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동명부대 인근에 이스라엘 포탄... "피해 사실 없다"
열흘 가량 늦게 알려져... 합참 "피해 없어 공개 안 해"
▲ 레바논 주둔 유엔 평화유지활동을 수행중인 동명부대원 ⓒ 합동참모본부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레바논 전역이 화염에 휩싸인 가운데, 열흘 전쯤 레바논에 파견된 우리 동명부대 주둔지 인근에 이스라엘군의 포탄 두 발이 떨어진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이 계속되면서 그곳에 위치한 동명부대의 안전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다행히도 우리군의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계속된 이스라엘군의 포격으로 우리군 인근에 포탄이 떨어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레바논에 이스라엘군이 발사한 미사일이 곳곳에 떨어지면서 이날만 헤즈볼라의 거점지역을 타깃한 대공습이 레바논 남부를 중심으로 100여 차례나 계속된 상황이다.
문제가 되는 건 합동참모본부의 대응이다. 합참은 이 사실을 구체적으로 공개하는 대신, 그 다음 날 브리핑을 통해 "동명부대의 직접적인 영향은 없다. 이스라엘군이 유엔군 부대들의 위치를 정확히 알고 있기 때문에 공격 가능성은 낮다"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
▲ 동명부대의 레바논 주둔지 ⓒ google
다만, 미터 단위의 정밀 타격이 가능한 전장 상황을 고려할 때 우리군 주둔지에서 1.2km 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에 포탄이 떨어졌다는 사실 자체가 위협적일 수밖에 없다.
제때 사실을 공개하지 않은 데 대해서는 "구체적인 피해 사실이 없기 때문에 공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황 의원실은 "레바논 유엔 평화유지군에 파견된 이스라엘의 연락관들이 레바논 공급 전, 유엔 평화유지군 소속 50여개국 부대 모두에게 공습 사실을 알린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우리 부대원들도 방호태세를 갖춘 후 공급이 시작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황 의원실은 그러나 "이스라엘이 레바논의 지상 작전 등을 돌입하기 전 우리군의 철수 계획도 미리 세울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1701호)에 따라 올해로 파병 17년째를 맞는 동명부대는 300여 명 규모다. 유엔 평화유지군으로서 레바논 남부로 유입되는 불법무기와 무장 세력 감시 정찰이 주임무로, 평화유지군 역사상 최장 파병기록을 갖고 있는 전투부대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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