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김건희 공천개입 의혹 1.5건, '야권발 기획' 꺼내든 TV조선
[민언련 모니터 보고서]
뉴스토마토가 9월 5일 <단독/"김건희 여사, 4‧10 총선 공천개입> 보도를 통해 김건희 여사의 제22대 총선 공천개입 의혹을 처음 제기했습니다. 이어 9월 19일 <단독/"대통령과 여사에게 전화했다. 내일 김영선 발표">에서 공개된 통화 녹취 당사자인 명태균씨는 2022년 재보선을 앞두고 윤석열 대통령 부부와 전화해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 공천을 약속받았다고 발언해 파장이 일었습니다.
여기에 김영선 전 의원 측이 2022년 재보선 직후 명태균 씨에게 6300만 원을 전달한 정황도 포착됐는데요. 9월 23일 장인수 전 MBC 기자의 유튜브채널 '저널리스트'와 인터넷매체 '서울의소리'가 대통령실 공천개입 정황이 담긴 녹취록을 추가로 공개하면서 김건희 여사 공천개입 의혹은 날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MBC 28건 VS KBS 1.5건
민주언론시민연합은 김건희 여사 공천개입 의혹이 제기된 9월 5일부터 김영선 전 의원과 명태균 씨가 검찰 압수수색을 받은 9월 30일까지 26일간 지상파3사와 종편4사 저녁종합뉴스를 살펴봤습니다.
지상파3사와 종편4사의 김 여사 공천개입 의혹 보도건수 평균은 약 12.9건입니다. MBC와 JTBC는 평균을 크게 웃돈 반면, TV조선(11건), 채널A(10건), MBN(8.5건) 등 종편3사와 SBS(8건)는 평균에 못 미치는 보도량을 보였습니다. 가장 많이 보도한 곳은 MBC입니다. 모두 28건으로 하루 1건이 넘게 관련 보도를 했습니다. 다음으로 JTBC가 23건의 보도에서 김 여사 공천개입 의혹을 다뤘습니다. 이에 비해 KBS는 고작 1.5건에 그치며 가장 적게 다뤘는데요. 제21대 국회에서 김영선 전 의원의 지역구 창원 의창이 포함된 KBS창원의 2.5건보다도 적습니다.
MBC와 JTBC는 뉴스토마토가 김 여사 공천개입 의혹을 처음 제기한 9월 5일 저녁종합뉴스에서 발 빠르게 관련 소식을 전했습니다. TV조선, 채널A, MBN 등 종편3사도 같은 날 관련 소식을 전했습니다. SBS는 다음 날인 9월 6일 보도했습니다.
KBS, 의혹 21일 만에 '늑장' 부실보도
KBS는 김 여사 공천개입 의혹이 불거지고 21일 만인 9월 26일에 첫 보도를 냈습니다. 그마저도 부실보도로 일관했습니다. <'김 여사 vs 이재명' 국감 증인 채택 충돌>(9월 26일 이윤우 기자)에서 박장범 앵커는 "김건희 여사의 고가 가방 의혹에 대한 사법처리 절차는 (검찰의 무혐의 처분 결론에 따라) 마무리 국면으로 접어들었지만 국회에서는 이와 관련된 정쟁이 계속되고 있다"며 '정쟁'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김 여사 공천개입 의혹은 리포트가 시작되고 나서야 등장했는데요. "김 여사 관련해 여러 의혹을 따지겠다는 건데 최근 불거진 공천 개입 의혹과 관련해선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과 명태균 씨가 증인으로 채택"됐다는 이윤우 기자 멘트, "공천 개입 논란에서부터 시작해서 아직 밝혀지지 않은 사실이 많다"는 김승원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간사 발언 등 두 차례 나온 것이 전부입니다. 이윤우 기자는 이조차 "최근 불거진 공천 개입 의혹"이라고 언급했는데요. KBS에서 해당 리포트 전후로 관련 보도를 전혀 하지 않아 KBS 보도만으로는 '최근 불거진 공천 개입 의혹'이 무엇인지 알기도 어렵습니다.
KBS 계속되는 부실보도, 의도적?
