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관저 공사 '21그램' 김건희 추천? 전 비서관의 황당한 답변
[국감-국토위] 김오진 전 대통령실 비서관 "기억 안 난다"면서 김 여사 개입은 부정
▲ 국회 행정안전위 관계자들이 7일 오후 서울 성동구 뚝섬역 부근 ‘21그램’ 사무실에서 한남동 대통령 관저 불법공사와 관련한 국정감사 증인인 21그램 김태영, 이승만 대표에 대한 동행명령장 집행을 시도하고 있다. ⓒ 권우성
윤종오 진보당 의원 : "아직도 (대통령 관저를 공사한 21그램을) 누가 추천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습니까?"
김오진 전 국토교통부 1차관 : "기억이 안 나니까 말씀을 못 드리는 것 저도 안타깝습니다."
윤 의원 : "김건희 여사 추천입니까?"
김 전 차관 : "그런 사실 없습니다."
7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가 열린 세종시 국토교통부 국감장. 대통령 집무실·관저 이전을 총괄했던 김오진 전 국토부 1차관(이전 당시 대통령실 관리비서관)이 관련 공사를 정부로부터 수의계약으로 따낸 업체 '21그램'을 추천한 인물에 대해 함구했다.
윤종오 진보당 의원은 이날 국토위 국정감사에서 "(김 전 차관이) 감사원 감사에서 '현 정부와 밀접한 분들이 추천했고, 그분들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업체의 보안 유지 가능성을 판단했다. 다만 구체적으로 누가 21그램을 추천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김 전 차관은 "네"라고 답한 뒤, "감사원 문답 과정에서 그렇게 (답변)했다"고 했다.
이어 윤 의원은 21그램을 추천한 인물과 해당 인물이 김건희 여사인지 여부를 물었지만, 김 전 차관은 "그런 사실이 없다"고 단호하게 답했다.
김오진 "관저 부분은 후순위" - 윤종오 "그런 기억력, 공사 사장 자격 없어"
▲ 24년 부동산 공시가격 현실화율 발표하는 김오진 1차관김오진 국토교통부 1차관이 2023년 11월 21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4년 부동산 공시가격 현실화율 발표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윤 의원은 "그런 사실이 없고, 기억이 나지 않는다, 정말로 이상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발언을 자처한 김 전 차관은 "당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초기였기 때문에 저희 TF(태스크포스)에서 하는 일이 굉장히 많았다"며 "집무실 이전도 있었지만, 관저 부분은 당시 저희 TF에서 담당하고 있는 일들 중에 상당히 후순위 일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전 차관은 윤 의원의 제지에도 "당시에는 집무실 이전이 더 급선무였다"면서 발언을 이어나갔다. 윤 의원이 수차례 "그 정도까지만 얘기하라"고 하자, 김 전 차관은 마지못해 발언을 멈췄다.
윤 의원은 "대통령 관저 같이 아주 중요한 곳의 공사 업체를 추천한 (인물을) 기억도 못 하는 분께서 지금 한국공항공사 사장 업무를 하시겠나"라며 "그렇게 기억력이 떨어지는데 수행할 수 있겠나"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10년, 20년 된 기억도 아니고, 그 자리에서 어찌 보면 가장 중요했던 일인데 (기억이 안 난다니 이해하기 힘들다)"고 했다.
김 전 차관은 "그건 제가 지금 말씀드릴 수 있는 내용은 아닌 것 같다"고 맞섰다.
윤 의원은 "지금이라도 당장 한국공항공사 사장 (지원을) 철회하는 게 대한민국 발전을 위해 중요하다 생각한다"며 "그 정도 기억력 안 되는 사람은 사장 자격 없다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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