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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고은은 못하는 게 뭐지? 예능도 이렇게 잘할 줄 몰랐네

[리뷰] tvN <삼시세끼 라이트>

등록|2024.10.06 12:43 수정|2024.10.06 12:43

▲ tvN '삼시세끼 라이트' ⓒ CJ ENM


가수 임영웅이 떠나고 배우 김고은이 왔다.

지난 4일 방영된 tvN <삼시세끼 라이트> 3회에선 가수 임영웅과의 마지막 이야기, 새롭게 '세끼 하우스'를 찾아온 김고은과의 즐거운 시간이 소개돼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지난 방영분에서 차승원·유해진과 만난 임영웅은 감자 캐기로 더운 여름날 구슬땀을 흘리며 자연스럽게 산촌 생활에 녹아들어 재미를 안겨준 바 있다.

​예상치 못한 고생(?)으로 인해 "이제 영웅이는 갈아입을 옷이 없다"고 제작진에게 말한 차승원은 이번엔 불을 피우지 말고 외식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나영석 PD가 동의하면서 세 사람은 자연스럽게 평창 장터로 향해 맛깔나는 막국수로 한 끼를 해결하며 오붓한 정을 나눴다.

이후 스케줄 때문에 먼저 떠나게 된 임영웅이 고생만 하다 가는 게 못내 미안했던 차승원과 유해진은 함께 캔 감자 한 상자를 선물로 건넸다.

잠시 찾아온 적막과 휴식 속에서 한숨을 돌린 이들에겐 곧이어 또다른 반가운 손님 김고은이 등장해 흥미진진한 새 이야기가 시작됐다.

두번째 손님 김고은의 등장​

▲ tvN '삼시세끼 라이트' ⓒ CJ ENM


<삼시세끼 라이트> 두번째 초대손님으로 강원도 평창을 찾아온 김고은은 잘 알다시피 올해 천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파묘>에서 유해진과 호흡을 맞춘 인연이 있다. 반면 차승원과는 아직까지 작품으로 만나본 적이 없었기에 다소 어색한 분위기가 만들어질 수도 있었다.

이들 중간에서 조율에 나선 건 역시 유해진이었다. "저기는 차승원씨"라고 어색하게 서로를 소개시키며 웃음을 안겨준 유해진 덕분에 차승원과 김고은은 유쾌하게 첫 인사를 나눌 수 있었다. 뒤이어 유해진은 현장에서의 주의사항을 일러주면서 "차 셰프 음식에 뭐 넣지 마라"고 조언했다. 김고은이 어리둥절해 하자 차승원은 지난 1회 때의 '고추장찌개 김치 투하 사건'을 언급했다. 이에 촬영장은 다시 한번 웃음으로 가득찼다.

김고은은 함께 작품을 찍은 덕분에 유해진이 구사하는 각종 '아재개그' 이미 적응을 끝마친 상태였다. 계란 알러지가 있다는 김고은의 말을 들은 유해진은 "나는 비트 알러지가 있다. 때가 쏙 빠져서..."라며 과거 세탁 세제 CF를 패러디해 현장을 화기애해하게 만들었다.

신제품(?) 개발에 착수한 유해진

▲ tvN '삼시세끼 라이트' ⓒ CJ ENM


손님 김고은과 함께 일을 벌이기 시작한 유해진은 특유의 손놀림으로 독특한 제품을 하나 완성했다. 장작불로 조리하는 과정에서 불이 자꾸 옆으로 새는 바람에 화력이 약하다는 차승원의 이야기를 듣고 철판을 이용한 '내나이'를 완성시켜 다시 한번 시청자들을 감탄시켰다.

​두 사람이 만든 신제품은 늘 요리를 담당하는 차 셰프를 만족시켰고, 카레와 오이 냉국 등 성심성의껏 만든 저녁 식사를 더욱 꿀맛으로 만들었다. 뒤이어 밤 늦은 시간 살짝 출출해진 이들을 위해 유해진은 처음으로 라면을 직접 끓여 대접하는 색다른 모습까지 보여줬다.

갑작스런 폭우에 천막 줄이 끊어지는 등 잠깐의 어려움도 발생하긴 했지만 차승원과 유해진, 그리고 새로운 손님 김고은은 정겨운 시간을 마련하면서 여름날의 즐거움을 만끽했다. 오는 11일 방송에선 다시 바다로 장소를 옮긴 차-유 콤비를 만나러 온 깜짝 손님과의 조우가 시청자들을 찾아갈 예정이다.​

'삼시세끼' 단골인줄

▲ tvN '삼시세끼 라이트' ⓒ CJ ENM


​이번 <삼시세끼 라이트> 3회의 상당 분량은 <파묘> 콤비 김고은과 유해진 사이의 정겨운 입담에 힘입어 기대 이상의 재미를 채울 수 있었다. 반년 넘께 영화를 촬영하면서 이미 적응된 유해진의 각종 '아재개그' 공격(?)에 여전히 웃음을 감추지 못하는 김고은은 그동안 드라마나 영화에서 봐왔던 그녀의 다양한 모습을 고스란히 담고 있었다.

아직 어색할 수 있는 선배 차승원과도 곧바로 편안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을 만큼 예능이라는 낯선 환경에서도 즉각 적응해나갔다. 마치 오랜 기간 <삼시세끼>를 방문했던 단골 손님마냥 좋은 호흡을 보여 주면서 시청자들에게도 편안함을 안겨줬다. "그냥 쉬러 왔다고 생각해. 굳이 뭘 하려 하지 않아도 돼"라며 긴장감을 풀어준 선배 유해진의 도움은 이와 같은 적응력에 힘을 실어줬다.

​이밖에 프로그램 속 귀염둥이 견공 '복구'의 등장은 현장 분위기를 더욱 부드럽게 이끄는 '씬스틸러' 같은 역할을 수행했다. 톱스타답지 않은 털털함과 더불어 적절한 리액션이 맞물리면서 <삼시세끼 라이트>를 찾아준 두번째 손님 김고은은 앞선 게스트 임영웅과는 다른 맛으로 프로그램의 재미를 키워줬다. 참으로 반가운 등장이 아닐 수 없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김상화 칼럼니스트의 개인 블로그( <a href="https://blog.naver.com/jazzkid" target="_blank" class=autolink>https://blog.naver.com/jazzkid</a> )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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