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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수, 이제는 관상용 넘어 탄소흡수 효과 고려한 수종 필요"

용인시 3개 구 가장 많은 수종 '왕벚나무' 가을장마 침수 피해 예방 방안 고려해야

등록|2024.10.08 10:19 수정|2024.10.08 10:19

▲ 지난해 말 진행된 기흥구 신갈동 일대 가로수 가지치기하는 모습 ⓒ 용인시민신문


이상 기후로 각종 자연 재난이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도심 거리에 심어진 가로녹지도 탄소저장 및 흡수에 우수한 종으로 선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뿐만 아니라 가을장마로 인한 도로 침수로 피해가 발생하는 것과 관련, 주요 원인으로 낙엽에 따른 수로 막힘 현상도 개선 방안도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일반적으로 탄소중립 가로녹지로 구분되는 교목은 느티나무와 회화나무, 이팝나무, 은행나무다. 관목은 병꽃나무, 낙상홍, 사철나무, 꽃댕강나무, 산철쭉이다.

용인시 3개 구청이 공개한 지역 내 가로수 현황을 보면, 수지구는 현존 수량이 1만2천여 수로 이중 탄소중립 가로녹지에 속하는 수종인 느티나무는 3900여 종, 은행나무도 1100여 종에 이른다.

더해 이팝나무도 1100여 종으로 이들을 다 합치면 전체 나무 중 절반을 조금 넘는다. 거리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가로수는 당연히 왕벚나무로 4200수가 있다. 관목으로 분류되는 수종은 찾기 힘들다.

처인구는 편중이 더 심각하다. 전체 2만9천여 주 중 왕벚나무가 1만여 수다. 이 수치는 탄소중립 가로녹지 관목에 해당하는 이팝나무(6434수), 은행나무(4068수), 느티나무(8034수)를 합친 것과 비슷하다.

그나마 기흥구는 편중이 다소 덜하다. 2023년 기준으로 기흥구에는 총 1만5600여 주의 가로수가 있으며, 가장 많이 있는 수종은 느티나무로 4873수가 있다. 다음으로 왕벚나무가 3839수, 이팝나무가 2520수가 있다.

용인시가 가로수 정책을 펼치는 과정에서 챙겨야 할 부분은 더 있다. 최근 꾸준히 발생하는 가을 침수 주요 원인을 해소하는 방안이다. 도로변 가로수 낙엽이 수로를 막아 도로는 물론 인근 상가와 주택가 침수로 이어지는 경우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해소할 뿐 아니라 탄소저장 및 흡수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교목과 관목을 혼합하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한편 교목은 키가 8m 이상 자라는 나무로 하나의 줄기로 자다가 중간에 여러 갈래로 자라는 다년생이다. 반면 관목은 나무 높이가 3m 이하로 줄기 수명이 비교적 짧다는 특성이 있다.

행정 중심 가로수 가지치기 관리도 수종에 맞춰서 해야 한다는 지적도 꾸준히 나오고 있어서 용인시가 가로수 정책에 대한 전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기흥구 일대 가로수 가지치기가 진행된 것을 두고 신갈초 인근에 거주하는 한 상인은 "어떤 기준으로 가지치기하는지, 일정이나 방법에 맞춘 것이라고 생각을 하고 싶지만 당장 현장에서 보면 너무 무분별하다. 환경이나 나무 종류에 맞춘 것인지 시민에게 알릴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인근 수원시는 최근 시정연구원 연구자료를 통해 체계적일 수목관리를 위해 가지치기 시기 및 강전정에서 약전정으로 전환한다는 기존 규정을 가지치기 및 관리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변경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용인시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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