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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닻 올린 부산국제영화제, 관객 가득 메웠다

[29th BIFF] 2일 개막식... 배우 이선균, 한국영화공로상 수상자로 선정

등록|2024.10.03 09:23 수정|2024.10.03 10:33

▲ 2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에서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식이 열리고 있다. ⓒ 연합뉴스


제 29회 부산국제영화제가 2일 개막식과 함께 본격적인 행사를 시작했다.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 야외 무대에서 진행된 개막식엔 영화인을 비롯, 4500명의 관객이 객석을 가득 채웠다.

개막식에 앞서 오후 6시부터 진행된 레드카펫엔 배우 주현영, 이동휘, 김규리, 지창욱, 임성재, 김민하, 최희서, 마츠시게 유타카 등 초청작 주역들은 물론이고, 배우 이정재 등 국내외 관객에게 널리 알려진 스타들도 참석했다. 배우 조진웅은 입장시 관객의 박수를 유도하는 등 재치 있는 모습을 보여 큰 환호를 받기도 했다.

▲ 2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에서 한국 영화공로상을 받는 배우 고 이선균 배우의 추모 영상이 상영되고 있다. ⓒ 연합뉴스


배우 안재홍, 박보영 사회로 진행된 개막식에선 고 이선균이 한국영화공로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일본 영화 거장 중 한 명인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이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을 받는 등 축하 자리가 이어졌다. 드라마 <나의 아저씨> OST와 함께 이선균 추모 영상이 약 2분간 상영될 때 객석 일부에선 눈물을 훔치는 관객도 있었다.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수상자인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은 "영화를 찍은 지 40년이 됐다. 처음 부산영화제를 찾은 게 20년 전이니 제 영화 인생의 절반 동안 부산영화제를 지켜봤다고 할 수 있다"며 "20년간 경력을 평가받아 명예로운 상을 받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정말 감격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국내 관객들에게 <큐어>라는 영화로 잘 알려진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은 이번 부산영화제에서 <뱀의 길>과 <클라우드> 등 총 2편의 영화로 관객들과 만난다. 그간 여러 공식석상에서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의 광팬임을 자처한 봉준호 감독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축하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 배우 조진웅이 2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에서 열린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식에서 레드카펫을 밟고 있다. ⓒ 연합뉴스


▲ 배우 이정재가 2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에서 열린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식 레드카펫 행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연합뉴스


부산국제영화제 공식 후원사인 샤넬이 올해 처음 마련한 카멜리아상엔 류성희 미술 감독이 첫 주인공이 됐다. 영화 산업에 기여한 여성 영화인을 대상으로 한 카멜리아상 수상에 류성희 미술 감독은 <살인의 추억>, <올드보이>, <아가씨>, <헤어질 결심> 등 한국영화를 대표하는 여러 작품에 참여해왔다.

무대에 오른 류성희 감독은 "처음 일을 시작할 땐 여성 미술 감독이 많지 않았다"며 "장르영화를 하고 싶어도 제겐 멜로 영화나 하라는 말을 하는 분도 있었다. 그만큼 거의 남성들 영역으로 인식되곤 했다"고 소회를 전했다. 이어 그는 "수없이 거절당하면서 어떻게든 살아남아 인식을 바꾸고 싶다고 생각했다"며 "여성이 만든 장르 영화도 독창적일 수 있고 강렬할 수 있고, 거칠고 공포스러울 수 있다. 편견을 버리고 균등한 기회가 주어진다면 가능성은 무한할 거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1일까지 이어진다. 개막작 <전,란>을 비롯해 63개국 224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부산 남포동과 주요 지역 일대에서 열리는 커뮤니티비프 상영작까지 포함하면 모두 279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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