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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쿼터백' 카일러 머리, 초반 부진 반등할까

1승 3패로 시즌 출발... 7일 SF 49ers와 맞대결

등록|2024.10.02 15:57 수정|2024.10.02 15:57
애리조나 카디널스의 한국계 쿼터백 카일러 머리가 어려운 시즌 초반을 보내고 있다.

머리는 지난달 30일(이하 한국시각) 워싱턴 커맨더스와 경기에서 14-42로 참패를 당했다. 머리는 1개의 터치타운패스를 비록해 142야드를 전진시켰지만, 4개의 색을 당하며 무너지고 말았다.

머리가 주전 쿼터백을 맡아 팀을 이끌고 있는 애리조나는 개막전에서 버팔로 빌스에게 28-34로 석패했지만 LA 램스와 홈개막전에 41-10으로 대승을 거두며 반등을 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디트로이트 라이온스와 워싱턴에게 각각 13-20, 14-42로 연패하며 1승 3패로 시즌을 시작하고 있다.

머리는 경기 후 공식인터뷰에서 "매우 실망스럽다. 연습한 것을 충분히 보여주지 못했다"며 "우리는 무언가 바뀌어야 한다"고 강하게 말했다.

이어 "오늘도 한 경기다. 시즌은 끝나지 않았다. 돌아보고 더 나아져야 한다"며 팀을 다독이는 모습도 보여줬다.

샛별 쿼터백의 맞대결, 머리 vs. 브룩 퍼디

머리와 7일 맞대결하는 샌프란시코 49ers에는 브룩 퍼디라는 떠오리는 쿼터백이 있다. 퍼디는 2022년 드래프트에서 262번째로 지명되며 큰 기대를 받지 못하고 3번째 쿼터백의 자리를 맡게 되었지만 원, 투 쿼터백이 모두 부상으로 시즌 아웃 된 기회를 놓치지 않고 뛰어난 활약을 펼쳐 주전쿼터백을 차지하였다.

퍼디는 지난 시즌 슈퍼볼까지 팀을 이끌며 3번째로 어린 나이로 슈퍼볼 쿼터백이 되는 영광을 안았다. 다만 팀이 연장승부 끝에 역전패를 당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올시즌 2승 2패로 조금은 실망스런 시즌을 시작하고 있는 퍼디도 반등이 필요한 시점에서 같은 상황의 머리와 맞대결을 펼치는 것이다.

떠오르는 두 쿼터백의 맞대결에서 누가 승리를 거둘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카일러 머리 인스타그램 ⓒ 카일러 머리 인스타그램


'한국계' 머리, MLB와 NFL서 1라운드에 드래프트된 유일한 선수

머리는 2018년 6월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9순위로 오클랜드의 지명을 받은 뒤 2019년 4월 NFL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카디널스 지명을 받으며 '지구상에서 메이저리그와 NFL에서 모두 1라운드에 지명된 유일한 선수'로 화제가 됐다.

실제 그는 대학시절 오클라호마 수너스의 풋볼팀과 야구팀 유니폼을 번갈아 입어가며 두 팀에서 모두 출중한 기량을 보였다. 그는 오클랜드 입단 계약 후에도 오클라호마 쿼터백으로 맹활약했고, 결국 지난해 대학풋볼 최고선수에게 주어지는 '하이스맨 트로피(Heisman Trophy)'를 수상한 뒤 진로를 NFL 틀었다.

머리는 2006년 피츠버그 스틸러스를 우승으로 이끌며 슈퍼볼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하인스 워드(43) 은퇴 이후 등장한 선수 가운데 가장 출중한 한국계 선수로 꼽힌다.

외할머니의 사랑을 받고 자란 그는 시즌 초반 기자회견 땐 한국 축구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등장하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 프로필엔 'green light'라는 영문 소개글과 함께 '초록불'이란 한글 표기도 덧붙이는 등 자신의 뿌리에 대한 자부심을 감추지 않아 왔다.

현재, NFL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수는 머리와 구영회 선수 2명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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