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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태국 파타야 한인 살인사건 마지막 피의자 송치

ㄱ씨, 강도살인 등 혐의 적용... 범행 후 5개월 만에 피의자 3명 전원 검거해 구속

등록|2024.10.02 10:01 수정|2024.10.02 10:03

▲ 태국 파타야 한국인 관광객 살인 사건의 공범 가운데 마지막으로 검거되었던 30대 남성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9월 26일 오후 창원지방법원으로 걸어가고 있다. ⓒ 윤성효


태국 파타야에서 한국인 관광객을 살해하고 시신을 고무통에 넣어 저수지에 유기했던 공범 가운데 마지막으로 검거되었던 30대 피의자가 검찰에 송치됐다.

경상남도경찰청 형사기동대는 지난 5월 태국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의 마지막 피의자인 ㄱ(39)씨를 검거해 구속하여 2일 오전 창원지방검찰청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ㄱ씨에게는 강도살인, 시체은닉, 시체손괴, 컴퓨터등이용사기, 공갈미수 혐의가 적용됐다.

ㄱ씨는 다른 공범 ㄴ(27), ㄷ(25)씨와 태국에서 불법행위를 통해 돈을 벌어 생활하던 중 수익이 여의치 않자, 클럽에 놀러 온 한국인 관광객을 납치하여 돈을 빼앗기로 범행을 공모하였다고 경찰이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4월 30일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서 피해자 ㄹ씨를 접촉해 대화한 후 그를 범행 대상으로 정했다.

이들은 5월 3일 0시경(현지시간) 방콕 내 클럽에서 만나 술에 취하게 한 뒤, 호텔에 데려다 주겠다며 차에 태워 미리 예약해둔 콘도로 이동하던 중 피해자를 집단으로 폭행하여 숨지게 하였다.

이후 ㄱ‧ㄴ씨는 파타야로 이동하여 시신 일부를 훼손한 뒤 준비한 고무통에 시신과 시멘트를 넣어 굳힌 후 다음 날인 4일 오후 10시경 파타야 마프라찬 저수지에 던져 시체를 은닉하였다.

범행 사흘 뒤인 7일 오전, 피의자 ㄱ‧ㄴ씨는 피해자의 휴대폰을 이용하여 피해자의 계좌에서 370만 원을 자신들의 계좌로 이체했다. 그리고 이들은 피해자의 부모한테 전화를 걸어 "아들이 우리 마약을 강에 버려 손해를 보았으니 아들 명의 계좌로 1억을 보내라"라고 협박했다는 것이다.

경남경찰청은 5월 7일 낮 12시경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했고, 태국 경찰과 공조했다. 태국 경찰은 피의자 3명의 인적사항을 파악하고, 같은 달 11일 밤에 피해자의 시신을 발견했다며 한국 경찰에게 알려왔던 것이다.

경남경찰청 전담수사팀은 국제공조자료 등을 토대로 집중수사하여 다음 날인 12일 저녁 귀국해 있던 피의자 ㄷ씨를 주거지에서 긴급체포하고 구속했다.

캄보디아로 도주하였던 공범 ㄴ씨는 14일 해외 경찰주재관들의 첩보로 현지 경찰에게 체포됐다. 경찰청은 캄보디아에 송환교섭팀을, 태국에 수사팀을 파견하는 등 노력 끝에 7월 10일 캄보디아로부터 그를 송환하였다.

마지막 공범 ㄱ씨는 해외도피를 해왔다. 그는 사건 직후 태국, 라오스, 베트남으로 도주하며 도피생활을 이어갔다. ㄱ씨는 9월 12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현지 경찰에 의해 체포되어 같은 달 24일 국내로 강제송환되었다.

경남경찰청은 "이번 사건의 발생지가 해외였던 점, 여러 공범 간의 범행, 이들의 해외 도피 등으로 수사에 어려움이 있었으나, 경찰청을 통한 태국․캄보디아․베트남과의 공조, 외교부․법무부․창원지검의 협력을 통해 피의자들을 모두 검거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남경찰청은 "해외여행시 범죄에 노출될 수도 있는 만큼 안전에 유의해달라"라며 "앞으로도 검찰과 협력하여 피의자들이 엄중한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구속기소된 ㄴ‧ㄷ씨는 현재 창원지방법원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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