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살인자' 공기 속 녹조, 2명 중 1명꼴로 검출
[환경새뜸] 환경운동연합 등 '공기 중 녹조 독소가 비강에 미치는 영향' 기자회견... 낙동강 거주자 샘플 조사 결과 발표
녹조가 창궐했던 지난 8월, 낙동강 인근 거주 농민 등을 대상으로 콧속의 유해 남세균 유전자를 조사한 결과 2명 중 1명꼴로 검출됐다는 충격적인 조사결과가 나왔다. 이는 지난 3일 금강, 낙동강 측정 결과 공기 중 녹조 독소가 검출되지 않았다는 환경부의 발표와 정면으로 배치된 조사 결과여서 주목된다.
7일, 더불어민주당 이수진 의원·이용우 의원, 진보당 정혜경 의원, 낙동강네트워크, 대한하천학회, 환경운동연합, 보철거를위한금강·낙동강·영산강시민행동은 서울 종로에 있는 환경운동연합 앞마당에서 '사람 콧속 남세균 독소 유전자 검출 1차 결과 발표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병기의 환경새뜸' 유튜브 현장 라이브 중계 : https://www.youtube.com/live/Exi_tC2FoT8?si=N2mAFBSFeI1zRqcA
'공기 중 녹조 독소가 비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이번 조사 결과는 김동은 계명대 이비인후과 교수(연구 총괄), 이승준 국립 부경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분석 총괄)가 총괄했고, 지난 8월 20일부터 9월 12일까지 낙동강 중하류권역 어민·농민·현장조사 참여 활동가 등 총 102명에 대한 비강(코 앞부분) 조사를 실시한 1차 결과 발표였다. 이중 40명을 대상으로 비인두(코로나19 PCR 샘플 채취 부위와 같은 곳) 조사를 통한 mcyE 유전자(DNA) 검사를 실시했다.
[조사결과] 50% 이상 조사자에서 남세균 독소 유전자 검출
이철재 환경운동연합 전문위원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비인두 샘플 조사 40명 중 22명에 대한 1차 결과 발표가 진행됐다. 이들은 "낙동강 권역 거주자 17명 중 10명(58.8%)에게서 mcyE 유전자가 검출됐다"면서 "이중 어민은 9명 중 5명, 주민과 농민 4명 중 2명에게서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김동은 교수는 "타 지역 거주자의 경우 낙동강을 방문하지 않은 대조군 1명에게서는 불검출이 됐고, 낙동강에서 일정 시간 체류(현장 조사)한 타 지역 거주자 4명 중 1명(25%)이 검출됐다"면서 "녹조 우심지 부근 체류에 따른 영향으로 추정되고, 녹조 노출 시간에 비례해서 검출 비율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추정했다.
김 교수는 또 "비인두에 대한 PCR 검사에서 유해 남세균 유전자가 검출된 11명을 대상으로 낙동강에 녹조가 번성한 시기 작업 후 3일 이내에 발생한 급성기 증상을 조사한 결과, 재채기를 호소하는 경우가 11명 중 8명(73%)으로 가장 많았다"면서 "다음으로 코 증상인 콧물(6명), 코막힘(5명), 후비루(4명) 등을 호소했으며 후각 이상을 호소하는 대상자도 1명이었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눈 가려움증, 이상 눈물 분비 등 눈 증상을 호소하는 대상자가 5명, 피부 가려움, 피부 따가움, 이상 발진 등 피부 증상을 호소하는 대상자 4명, 두통을 호소하는 대상자 3명, 열감 1명, 호흡곤란 1명 등이라고 밝혔다.