김건희 여사 공천개입 의혹 관련한 KBS의 불성실하고 부실한 보도태도는 9월 30일에도 계속됐습니다. KBS는 단신 리포트 <검찰, 김영선 전 의원‧명태균 씨 압수수색>(9월 30일)에서 "검찰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는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과 정치 컨설턴트 명태균 씨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면서도 "2022년 재·보궐 선거에서 당선된 김 전 의원이 수십 차례에 걸쳐 9천여만 원을 명 씨에게 준 것으로 보고 자금 흐름을 수사 중"이라는 설명만 덧붙였습니다. 여기에서도 KBS 보도만으로는 김영선 전 의원이 2022년 재보선 당선 후 명태균 씨에게 수천만 원을 준 행위에 '김 여사 공천개입 의혹'이 결부돼 있다는 사실을 알기 어렵습니다.
KBS창원 역시 공천개입 의혹이 불거지고 보름 만인 9월 20일 <송순호 "김건희 여사 공천개입 의혹 국정조사 해야">를 통해 첫 보도를 냈지만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경남에서 벌어진 김건희 여사 공천개입 의혹에 대해 국정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며 뉴스토마토가 보도한 윤석열 대통령 부부와 명태균 씨의 2022년 재보선 공천개입 의혹을 비교적 상세히 덧붙였습니다. 9월 24일 <"국회의원 세비 절반 지급"…대가성 의혹>에서는 "김(영선) 전 의원이 명(태균) 씨에게 (공천개입 대가로) 국회의원 세비 절반을 지급했다는 추가 의혹"도 전했습니다.
김건희 여사 공천개입 의혹은 김 여사를 넘어 윤석열 대통령까지 거론되며 정권 차원의 공천개입으로 몸집을 키워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KBS는 지역뉴스보다도 현저히 적은 보도량과 부실한 보도로 국민의 알 권리를 침해하고 있습니다. 권력감시라는 언론 본연의 역할을 방기하고, 공영방송으로서 공적 책무까지 내팽개친 행태로 의도마저 의심하게 합니다.
TV조선 "대통령실도 당사자도 아니라는데"… 야당 비난
TV조선은 김건희 여사 공천개입 의혹을 다루기보다 더불어민주당 태도를 비난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확인 안 된 보도에 특검부터 꺼낸 야당>(9월 5일 이채림 기자)에서 윤정호 앵커는 "대통령실, 당사자도 아니라는데", "김건희 여사가 지난 총선 때 공천에 개입한 의혹이 있다는 한 온라인 매체의 보도를 두고 공세"를 펴면서 "기다렸다는 듯 특검대상에 포함시키자"고 한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어 "언론에 보도만 되면 민주당 관련 사안도 확인도 않고 바로 이럴 건지, 한번 묻고 싶다"고 되물었습니다.
뉴스토마토 보도만으로 김건희 여사의 공천개입이 사실로 드러났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그러기에 야당과 언론에서는 '공천개입'으로 단정 짓지 않고 '공천개입 의혹'이라며 진상규명을 요구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동안 김건희 여사와 관련해서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명품가방 수수 의혹 등 각종 의혹과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데요.
대통령실은 물론이고 김건희 여사와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한 각종 의혹 당사자들은 윤정호 TV조선 앵커가 말한 대로 '아니'라고 의혹을 부인해왔습니다. 그럼에도 의혹을 뒷받침하는 여러 정황과 증거가 계속 나오고 있고, 공천개입 의혹마저 더해졌습니다. 대통령실과 의혹 당사자가 아니라고 주장한다고 곧이곧대로 믿고 넘어갈 수 없는 이유입니다. 주요 사안에 대한 의혹이 불거졌을 때 이를 검증하는 것은 언론의 기본 역할입니다.
