플릭스 대이동이 이뤄지는 게 아니냐는 전망을 낳고 있다. 현재 네이버는 월 4900원 유료 서비스인 멤버십을 통해 쇼핑 구매 금액 최대 5% 적립뿐만 아니라 각종 디지털 콘텐츠를 회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그중 토종 OTT 티빙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이용권을 현재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네이버의 서비스 추가로 인해 '티빙 대 넷플릭스' 간 사용자 쟁탈전이 빚어질 전망이다. 올해 프로야구 중계권 확보로 단숨에 넷플릭스를 위협하고 나선 OTT 티빙과 넷플릭스의 불꽃튀는 연말 대전의 승자는 과연 누가 될 것인가?

넷플릭스 '오징어게임2' 공개 앞두고 선제적 대응

▲ '오징어게임2' 예고편 ⓒ 넷플릭스


넷플릭스는 왜 네이버와 손을 잡은 것일까? 지난 2020년부터 시작된 네이버+ 멤버십은 온라인 쇼핑 구매족을 대상으로 사용자를 넓히면서 각종 디지털 콘넨츠를 저렴한 가격에 이용하려는 회원들로 부터 좋은 반응을 얻은 바 있다. 티빙의 경우, 프로야구 중계권 확보(3000원 추가 요금 지불시 시청 가능)와 맞물려 올 한해 쏠쏠하게 네이버를 통한 이용자 수 늘리기를 진행한 바 있다.

이와 같은 사례를 확인한 경쟁업체 넷플릭스로선 최근 부침을 겪고 있는 사용자 확보의 또다른 경로로 네이버를 선택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오는 11월 4주차(예정)부터 제공될 넷플릭스 이용권은 월 5500원짜리 '광고형 스탠다드' 상품이다. 추가 요금을 지불하면 스탠다드, 프리미엄 상품으로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 ​

이러한 넷플릭스의 움직임은 올해 12월 26일로 예정된 < 오징어게임2 >의 국내 이용자 유치를 위한 특단의 조치로도 풀이된다. 네이버+ 멤버십 사용자들 입장에선 금전적 부담 없이 손쉽게 넷플릭스를 시청할 수 있다는 점에서 둘의 협업이 반가울 수밖에 없다.

티빙, 프로야구 올시즌 종료 임박... 이용자 이탈 불가피​

▲ 티빙의 간판 콘텐츠인 '프로야구', 10월부터 공개되는 '좋거나 나쁜 동재' ⓒ 티빙


반면 티빙 입장에선 넷플릭스의 공세에 맞설 비장의 카드가 딱히 보이지 않고 있다. 올해 쏠쏠하게 사용자 확보에 큰 역할을 담당했던 프로야구는 10월 말 한국시리즈가 끝나면 내년 시즌 개막 전까지 약 5개월여에 걸친 공백기가 발생한다. 자연히 기존 야구 중계 시청을 위해 유료 가입했던 사용자 중 상당수가 비시즌 동안 잠시 구독을 멈출 가능성이 높은 상황.

​또 다른 스포츠 종목인 프로농구를 올겨울부터 새롭게 중계하지만 상대적으로 낮은 인기를 고려하면 이것만으로는 이탈하는 야구 팬 구독자들을 붙잡기엔 역부족이다. 그렇다고 해서 올해 연말까지 예정된 신작 중 확실하게 인기를 모을 만한 대작 드라마나 예능은 딱히 보이지 않고 있다.

​인기 드라마 <비밀의 숲> 스핀오프인 <좋거나 나쁜 동재>, 힙합판 복면가왕 <랩 퍼블릭>, 현대 무용수들의 서바이벌 <스테이지 파이터>(9월 공개) 등이 대기 중이지만 <오징어게임>, < 솔로지옥 4 > 등 넷플릭스 간판 콘텐츠에 비해선 무게감이 떨어지는 상황이다.

시리즈온 종료 선택한 네이버... 넷플릭스 손잡고 쿠팡 견제?

▲ 네이버 시리즈온 서비스 종료 안내문 ⓒ 네이버


한편, 네이버는 이번 넷플릭스 제휴와 맞물려 기존 드라마 및 영화 스트리밍 서비스인 '네이버 시리즈온'을 오는 12월 종료할 예정이다. 11월 이후 네이버+멤버십을 통한 이용권 제공이 중단되며 12월 18일부터는 모든 유료 콘텐츠 판매가 종료된다고 공지했따.

​그동안 시리즈온에선 개별 영화, 드라마, 예능 들을 건당 요금제로 다운로드 및 스트리밍 형태로 이용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 6월 다운로드 서비스를 중단하고 스트리밍 서비스에 주력하면서 일각에선 "네이버도 OTT로 변모하는 건가?"라는 성급한 추측을 낳기도 했다.

​그러나 월정액 구독제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된지 오래인 데다 기존 OTT 업체 대비 현저히 떨어진 시장 경쟁력을 복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결국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자체를 중단한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풀이하고 있다. 이와 같은 선택에도 불구하고 넷플릭스와의 제휴가 기존 서비스 공백을 충분히 메워줄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함께 나오고 있다.

또한 온라인 쇼핑 서비스 쿠팡이 '쿠팡플레이'를 통해 재미를 톡톡히 보고 있는 만큼 네이버 쇼핑+와 넷플릭스의 협력을 통해 이를 견제하려는 시도로도 보인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김상화 칼럼니스트의 개인 블로그( <a href="https://blog.naver.com/jazzkid" target="_blank" class=autolink>https://blog.naver.com/jazzkid</a> )에도 실립니다.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