[도마 위에 오른 환경부 발표] "녹조 에어러졸은 조용한 살인자"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지난 3일 환경부의 공기 중 조류 분석 결과에 대한 발표가 도마 위에 올랐다. 당시 환경부는 "국립환경과학원이 분석한 결과 낙동강·금강 공기 중 조류독소가 불검출됐다"면서 "모든 지점에서 검출한계 미만으로 나왔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환경부는 "몇 해 전부터 시민단체 일각에서 조류독소가 공기 중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됨에 따라 국립환경과학원은 녹조가 발생한 현장에서 에어로졸 형태로 조류독소가 확산되는지 여부를 밝히는 연구용역 및 자체 조사를 수행해 왔다"면서 "낙동강의 합천창녕보와 물금지역, 안동댐과 영주댐 지역에서 19개 시료를 포집하고, 금강 대청호와 하류의 웅포대교 지역에서 13개 시료를 포집하여 분석한 결과, 모든 지점에서 조류독소가 불검출되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연구의 자문을 맡은 백도명 서울대 보건대학원 명예교수는 "환경부는 물위에서 공기를 포집해서 여과지를 분석하는 방식으로 녹조 조사 결과를 발표했는데, 녹조가 공기 중에 에어러졸화 돼서 다니는 상황을 제대로 감안하지 못한 조사"라면서 그 이유를 다음과 같이 밝혔다.
"에어로졸이 발생해서 공기로 이렇게 떠다닐 때에는 여러 가지 크기가 있습니다. 보통 암석을 깰 때 나오는 입자의 크기는 굉장히 크지요. 보통 10마이크로미터 이상인데, 물방울 같은 것이 떠올라서 그게 마르면서 생기는 에어러졸은 굉장히 작습니다. 마이크로미터가 아니라 나노미터 사이즈로 생성이 됩니다.
그래서 우리가 보통 대기 오염에서 흔히 들어보는 미세먼지는 1마이크로미터 이하 사이즈를 얘기하는데 그거보다도 더 작은 10나노미터 정도 사이의 초미세분진에 해당하는 에어로졸이 녹조에서 나오는 것들인데, 그것을 마치 입자가 깨지면서 나오는 분진을 포집해서 검사하듯이 검사한 것이 환경부의 검사로 판단됩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이번 조사에서 남세균 유전자가 검출된 두 명의 인사도 참석했다. 그 중의 한 명인 박창근 가톨릭관동대 교수는 지난 10여년 넘게 낙동강 수질 조사작업을 해왔다. 박 교수는 "낙동강의 녹조가 이제 농산물과 수돗물을 뛰어넘어서 공기 중에 에어로졸 형태로 떠다닌다는 것이 밝혀졌으면 환경부가 나서야 되는데 독성 에어로졸이 나타나지 않는다는 이상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면서 "이런 논란을 없애려면 민관이 합동조사를 하면 된다"고 밝혔다.
또 다른 한 명인 곽상수 낙동강네트워크 공동대표는 낙동강변에 살면서 농사도 짓는 농부이기도 하다. 곽 대표는 "2011년 10월 말부터 13년 째 녹조가 생겼는데, 지금도 정부는 녹조가 에어러졸 형태로 나타나지 않는다고 발표를 했다"면서 "제 콧속에서도 남세균 유전자가 나왔다는데, 이걸 어떻게 받아들여야 될 지 혼란스럽다"고 말했다.
공기중 녹조 독소 논란과 관련, 이날 발표된 기자회견문에서는 환경부의 발표에 대해 다음과 같이 반박했다.
"성인 하루 물 음용 권장치는 2리터지만, 호흡을 통해 들이마시는 공기의 양은 1만 리터가 넘는다. 이 때문에 미국 마이애미 의대 한 전문가는 녹조 에어로졸에 장기간 노출될 경우 치매, 파키슨병 같은 질환 유발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녹조 에어로졸을 '조용한 살인자(silent killer)로 불러야 한다'라고 지적한다.
해외 연구에서는 2.5마이크로미터(㎛) 이하의 작은 에어로졸에서 더 많은 남세균 독소가 검출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그런데도 유독 윤석열 정부만 이러한 녹조 재난 현상을 모두 부정하고 있다."