'야권발 기획 아니냐' 유일하게 보도한 TV조선
TV조선은 다음 날인 9월 6일에도 논점을 흐리는 보도를 내놨습니다. <여당 "야권발 기획"…야당 "다음 주 특검법 상정">(9월 6일 이채림 기자)에서 윤정호 앵커는 "김건희 여사가 총선 공천에 개입했다는 한 온라인매체 보도와 관련해 국민의힘은 해당 기사가 야권발 기획 아니냐는 의심"을 하고 있다고 발언했습니다. 윤 앵커는 "당사자들은 일제히 부인하고 있지만, 야당은 오늘도 공세를 이어갔는데, 속내가 뭔지, 이채림 기자가 알아봤다"고 이어갔습니다.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을 대변하고 더불어민주당을 비난하는 TV조선의 보도는 계속 됐습니다. 9월 19일 <'김 여사 특검법' 본회의 통과…여당 불참>(최원희 기자)에서 "거대 야당은 김건희 여사 특검법을 본회의에서 강행 처리했다", "(뉴스토마토의 추가 의혹 제기에) 야권은 기다렸다는 듯 사실이라면 범죄라며 공세 수위를 끌어올렸다"고 전했습니다. 9월 21일 <"이재명 사법리스크 현실화"…비판 높여>(이태희 기자)에서는 "야권이 '공천개입설' 등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부각시키고 있다"고 보도했죠. 9월 25일 <'여사 리스크'에 여당 해법 고심>(이태희 기자)은 "김건희 여사를 향한 야권의 파상공세는 갈수록 거세지고 있는데 여권은 속앓이만 할 뿐 마땅한 해법을 내놓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안타까움을 전했는데요. 9월 30일 김영선 전 의원과 명태균 씨 압수수색도 TV조선과 MBN만 보도하지 않았습니다.
김건희 여사 공천개입 의혹을 보도하며 '야권발 기획'을 꺼낸 언론은 7개 방송사 중 TV조선이 유일합니다.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속내가 뭔지"라는 노골적인 표현을 사용한 것도 의아함을 자아냅니다. TV조선이 권력감시를 하는 언론인지,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을 대변하는 기관방송인지 고개를 갸우뚱거리게 할 정도입니다.
* 모니터 대상
2024년 9월 5일~30일 KBS <뉴스9>, MBC <뉴스데스크>, SBS <8뉴스>, JTBC <뉴스룸>, TV조선 <뉴스9>(평일)‧<뉴스7>(주말), 채널A <뉴스A>, MBN <뉴스7>(평일)‧<뉴스센터>(주말) '김건희 여사 공천개입 의혹' 관련 보도
여기에 김영선 전 의원 측이 2022년 재보선 직후 명태균 씨에게 6300만 원을 전달한 정황도 포착됐는데요. 9월 23일 장인수 전 MBC 기자의 유튜브채널 '저널리스트'와 인터넷매체 '서울의소리'가 대통령실 공천개입 정황이 담긴 녹취록을 추가로 공개하면서 김건희 여사 공천개입 의혹은 날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MBC 28건 VS KBS 1.5건
▲ 방송사 저녁종합뉴스 ‘김건희 여사 공천개입 의혹’ 보도건수(9/5~30) *단신 0.5건 처리 ⓒ 민주언론시민연합
민주언론시민연합은 김건희 여사 공천개입 의혹이 제기된 9월 5일부터 김영선 전 의원과 명태균 씨가 검찰 압수수색을 받은 9월 30일까지 26일간 지상파3사와 종편4사 저녁종합뉴스를 살펴봤습니다.
지상파3사와 종편4사의 김 여사 공천개입 의혹 보도건수 평균은 약 12.9건입니다. MBC와 JTBC는 평균을 크게 웃돈 반면, TV조선(11건), 채널A(10건), MBN(8.5건) 등 종편3사와 SBS(8건)는 평균에 못 미치는 보도량을 보였습니다. 가장 많이 보도한 곳은 MBC입니다. 모두 28건으로 하루 1건이 넘게 관련 보도를 했습니다. 다음으로 JTBC가 23건의 보도에서 김 여사 공천개입 의혹을 다뤘습니다. 이에 비해 KBS는 고작 1.5건에 그치며 가장 적게 다뤘는데요. 제21대 국회에서 김영선 전 의원의 지역구 창원 의창이 포함된 KBS창원의 2.5건보다도 적습니다.
MBC와 JTBC는 뉴스토마토가 김 여사 공천개입 의혹을 처음 제기한 9월 5일 저녁종합뉴스에서 발 빠르게 관련 소식을 전했습니다. TV조선, 채널A, MBN 등 종편3사도 같은 날 관련 소식을 전했습니다. SBS는 다음 날인 9월 6일 보도했습니다.
