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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이면 방영 20주년... '무한도전' 주역들, 다시 보려면

유튜브 <얼굴천재 차은수>에서 '무한도전' 20주년 언급한 박명수와 유재석

등록|2024.10.07 15:01 수정|2024.10.07 15:01

▲ 지난 2018년 MBC '무한도전' 최종회 출연진과 스태프들의 기념 사진 ⓒ MBC


종영된 지 벌써 6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MBC <무한도전>을 그리워하는 시청자들이 적지 않다. 아직도 OTT 웨이브에선 예능 재생 순위 Top 10에 이름을 올릴 만큼 종방된 프로그램 답지 않은 꾸준한 재생수와 인기를 누리고 있을 정도다. 지난 2005년 <무모한 도전>으로 출발했던 '국민 예능'이 내년이면 방영 20주년을 맞이한다.

​이렇다 보니 출연진, 팬들 사이에선 20년을 기념하는 행사 혹은 특집 같은 게 나와야 하지 않겠냐는 조심스러운 기대감도 있다. 때마침 핵심 인물 박명수가 출연 중인 유튜브 예능 <얼굴천재 차은수>에서 조금은 예민할 수 있는 주제를 언급하면서 관심을 상기시켰다.

과연 <무한도전> 20주년 특집은 마련될 수 있을까?

부캐 '차은수' 앞세운 박명수...하하와 각종 상황극

▲ 웹예능 '얼굴천재 차은수' ⓒ 얼굴천재차은수


​최근 박명수는 인기 웹예능 <할명수>에 이어 스타 차은우를 패러디한 <얼굴천재 차은수>라는 채널을 개설해 부캐 예능으로 웃음을 안겨주고 있다. 그리고 지난 2일 공개된 방영분에선 <무한도전> 시절의 동료 하하가 출연해 특유의 티키타카 호흡으로 재미를 키웠다.

​박명수를 너무나 잘 아는 예능인 답게 하하는 "우리 회사로 차은수를 데려왔어야 하는데...은수가 못 크는 건 사장 박명수 때문"이라며 즉흥적인 상황극을 연출해 웃음을 유발시켰다. 그동안 <얼굴천재 차은수>에 나왔던 출연자 중 가장 뻔뻔하리만큼 박명수의 본캐와 부캐를 마치 자신의 손바닥에 올려 놓고 다루면서 20년 이상 맞춰온 호흡이 여전히 녹슬지 않았음을 입증했다.

​그런데 이번 방영분은 하하의 출연뿐만 아니라 후반부에 이뤄진 유재석과의 전화 통화 내용이 큰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바로 <무한도전> 20주년에 대한 이야기가 등장했기 때문.

'20주년 재회' 긍정적인 박명수과 유재석, 유보적인 하하

▲ 웹예능 '얼굴천재 차은수' ⓒ 얼굴천재차은수


차은수의 팬 사인회에 참석한 하하가 톱스타 유재석을 전화로 연결시켜주는 형식으로 박명수-유재석의 대화가 잠시 이뤄진 상황. <무한도전> 20주년이 자연스럽게 이야기의 소재로 떠올랐다. 자신의 부캐 차은수를 앞세운 박명수는 "그냥 개인적으로 물어보는 건데 사장님이 그러는데 내년이 '무한도전' 20주년이라고 하더라. 팬들에게 좀 인사 드릴 겸 해 가지고 한 번 모일 생각 없으시냐"라고 질문을 건넸다.

​이에 유재석은 "내년이 20주년이니 저희들끼리 여러 이야기를 한번 나눠봐야 하겠다"라고 답해 긍정적인 반응을 내비쳤다. 전화 통화를 끝마친 후 박명수는 이에 대한 강한 의욕을 드러냈지만 하하는 의외의 말을 내놓았다. "믿겨지지가 않는다. 10주년도 아니고 20주년이면..."라고 말문을 연 하하는 "마지막 방송을 안 본 멤버도 꽤 있다. 저는 완전 만취해서 한 번 보다가 껐다. 아직도 그거를 못 보겠다"라고 언급했다.

​그리고 "이걸 쉽게 얘기 못한다. 고민은 할 수 있다. 아시지 않나. 쉽게 얘기할 문제가 아니다"라는 답변을 내놓았다. 이에 박명수는 "개인적으로 유튜브에서라도 하겠다"라고 말했고 하하는 "그러면 (정)준하형이랑 둘이서 하겠네요"라고 언급해 웃음을 유발시켰다.

​충분히 이해되는 고민들

▲ MBC '놀면 뭐하니?' 최근 방영분에선 과거 '무한도전' 벼농사 특집편 촬영지를 방문해 눈길을 모았다. ⓒ MBC


시청자들로선 " 한번, 한 자리에 모이는 게 뭐가 그리 어려운 일이냐?"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무한도전>을 이끌었던 당사자 입장에선 충분히 고민되는 일이기도 하다. 영광의 시간이기도 했지만 한편으론 누군가에겐 최종회를 아직도 보지 못했을 만큼 아픔도 컸던 <무한도전> 종영이었기에 억지로 강요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닌 것이다.

​최근 몇년 사이 MBC에선 과거의 명작 드라마 <전원일기>, <커피 프린스 1호점>을 회고하는 다큐멘터리를 만들어 좋은 반응을 얻은 바 있다. 이러한 형식을 빌려 보는 것 역시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다. 지난 2021년 미국 인기 드라마 시리즈 <프렌즈>의 주역들이 한자리에 모인 <프렌즈 - 더 리유니언> 처럼 토크쇼, 대담 프로그램 방식으로 그때를 되돌아 보는 것도 고려해봄 직하다.

<무한도전> 20주년을 그냥 흘려 보낸다는 건 우리들의 청춘, 한 시대의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준 친구를 위한 정당한 대접이 아닐 수도 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김상화 칼럼니스트의 개인 블로그( <a href="https://blog.naver.com/jazzkid" target="_blank" class=autolink>https://blog.naver.com/jazzkid</a> )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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