[시사점] "코에서 검출된 독소 유전자... 녹조의 사회재난 현상"
이날 조사 결과에 대한 시사점은 강찬수 환경신데믹연구소 소장(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이 발표했다. 강 소장은 우선 "사람 코에서 유해 남세균 독소 유전자(mcyE)가 검출됐다는 것은 유해 남세균이 인체에 들어왔음을 보여주는 증거이자, 4대강사업에 따른 예견된 녹조 재앙이 국민건강과 안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즉 녹조의 사회재난 현상의 방증"이라면서 "녹조 에어로졸이 유해 남세균 인체 유입의 중요 경로가 될 수 있다는 해외 연구 결과에 부합한다"고 밝혔다.
강 소장에 따르면 소량이라도 유해 남세균에 지속해서 노출될 경우 인체 아미노산 대사 장애와 신장 손상 등 실질적 위험 발생 및 녹조 에어로졸에 장기간 노출될 경우 치매와 파킨슨병 등 뇌질환 유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해외 연구 결과도 있다.
강 소장은 "해외 연구 결과에서 보듯이 에어로졸 속의 독소가 단순히 비강이나 비인두에 머물지 않고, 기관지 깊숙이 그리고 폐에 도달할 수 있으며, 독소가 혈관으로 유입될 수도 있다"면서 "이번 결과는 유해 남세균의 인체 유입에 대한 중요한 증거이며 이 발견이 실제로 인체 건강에 어떤 장기적 위해성을 미칠 수 있는지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이들은 환경운동연합 안숙희 활동가, 보철거시민행동 임도훈 상황실장이 대독한 기자회견문을 통해 "이 조사 결과는 마이크로시스틴과 같은 독소를 생성하는 유해 남세균의 인체 유입 증거이자 국가가 방치한 녹조 문제가 사회재난으로 확산하고 있다는 현실을 방증한다"면서 "윤석열 정부는 '4대강사업으로 수질이 개선됐다'라는 국민 기만책을 유지하기 위해 전문가와 전문환경단체가 실증적으로 분석한 조사 결과를 모두 부정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이들은 역대급 더위가 기승을 부린 올해 8월에 진행된 조사 결과를 다음과 같이 밝혔다.
"부경대 이승준 교수팀 분석에 따르면, 역대급 더위가 몰아친 지난 8월, 보 수문을 개방해 강의 흐름을 유지하고 있는 금강 세종보 구간의 총 마이크로시스틴 농도는 0.48 bbp로 양호한 수준이었다. 그러나 비슷한 시기 강의 흐름이 막힌 낙동강 강정고령보 상류 마이크로시스틴 농도는 미국 환경보호청(EPA) 물놀이 금지 가이드 라인(8 ppb)의 1875배에 해당하는 1만5000 ppb였다. 단순하게 비교할 때 흐르는 금강과 흐르지 못한 낙동강의 마이크로시스틴 농도 차이는 3만1250배에 달했다.(중략)
8월 말 낙동강 하류 대동선착장의 유해 남조류 세포수는 ㎖ 당 1656만0000셀(cell)로, 환경부 조류 경보제 상의 '대발생' 기준인 100만셀의 16.5배에 달했다. 매년 봄부터 가을까지 계속되는 대규모 녹조 창궐과 고농도 녹조 독소 발생에 따라 우리 밥상에 오르는 쌀, 무, 배추 등 농작물에서 2022, 2023년 연속해서 녹조 독소가 검출됐고, 어패류에서도 나왔다. 수돗물에서도 미국 캘리포니아주 음용수 임시 가이드 라인을 초과하는 녹조 독소가 검출됐다."
이들은 "일부 전문가는 녹조 독소 에어로졸의 위해성이 높지 않다고도 주장을 했지만, 공기와 먹거리 등 우리 환경 곳곳에서 녹조 독소가 검출되고 있다는 사실은 국내외에서 학술적으로 이미 검증이 끝났다"면서 "윤석열 정부는 '고인 물이 썩는다'는 상식과 국내외에서 증명된 녹조 문제를 부정하면서 국민건강과 안전이라는 국가의 기본 책무를 방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이들은 추후에 전체 내용을 종합한 2차 발표를 할 예정이다.
