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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K신공항 '플랜B' 주장에 경북도의회 "즉각 철회하라"

경북도의회, 기자회견 열고 홍준표 대구시장 발언에 유감 표명 "정략적으로 이용할 사안 아냐"

등록|2024.10.07 18:44 수정|2024.10.07 19:19

▲ 박규탁 경북도의회 수석대변인이 7일 오후 도의회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홍준표 대구시장이 TK신공항 관련 '플랜B'를 준비하겠다고 밝힌데 대해 비판했다. ⓒ 경북도의회


홍준표 대구광역시장이 대구경북(TK) 통합신공항을 대구시 군위군 소보면과 경북 의성군 비안면이 아닌 군위군 우보면으로 추진하는 '플랜B'를 언급한 것과 관련 경북도의회가 유감을 나타냈다.

경북도의회는 7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TK신공항사업을 대구시 단독으로 군위군 우보면에 추진하겠다는 홍 시장의 '플랜B' 주장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면서 "독단적인 사업추진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플랜B? 경북도의회 측 "경북-대구 수년간 추진한 사업을 뒤집어버리는 주장"

박규탁 경북도의회 수석대변인은 도의회 기자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플랜B는) 경북과 대구가 민주적 절차에 따라 지난 수 년간 함께 추진했던 사업을 하루아침에 뒤집어버리는 주장"이라며 "법적으로도 대구시(군위군)가 유치신청을 철회할 경우 차순위 후보지인 군위 우보면의 단독 유치는 불가능하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소음 문제를 떠안고서라도 지역을 발전시키겠다는 주민의 염원으로 의성과 군위로의 이전이 추진됐다"며 "공항입지 선정을 위한 주민투표를 실시하고 군위를 대구에 편입시키는 등 민주적 절차와 진통 끝에 의성과 군위로 입지가 최종 결정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변인은 "당초 공동합의문대로 화물터미널만이라도 의성에 입지시키고자 하는 주민의 정당한 요구를 '이익 집단의 떼쓰기'로 치부해 버렸다"면서 홍 시장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군위를 내어준 경북의 통 큰 결단을 비웃기라도 하듯 '플랜B'라는 이름으로 다시 들고 나와 대구시 단독으로 추진하겠다는 홍 시장의 주장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라며 "이는 특수목적법인(SPC) 설립이 불발되자 그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리고 책임을 전가하기 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대변인은 "통합신공항은 단체장의 업적을 위해 정략적으로 이용할 사안이 아니다"라며 "독단적인 사업추진을 즉각 철회하고 대화와 타협으로 문제를 해결해 필히 2030년에 개항할 수 있도록 추진할 것"을 촉구했다.

앞서 TK신공항 화물터미널 위치와 관련 의성군이 반발하자 홍 시장은 지난 9월 10일 열린 산하기관장 회의에서 '플랜B'를 검토하라고 지시한 데 이어 그다음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도 "플랜B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 시장은 또 국토부가 제안한 민간활주로 안을 의성군이 '수용불가' 입장을 밝힌 것과 관련해 "이런 식으로 억지 부리고 하면 사업 자체를 못 한다"며 "사업의 원래 주체는 대구시"라고 강조했다.

그러자 의성군은 "의성군으로 인해 일정 차질을 빚은 적이 단 한 번도 없다"며 "대구시는 SPC 구성 등 당초 목표대로 신공항 이전에 절대 차질을 빚어서는 안 된다"고 되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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