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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어 100만마리 떼죽음, 냉동창고에 죽은 광어 쌓여있어"

양식장 인근 해역 최고 수온 30.4도... 고수온 폐사 피해 금액 약 1800억 원 추산

등록|2024.10.04 10:59 수정|2024.10.04 10:59

▲ ⓒ 완도신문


9월 이례적 폭염에 양식장 피해가 커지고 있다. 30도를 웃도는 수온에 광어 양식 어민들은 "하루에 2천 마리 넘게 죽어나갈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라고 호소하고 있다.

광어 20만 마리를 키우고 있는 고금면의 A씨는 "최근 한 달 사이 폐사한 광어는 5만 마리 이상, 하루 폐사량만 2천여 마리다. 워낙 많다 보니 냉동창고 한가득 죽은 광어가 쌓여 있다"고 전했다. 이어 "양식장에서는 인근 바닷물을 끌어 쓰는데, 완도 해역에 고수온 주의보가 내려진 지난 8월 중순부터 폐사가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올해로 25년 양식하고 있는데 (수온이) 30도를 넘기는 건 올해가 처음인 것 같다. 착잡한 마음인데, 무엇보다 지금 상황에서는 어떻게 할 수가 없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임태은 완도 고금어류양식협회장은 "산소량을 높여주고 아침저녁으로 청결을 위해 계속적인 물갈이를 해오고 있다. 그런데도 폐사율은 온도 때문에 떨어지지를 않아 정말 힘들다"고 말했다.

실제 최근 일주일 동안 양식장 인근 해역의 수온은 최고 30.4도를 기록하고, 꾸준히 28도를 웃돌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평균 수온이 1~2도가량 높아졌다.

광어협회 관계자는 "행정과 협회, 조사의 차이는 있겠지만 완도군 전체적으로 102만 마리 이상의 광어가 죽었는데, 금액만 1700~1800억 원에 해당한다. 피해 지역은 고금, 군외, 신지, 약산, 생일면 지역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폐사된 광어의 경우 29도 72시간 3일 이상으로 고수온 피해 기준에는 해당되는데, 연구소에서도 3~4차례 피해조사를 실시했다. 어류에게 1도는 사람으로 치면 10도 차이가 난다고 보면 된다. 인정해 줄지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수온 편차가 심한 상황에서 고수온이면 광어들이 스트레스가 심해 밥을 먹지 않아 폐사율이 더욱 높게 나타나는데, 보험 또한 소모성이다 보니 가입이 안된 어가가 많다"며 "박지원 의원이 정부에 재난지역 선포를 강력하게 건의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완도신문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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