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금정 야권단일화에 긴장한 국힘 "예상된 쇼"
김경지-윤일현 후보 2파전 구도 확정... 선거판세 요동에 한동훈 잇단 지원전
▲ 주말인 6일 윤석열 대통령, 김건희 여사 해외 순방 환송식에 불참한 뒤 국민의힘 윤일현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후보 지원전에 나선 한동훈 대표. ⓒ 윤일현 후보 페이스북
열흘도 남지 않은 10.16 금정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야권이 단일화를 이뤄내자 여당은 "예상된 쇼"라며 맞받아쳤다. 최근 두 차례의 가상대결 여론조사를 보면, 2파전일 경우 박빙 구도여서 국민의힘이 느끼는 긴장도가 높아지고 있다.
야당 단일 후보로 먹구름 낀 국민의힘 보선 기상도
그러나 당대표나 선대위원장 차원의 의견은 없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이재성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 위원장 등이 "정권심판, 더 강한 원팀으로 이기자", "투표하면 이긴다" 등 단일화에 큰 의미를 부여한 것과 달리 여당에선 짧은 촌평 외엔 침묵이 이어졌다.
야권 후보 단일화는 3일 밤 민주당과 혁신당의 전격적인 합의 이후 진통을 거쳐 나왔다. 여러 논의 끝에 최종적으로 김경지 민주당 후보를 확정했다. 류제성 혁신당 후보는 투표지 인쇄가 코앞인 까닭에 바로 사퇴에 나섰다. (관련기사: '심판론' 앞세운 야권 단일화, 부산 금정 '민주-국힘' 맞대결 https://omn.kr/2afkr)
이번 결과는 선거 판세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전망이다. 현재까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 올라온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관련 여론조사는 2건인데, 다자가 아닌 여야가 일대일 구도로 맞붙을 시 치열하게 경쟁하는 양상이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3일 오후 부산도시철도 부산대역 인근에서 금정구청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김경지 후보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김 후보는 6일 조국혁신당 류제성 후보와 토론회, 여론조사를 통해 민주-혁신 단일 후보로 결정됐다. ⓒ 연합뉴스
여론조사 꽃이 지난 9월 23, 24일 실시한 자체 여론조사(금정구 거주 만 18세 이상 505명 대상,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P)에선 단일화한 민주당 김경지 후보 47.2%, 국민의힘 윤일현 후보 40.7%로 서로 승패를 장담하기 어려웠다.
부산지역 일간지가 내놓은 예측도 마찬가지다. <국제신문>이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지난 1, 2일 진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김 후보(40%)와 윤 후보(43.5%)가 양자대결할 경우 두 후보는 오차범위 안 접전을 펼쳤다. 야권 단일화가 보궐선거의 최대 변수가 된 셈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둘러싼 여론까지 심상치 않았다. 윤 대통령 평가 문항에선 부정(55.6%)이 긍정(38.6%)을 17%P나 앞섰다. 이 조사는 금정구 18세 이상 주민 505명이 대상이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p이다.
이런 탓에 여당은 지지층을 투표장으로 끌어내기 위한 선거전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여야가 뭉치고 있어 결국 투표율이 승패를 결정지을 거란 판단 때문이다. 주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해외 순방길에 오른 윤 대통령 환송에 불참한 뒤 후보 지원에 주력했다. 이도 부족한 듯 그는 오는 9일에도 부산서 현장 최고위를 열 예정이다.
기사에 인용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을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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