7일, 더불어민주당 이수진 의원·이용우 의원, 진보당 정혜경 의원, 낙동강네트워크, 대한하천학회, 환경운동연합, 보철거를위한금강·낙동강·영산강시민행동은 서울 종로에 있는 환경운동연합 앞마당에서 '사람 콧속 남세균 독소 유전자 검출 1차 결과 발표 기자회견'을 열었다.
'공기 중 녹조 독소가 비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이번 조사 결과는 김동은 계명대 이비인후과 교수(연구 총괄), 이승준 국립 부경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분석 총괄)가 총괄했고, 지난 8월 20일부터 9월 12일까지 낙동강 중하류권역 어민·농민·현장조사 참여 활동가 등 총 102명에 대한 비강(코 앞부분) 조사를 실시한 1차 결과 발표였다. 이중 40명을 대상으로 비인두(코로나19 PCR 샘플 채취 부위와 같은 곳) 조사를 통한 mcyE 유전자(DNA) 검사를 실시했다.
[조사결과] 50% 이상 조사자에서 남세균 독소 유전자 검출
▲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환경운동연합 마당에서 '콧속에서 녹조 독소가 - 낙동강 공기 통해 유해 남세균 인체 유입 확인 기자회견'이 민주당 이용우 의원, 진보당 정혜경 의원, 낙동강네트워크, 대한하천학회, 환경운동연합 주최로 열렸다. ⓒ 권우성
이철재 환경운동연합 전문위원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비인두 샘플 조사 40명 중 22명에 대한 1차 결과 발표가 진행됐다. 이들은 "낙동강 권역 거주자 17명 중 10명(58.8%)에게서 mcyE 유전자가 검출됐다"면서 "이중 어민은 9명 중 5명, 주민과 농민 4명 중 2명에게서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김동은 교수는 "타 지역 거주자의 경우 낙동강을 방문하지 않은 대조군 1명에게서는 불검출이 됐고, 낙동강에서 일정 시간 체류(현장 조사)한 타 지역 거주자 4명 중 1명(25%)이 검출됐다"면서 "녹조 우심지 부근 체류에 따른 영향으로 추정되고, 녹조 노출 시간에 비례해서 검출 비율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추정했다.
김 교수는 또 "비인두에 대한 PCR 검사에서 유해 남세균 유전자가 검출된 11명을 대상으로 낙동강에 녹조가 번성한 시기 작업 후 3일 이내에 발생한 급성기 증상을 조사한 결과, 재채기를 호소하는 경우가 11명 중 8명(73%)으로 가장 많았다"면서 "다음으로 코 증상인 콧물(6명), 코막힘(5명), 후비루(4명) 등을 호소했으며 후각 이상을 호소하는 대상자도 1명이었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눈 가려움증, 이상 눈물 분비 등 눈 증상을 호소하는 대상자가 5명, 피부 가려움, 피부 따가움, 이상 발진 등 피부 증상을 호소하는 대상자 4명, 두통을 호소하는 대상자 3명, 열감 1명, 호흡곤란 1명 등이라고 밝혔다.
▲ 남세균 독소 유전자 검출 대상자 급성기 증상 ⓒ 환경운동연합
[도마 위에 오른 환경부 발표] "녹조 에어러졸은 조용한 살인자"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지난 3일 환경부의 공기 중 조류 분석 결과에 대한 발표가 도마 위에 올랐다. 당시 환경부는 "국립환경과학원이 분석한 결과 낙동강·금강 공기 중 조류독소가 불검출됐다"면서 "모든 지점에서 검출한계 미만으로 나왔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환경부는 "몇 해 전부터 시민단체 일각에서 조류독소가 공기 중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됨에 따라 국립환경과학원은 녹조가 발생한 현장에서 에어로졸 형태로 조류독소가 확산되는지 여부를 밝히는 연구용역 및 자체 조사를 수행해 왔다"면서 "낙동강의 합천창녕보와 물금지역, 안동댐과 영주댐 지역에서 19개 시료를 포집하고, 금강 대청호와 하류의 웅포대교 지역에서 13개 시료를 포집하여 분석한 결과, 모든 지점에서 조류독소가 불검출되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연구의 자문을 맡은 백도명 서울대 보건대학원 명예교수는 "환경부는 물위에서 공기를 포집해서 여과지를 분석하는 방식으로 녹조 조사 결과를 발표했는데, 녹조가 공기 중에 에어러졸화 돼서 다니는 상황을 제대로 감안하지 못한 조사"라면서 그 이유를 다음과 같이 밝혔다.
