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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공무원 노래자랑'에 구·군 공무원 동원?

공무원노조 , 총무과 직원들이 각 구·군에 직원 동원 요청 주장 "공·사 구분 못해" 비판

등록|2024.10.04 16:32 수정|2024.10.04 20:26

▲ 대구시청 산격청사. ⓒ 조정훈


대구시가 공무원 골프대회에 이어 '공무원 노래자랑' 대회를 개최하면서 공무원들을 동원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대구시는 지난해 공무원 골프대회를 개최해 논란을 일으켰음에도 올해에는 골프대회 뿐 아니라 공무원 노래경연대회도 개최한다고 밝혔다.

앞서 대구시는 지난 3월 보도자료를 통해 "직원들의 건전한 취미활동 장려와 신명나는 일터 조성을 위해 취미동호회 활동 지원에 적극 나선다"며 "5월 골프대회에 이어 하반기에는 노래경연대회를 기획 중"이라고 설명했다.

홍준표 대구시장도 "공무원들이 자긍심을 가지고 일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사기진작을 위해 공무원 동호회 활동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공무원 노래자랑대회는 대구시청 노래동호회 '대구가무'의 주최로 오는 8일 대구 엑스코 1300석 행사장에서 열린다.

"홍준표 시장의 관심 행사이기 때문"

이와 관련 전공노 대구지역본부는 대구시가 총무과 직원을 동원해 각 구·군 직원복지팀에 편지를 보내 공무원들의 동원을 요청했고 총무과장도 부구청장(부군수)에게 개별 연락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구시 주최도 아닌 시 소속 공무원들의 동호회가 주관하는 사적 행사에 총무과가 나서 동원을 요청하는 것은 공·사 구분을 못하는 행태라는 비판이다.

전공노 대구지부는 "골프대회 당시도 그랬지만 공무원 노래자랑 대회도 참여자 수가 저조할 것으로 예상되자 행사장을 채우기 위해 구·군에 참여를 독려하고 동원하려는 게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총무과장이 구·군 부단체장에게 동원 요청을 하는 이유는 자율적인 동호회 행사가 아니라 홍준표 시장의 관심 행사이기 때문일 것"이라며 홍 시장을 겨냥했다.

그러면서 "공무원 동호회 활동 지원이라는 미명하에 진행되는 대구시 공무원 노래자랑대회는 결국 홍 시장의 입맛에 맞는 행사를 동호회 행사로 둔갑시켜 대구시민을 기만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행사장 대관과 고급 음향장치를 사용하는 데 따르는 막대한 예산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인가"라며 "대구시 공무원 노래자랑과 공무원 동원을 단호히 반대하며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이와 관련 대구시는 공무원들을 동원하려고 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전했다. 정재석 총무과장은 "동호회 업무 담당 과장으로서 동호회에서 협조 요청이 와 말씀드린 것 뿐"이라며 "강제는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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