▲ 방송사 저녁종합뉴스 ‘김건희 여사 공천개입 의혹’ 보도건수 그래프(9/5~30) *단신 0.5건 처리 ⓒ 민주언론시민연합
KBS, 의혹 21일 만에 '늑장' 부실보도
▲ 김건희 여사 공천개입 의혹 불성실하고 부실하게 보도한 KBS(9/26, 9/30) ⓒ 민주언론시민연합
KBS는 김 여사 공천개입 의혹이 불거지고 21일 만인 9월 26일에 첫 보도를 냈습니다. 그마저도 부실보도로 일관했습니다. <'김 여사 vs 이재명' 국감 증인 채택 충돌>(9월 26일 이윤우 기자)에서 박장범 앵커는 "김건희 여사의 고가 가방 의혹에 대한 사법처리 절차는 (검찰의 무혐의 처분 결론에 따라) 마무리 국면으로 접어들었지만 국회에서는 이와 관련된 정쟁이 계속되고 있다"며 '정쟁'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김 여사 공천개입 의혹은 리포트가 시작되고 나서야 등장했는데요. "김 여사 관련해 여러 의혹을 따지겠다는 건데 최근 불거진 공천 개입 의혹과 관련해선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과 명태균 씨가 증인으로 채택"됐다는 이윤우 기자 멘트, "공천 개입 논란에서부터 시작해서 아직 밝혀지지 않은 사실이 많다"는 김승원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간사 발언 등 두 차례 나온 것이 전부입니다. 이윤우 기자는 이조차 "최근 불거진 공천 개입 의혹"이라고 언급했는데요. KBS에서 해당 리포트 전후로 관련 보도를 전혀 하지 않아 KBS 보도만으로는 '최근 불거진 공천 개입 의혹'이 무엇인지 알기도 어렵습니다.
KBS 계속되는 부실보도, 의도적?
김건희 여사 공천개입 의혹 관련한 KBS의 불성실하고 부실한 보도태도는 9월 30일에도 계속됐습니다. KBS는 단신 리포트 <검찰, 김영선 전 의원‧명태균 씨 압수수색>(9월 30일)에서 "검찰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는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과 정치 컨설턴트 명태균 씨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면서도 "2022년 재·보궐 선거에서 당선된 김 전 의원이 수십 차례에 걸쳐 9천여만 원을 명 씨에게 준 것으로 보고 자금 흐름을 수사 중"이라는 설명만 덧붙였습니다. 여기에서도 KBS 보도만으로는 김영선 전 의원이 2022년 재보선 당선 후 명태균 씨에게 수천만 원을 준 행위에 '김 여사 공천개입 의혹'이 결부돼 있다는 사실을 알기 어렵습니다.
KBS창원 역시 공천개입 의혹이 불거지고 보름 만인 9월 20일 <송순호 "김건희 여사 공천개입 의혹 국정조사 해야">를 통해 첫 보도를 냈지만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경남에서 벌어진 김건희 여사 공천개입 의혹에 대해 국정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며 뉴스토마토가 보도한 윤석열 대통령 부부와 명태균 씨의 2022년 재보선 공천개입 의혹을 비교적 상세히 덧붙였습니다. 9월 24일 <"국회의원 세비 절반 지급"…대가성 의혹>에서는 "김(영선) 전 의원이 명(태균) 씨에게 (공천개입 대가로) 국회의원 세비 절반을 지급했다는 추가 의혹"도 전했습니다.
김건희 여사 공천개입 의혹은 김 여사를 넘어 윤석열 대통령까지 거론되며 정권 차원의 공천개입으로 몸집을 키워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KBS는 지역뉴스보다도 현저히 적은 보도량과 부실한 보도로 국민의 알 권리를 침해하고 있습니다. 권력감시라는 언론 본연의 역할을 방기하고, 공영방송으로서 공적 책무까지 내팽개친 행태로 의도마저 의심하게 합니다.