"에어로졸이 발생해서 공기로 이렇게 떠다닐 때에는 여러 가지 크기가 있습니다. 보통 암석을 깰 때 나오는 입자의 크기는 굉장히 크지요. 보통 10마이크로미터 이상인데, 물방울 같은 것이 떠올라서 그게 마르면서 생기는 에어러졸은 굉장히 작습니다. 마이크로미터가 아니라 나노미터 사이즈로 생성이 됩니다.
그래서 우리가 보통 대기 오염에서 흔히 들어보는 미세먼지는 1마이크로미터 이하 사이즈를 얘기하는데 그거보다도 더 작은 10나노미터 정도 사이의 초미세분진에 해당하는 에어로졸이 녹조에서 나오는 것들인데, 그것을 마치 입자가 깨지면서 나오는 분진을 포집해서 검사하듯이 검사한 것이 환경부의 검사로 판단됩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이번 조사에서 남세균 유전자가 검출된 두 명의 인사도 참석했다. 그 중의 한 명인 박창근 가톨릭관동대 교수는 지난 10여년 넘게 낙동강 수질 조사작업을 해왔다. 박 교수는 "낙동강의 녹조가 이제 농산물과 수돗물을 뛰어넘어서 공기 중에 에어로졸 형태로 떠다닌다는 것이 밝혀졌으면 환경부가 나서야 되는데 독성 에어로졸이 나타나지 않는다는 이상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면서 "이런 논란을 없애려면 민관이 합동조사를 하면 된다"고 밝혔다.
또 다른 한 명인 곽상수 낙동강네트워크 공동대표는 낙동강변에 살면서 농사도 짓는 농부이기도 하다. 곽 대표는 "2011년 10월 말부터 13년 째 녹조가 생겼는데, 지금도 정부는 녹조가 에어러졸 형태로 나타나지 않는다고 발표를 했다"면서 "제 콧속에서도 남세균 유전자가 나왔다는데, 이걸 어떻게 받아들여야 될 지 혼란스럽다"고 말했다.
공기중 녹조 독소 논란과 관련, 이날 발표된 기자회견문에서는 환경부의 발표에 대해 다음과 같이 반박했다.
"성인 하루 물 음용 권장치는 2리터지만, 호흡을 통해 들이마시는 공기의 양은 1만 리터가 넘는다. 이 때문에 미국 마이애미 의대 한 전문가는 녹조 에어로졸에 장기간 노출될 경우 치매, 파키슨병 같은 질환 유발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녹조 에어로졸을 '조용한 살인자(silent killer)로 불러야 한다'라고 지적한다.
해외 연구에서는 2.5마이크로미터(㎛) 이하의 작은 에어로졸에서 더 많은 남세균 독소가 검출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그런데도 유독 윤석열 정부만 이러한 녹조 재난 현상을 모두 부정하고 있다."
[시사점] "코에서 검출된 독소 유전자... 녹조의 사회재난 현상"
▲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환경운동연합 마당에서 '콧속에서 녹조 독소가 - 낙동강 공기 통해 유해 남세균 인체 유입 확인 기자회견'이 민주당 이용우 의원, 진보당 정혜경 의원, 낙동강네트워크, 대한하천학회, 환경운동연합 주최로 열렸다. ⓒ 권우성
이날 조사 결과에 대한 시사점은 강찬수 환경신데믹연구소 소장(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이 발표했다. 강 소장은 우선 "사람 코에서 유해 남세균 독소 유전자(mcyE)가 검출됐다는 것은 유해 남세균이 인체에 들어왔음을 보여주는 증거이자, 4대강사업에 따른 예견된 녹조 재앙이 국민건강과 안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즉 녹조의 사회재난 현상의 방증"이라면서 "녹조 에어로졸이 유해 남세균 인체 유입의 중요 경로가 될 수 있다는 해외 연구 결과에 부합한다"고 밝혔다.
