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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동명부대 인근에 이스라엘 포탄... "피해 사실 없다"

열흘 가량 늦게 알려져... 합참 "피해 없어 공개 안 해"

등록|2024.10.05 10:27 수정|2024.10.05 10:27

▲ 레바논 주둔 유엔 평화유지활동을 수행중인 동명부대원 ⓒ 합동참모본부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레바논 전역이 화염에 휩싸인 가운데, 열흘 전쯤 레바논에 파견된 우리 동명부대 주둔지 인근에 이스라엘군의 포탄 두 발이 떨어진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이 계속되면서 그곳에 위치한 동명부대의 안전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4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 9월 23일 오전 6시 40분(현지 시각) 유엔 평화유지군 소속으로 레바논 남부 티레 인근에 위치한 동명부대 인근에 이스라엘군 포탄 두 발이 떨어졌다. 주둔지와 포탄이 떨어진 거리는 불과 1.2km 밖에 되지 않았다.

다행히도 우리군의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계속된 이스라엘군의 포격으로 우리군 인근에 포탄이 떨어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레바논에 이스라엘군이 발사한 미사일이 곳곳에 떨어지면서 이날만 헤즈볼라의 거점지역을 타깃한 대공습이 레바논 남부를 중심으로 100여 차례나 계속된 상황이다.

문제가 되는 건 합동참모본부의 대응이다. 합참은 이 사실을 구체적으로 공개하는 대신, 그 다음 날 브리핑을 통해 "동명부대의 직접적인 영향은 없다. 이스라엘군이 유엔군 부대들의 위치를 정확히 알고 있기 때문에 공격 가능성은 낮다"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

▲ 동명부대의 레바논 주둔지 ⓒ google


다만, 미터 단위의 정밀 타격이 가능한 전장 상황을 고려할 때 우리군 주둔지에서 1.2km 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에 포탄이 떨어졌다는 사실 자체가 위협적일 수밖에 없다.

제때 사실을 공개하지 않은 데 대해서는 "구체적인 피해 사실이 없기 때문에 공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황 의원실은 "레바논 유엔 평화유지군에 파견된 이스라엘의 연락관들이 레바논 공급 전, 유엔 평화유지군 소속 50여개국 부대 모두에게 공습 사실을 알린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우리 부대원들도 방호태세를 갖춘 후 공급이 시작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황 의원실은 그러나 "이스라엘이 레바논의 지상 작전 등을 돌입하기 전 우리군의 철수 계획도 미리 세울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1701호)에 따라 올해로 파병 17년째를 맞는 동명부대는 300여 명 규모다. 유엔 평화유지군으로서 레바논 남부로 유입되는 불법무기와 무장 세력 감시 정찰이 주임무로, 평화유지군 역사상 최장 파병기록을 갖고 있는 전투부대이기도 하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글쓴이 블로그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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