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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에 분사되는 방역제 연기, 인체에 무해할까

2019년부터 시작된 환경친화적 연무소독... 그러나, 살충제 유해성 간과할 수 없는 현실

등록|2024.10.02 11:53 수정|2024.10.02 11:53

▲ 방역하는 사람. ⓒ freepik


최근 네이버 밴드 '무주이야기'에 매일 아침 전북 무주 일대를 도는 방역차의 환경 오염과 유해성에 대한 우려의 글이 올라왔다. 살충제 용제에 경유 또는 석유로 희석한 용액을 가열해 연기로 분사하는 연막소독을 중단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무주신문> 취재 결과 무주군은 2019년에 연무소독 방식으로 바뀐 것으로 밝혀졌다. 실제 연막소독은 소독용 살충제에 발암물질과 신경계, 각막 손상을 일으킬 수 있는 환경호르몬이 포함돼 있으며 소독 과정에서 분사되는 연기에 기름 성분이 포함돼 있어 환경을 오염시킬 여지가 있따.

이러한 연막소독의 유해성을 인지한 지자체들은 오래전부터 연막소독보다 유해성이 적고 친환경적인 연무소독으로 방역법을 바꿔왔다. 연무소독은 살충제를 물과 혼합하여 수증기를 분사하는 방역 방식이다.

수증기로 분사된 살충 입자는 무게가 가볍고 공중에 체류하는 시간이 길어 살충효과가 좋으며 기름이 아닌 물을 섞기 때문에 친환경적이라고 평가받는다.

또, 공중방역에 사용하는 식물성 친환경 연막확산제는 식물성 전분, 콩기름과 옥수수기름에 벤토라이트와 제올라이트 등 광물질로 구성돼 해충 흡착력이 우수하고 인체에 무해하며, 토양에도 크게 유해하지 않다.

그러나 살충제 자체의 인체 유해성을 고려했을 때 공중에 살충제 입자를 분사하는 방역법의 안전성을 재고해 볼 필요가 있다. 지난해 11월, 방제용 빈대 살충제 긴급 승인에 대한 환경부 보도자료에서 금한승 국립환경과학원장은 "해충에 대한 화학적 방제는 필연적으로 저항성 문제를 일으켜 인체와 환경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가습기 살균제 사건 이후로 살균‧살충제의 안전성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여러 지자체에서는 화학적 방제를 대체할 방역 방법을 시도하는 움직임이 있다. 제주특별자치도, 수원시 영통구 등은 빛을 이용한 포충기를 농지나 산책로 등에 설치한 바 있다. 서울시 영등포구는 올해 4월 공원, 하천변 등 모기가 자주 발견되는 구역에 빛과 이산화탄소를 활용한 친환경 살충기를 설치했다.

보건행정과 감염병관리팀 김미화 팀장은 "연무소독 방법이 완벽히 친환경적일 수 없음을 인지하고 있다"며 "환경과 지역민 건강에 유해하지 않은 방역법을 꾸준히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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