TV조선 "대통령실도 당사자도 아니라는데"… 야당 비난
TV조선은 김건희 여사 공천개입 의혹을 다루기보다 더불어민주당 태도를 비난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확인 안 된 보도에 특검부터 꺼낸 야당>(9월 5일 이채림 기자)에서 윤정호 앵커는 "대통령실, 당사자도 아니라는데", "김건희 여사가 지난 총선 때 공천에 개입한 의혹이 있다는 한 온라인 매체의 보도를 두고 공세"를 펴면서 "기다렸다는 듯 특검대상에 포함시키자"고 한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어 "언론에 보도만 되면 민주당 관련 사안도 확인도 않고 바로 이럴 건지, 한번 묻고 싶다"고 되물었습니다.
▲ 김건희 여사 공천개입 의혹 다루며 대통령실과 국민의힘 대변하는 TV조선(9/5~6) ⓒ 민주언론시민연합
뉴스토마토 보도만으로 김건희 여사의 공천개입이 사실로 드러났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그러기에 야당과 언론에서는 '공천개입'으로 단정 짓지 않고 '공천개입 의혹'이라며 진상규명을 요구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동안 김건희 여사와 관련해서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명품가방 수수 의혹 등 각종 의혹과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데요.
대통령실은 물론이고 김건희 여사와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한 각종 의혹 당사자들은 윤정호 TV조선 앵커가 말한 대로 '아니'라고 의혹을 부인해왔습니다. 그럼에도 의혹을 뒷받침하는 여러 정황과 증거가 계속 나오고 있고, 공천개입 의혹마저 더해졌습니다. 대통령실과 의혹 당사자가 아니라고 주장한다고 곧이곧대로 믿고 넘어갈 수 없는 이유입니다. 주요 사안에 대한 의혹이 불거졌을 때 이를 검증하는 것은 언론의 기본 역할입니다.
'야권발 기획 아니냐' 유일하게 보도한 TV조선
TV조선은 다음 날인 9월 6일에도 논점을 흐리는 보도를 내놨습니다. <여당 "야권발 기획"…야당 "다음 주 특검법 상정">(9월 6일 이채림 기자)에서 윤정호 앵커는 "김건희 여사가 총선 공천에 개입했다는 한 온라인매체 보도와 관련해 국민의힘은 해당 기사가 야권발 기획 아니냐는 의심"을 하고 있다고 발언했습니다. 윤 앵커는 "당사자들은 일제히 부인하고 있지만, 야당은 오늘도 공세를 이어갔는데, 속내가 뭔지, 이채림 기자가 알아봤다"고 이어갔습니다.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을 대변하고 더불어민주당을 비난하는 TV조선의 보도는 계속 됐습니다. 9월 19일 <'김 여사 특검법' 본회의 통과…여당 불참>(최원희 기자)에서 "거대 야당은 김건희 여사 특검법을 본회의에서 강행 처리했다", "(뉴스토마토의 추가 의혹 제기에) 야권은 기다렸다는 듯 사실이라면 범죄라며 공세 수위를 끌어올렸다"고 전했습니다. 9월 21일 <"이재명 사법리스크 현실화"…비판 높여>(이태희 기자)에서는 "야권이 '공천개입설' 등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부각시키고 있다"고 보도했죠. 9월 25일 <'여사 리스크'에 여당 해법 고심>(이태희 기자)은 "김건희 여사를 향한 야권의 파상공세는 갈수록 거세지고 있는데 여권은 속앓이만 할 뿐 마땅한 해법을 내놓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안타까움을 전했는데요. 9월 30일 김영선 전 의원과 명태균 씨 압수수색도 TV조선과 MBN만 보도하지 않았습니다.
김건희 여사 공천개입 의혹을 보도하며 '야권발 기획'을 꺼낸 언론은 7개 방송사 중 TV조선이 유일합니다.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속내가 뭔지"라는 노골적인 표현을 사용한 것도 의아함을 자아냅니다. TV조선이 권력감시를 하는 언론인지,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을 대변하는 기관방송인지 고개를 갸우뚱거리게 할 정도입니다.
* 모니터 대상
2024년 9월 5일~30일 KBS <뉴스9>, MBC <뉴스데스크>, SBS <8뉴스>, JTBC <뉴스룸>, TV조선 <뉴스9>(평일)‧<뉴스7>(주말), 채널A <뉴스A>, MBN <뉴스7>(평일)‧<뉴스센터>(주말) '김건희 여사 공천개입 의혹' 관련 보도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민주언론시민연합 홈페이지(www.ccdm.or.kr), 슬로우뉴스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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