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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때린 한동훈에 박찬대 "탄핵? 본인 마음에 꽉 차 있나"

'도중에라도 끌어내려야' 발언에 국힘 맹비판... 민주당 "대의민주주의 말했을 뿐"

등록|2024.10.06 12:37 수정|2024.10.06 12:37

▲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남소연


"선거를 기다릴 정도가 못 될 만큼 심각하다면 도중에라도 끌어내리는 것, 이게 바로 민주주의고 이게 바로 대의 정치 아니겠나."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난 5일 인천 강화 군수 보궐 선거 지원유세 중

국정감사를 하루 앞둔 주말, 여당인 국민의힘은 이 대표의 이 발언에 발칵 뒤집혔다. 한동훈 대표가 먼저 나섰다. 한 대표는 같은 날 부산 금정구청장 보선 유세에서 이 대표의 발언을 거론하며 "대통령을 끌어내리겠다는 구호를 앞장 세워 선거의 판을 정쟁의 장으로 물들이고 있다"며 '막 나가는 행태'로 규정했다.

민주당은 도리어 한 대표가 이 대표의 발언을 왜곡, '탄핵 프레임'을 오히려 부추기고 있다고 반박했다. '탄핵'을 연상시키는 수사를 도리어 부각시켜서 내부 권력 다툼을 위해 여론화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6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국정감사 기자간담회에서 "(이 대표의 발언은) 대의 민주주의의 일반적 원리를 말한 것으로 윤 대통령의 탄핵 관련 이야기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김민석 "탄핵론 재포장 확산 의도 뻔해... 집안 싸움 남의 손 빌리지 마라"

박 원내대표는 이어 "그런데 한 대표가 윤 대통령 탄핵으로 이야기하는 걸 보니, 한 대표나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대통령 탄핵 관련 이슈로 머리가 복잡한 것 아닌가, 아니면 (그런 이슈로) 마음이 꽉 차 있는 것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꼬집었다. 그는 그러면서 "(민주당은) 탄핵 관련 일부 의원들의 주장이 있지만, 당론을 모으거나 방향을 잡고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면서 "한 대표의 발언은 본인의 고민과 생각이 그대로 입으로 나온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민석 최고위원은 "한 대표는 남을 이용해 윤 대통령을 이이제이하고 싶을 만큼 밉냐"고 되물었다. 김 최고위원은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여당 대표가 야당 대표의 말을 왜곡 편집해 윤 대통령의 탄핵론으로 재포장 확산 시키는 의도가 뻔하다"면서 "검찰 선후배 집안 싸움은 야당 손 빌리지 말고 두 분이 알아서 해결하라"고 지적했다.

박성준 원내수석부대표도 거들었다. 박 수석은 같은 기자회견 자리에서 한 대표의 발언이 일반적인 '여의도식 정치 수사'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논란이 될 법한 키워드를 다시 연상케 할 이유가 없는데, 다시 언급한 것은 "정치적 초보 수준"이라는 맹비난이다. 박 수석은 "한 대표가 (당대표) 집권에 안정을 기하기 위해 '나를 따르라'는 식으로 만든 정치적 수사"라면서 "탄핵이 상수화될 가능성이 크기에, 힘을 실어달라는 계산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국힘, 일제히 맹비난... 나경원 "여의도 대통령 행세, 탄핵 공세 폭주"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 남소연


여당에선 한 대표 뿐 아니라 다수 인사들이 이 대표의 발언을 직격하고 나섰다. 김기현 전 대표는 같은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징치 해도 안 되면 끌어내려져야 할 장본인은 추악한 범죄 혐의 방탄을 위해 국정을 농락하고 있는 이 대표 자신"이라고 맹비난했다.

나경원 의원 또한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여의도 대통령 행세를 하는 이 대표의 탄핵 공세가 끝모르고 폭주 중"이라면서 "아무리 그래 봤자 심판의 때는 온다"고 했다. 성일종 의원 역시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징치에 앞서 (이 대표) 본인에 대한 징벌이 먼저"라면서 "본인 재판이나 성실히 받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경색되어 가는 정국 속에 국회는 오는 7일부터 국정감사를 시작한다. 민주당은 김건희 여사 관련 각종 의혹들을 집중 타깃으로 한 '끝장 국감'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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