강 소장에 따르면 소량이라도 유해 남세균에 지속해서 노출될 경우 인체 아미노산 대사 장애와 신장 손상 등 실질적 위험 발생 및 녹조 에어로졸에 장기간 노출될 경우 치매와 파킨슨병 등 뇌질환 유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해외 연구 결과도 있다.
강 소장은 "해외 연구 결과에서 보듯이 에어로졸 속의 독소가 단순히 비강이나 비인두에 머물지 않고, 기관지 깊숙이 그리고 폐에 도달할 수 있으며, 독소가 혈관으로 유입될 수도 있다"면서 "이번 결과는 유해 남세균의 인체 유입에 대한 중요한 증거이며 이 발견이 실제로 인체 건강에 어떤 장기적 위해성을 미칠 수 있는지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이들은 환경운동연합 안숙희 활동가, 보철거시민행동 임도훈 상황실장이 대독한 기자회견문을 통해 "이 조사 결과는 마이크로시스틴과 같은 독소를 생성하는 유해 남세균의 인체 유입 증거이자 국가가 방치한 녹조 문제가 사회재난으로 확산하고 있다는 현실을 방증한다"면서 "윤석열 정부는 '4대강사업으로 수질이 개선됐다'라는 국민 기만책을 유지하기 위해 전문가와 전문환경단체가 실증적으로 분석한 조사 결과를 모두 부정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이들은 역대급 더위가 기승을 부린 올해 8월에 진행된 조사 결과를 다음과 같이 밝혔다.
"부경대 이승준 교수팀 분석에 따르면, 역대급 더위가 몰아친 지난 8월, 보 수문을 개방해 강의 흐름을 유지하고 있는 금강 세종보 구간의 총 마이크로시스틴 농도는 0.48 bbp로 양호한 수준이었다. 그러나 비슷한 시기 강의 흐름이 막힌 낙동강 강정고령보 상류 마이크로시스틴 농도는 미국 환경보호청(EPA) 물놀이 금지 가이드 라인(8 ppb)의 1875배에 해당하는 1만5000 ppb였다. 단순하게 비교할 때 흐르는 금강과 흐르지 못한 낙동강의 마이크로시스틴 농도 차이는 3만1250배에 달했다.(중략)
8월 말 낙동강 하류 대동선착장의 유해 남조류 세포수는 ㎖ 당 1656만0000셀(cell)로, 환경부 조류 경보제 상의 '대발생' 기준인 100만셀의 16.5배에 달했다. 매년 봄부터 가을까지 계속되는 대규모 녹조 창궐과 고농도 녹조 독소 발생에 따라 우리 밥상에 오르는 쌀, 무, 배추 등 농작물에서 2022, 2023년 연속해서 녹조 독소가 검출됐고, 어패류에서도 나왔다. 수돗물에서도 미국 캘리포니아주 음용수 임시 가이드 라인을 초과하는 녹조 독소가 검출됐다."
이들은 "일부 전문가는 녹조 독소 에어로졸의 위해성이 높지 않다고도 주장을 했지만, 공기와 먹거리 등 우리 환경 곳곳에서 녹조 독소가 검출되고 있다는 사실은 국내외에서 학술적으로 이미 검증이 끝났다"면서 "윤석열 정부는 '고인 물이 썩는다'는 상식과 국내외에서 증명된 녹조 문제를 부정하면서 국민건강과 안전이라는 국가의 기본 책무를 방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이들은 추후에 전체 내용을 종합한 2차 발표를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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