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대전시 축제, 일회용품 줄이고 다회용기로 바꿔야"

대전0시축제·관저동마을축제 모니터링 결과 공유회 열려... "행정이 적극 나서야"

등록|2024.10.08 10:36 수정|2024.10.08 10:36

▲ 7일 대전광역시NGO지원센터에서 열린 '대전시 축제, 일회용품은 그만! 다회용기로 바꾸는 축제문화 프로젝트 결과공유회'. ⓒ 대전환경운동연합


축제에 사용되는 일회용품을 줄이고 다회용품을 사용하는 친환경 축제를 만들어야 한다는 시민의견이 쏟아졌다. 특히, 행정에서 적극적으로 나서야 축제문화를 바꿀 수 있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지난 7일 오후, 대전광역시NGO지원센터에서는 '대전시 축제, 일회용품은 그만! 다회용기로 바꾸는 축제문화 프로젝트 결과공유회'가 열렸다. 이번 프로젝트는 대전광역시NGO지원센터 믹싱프로젝트로 지원받아 진행된 것으로, 대전0시축제 모니터링과 관저동 마을축제 다회용품 활용 및 캠페인 사업 등이 진행됐다.

대전0시축제 모니터링은 시민 20여명이 참여해 0시축제에서 사용된 일회용품 이용현황과 다회용컵 활용 등 축제 전반에 걸친 쓰레기 배출에 대해 모니터링 했다.

관저동 마을축제는 관저1동 주민자치회를 비롯해 축제 다회용컵 이용서비스를 전문적으로 진행해온 트래쉬버스터즈와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대전충남녹색연합, 대전환경운동연합이 공동으로 다회용축제문화 캠페인(대전광역시NGO지원센터 'NGO믹싱프로젝트 사업')을 진행했다.

결과공유회는 이 같은 사업의 결과를 공유하기 위해 모니터링 참여 시민 20여명이 참석, 자신들의 경험과 문제의식을 내어놓고 토론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이날 결과공유회에서는 0시축제 모니터링에 참여한 대전시민 박소연 씨, 이향숙 관저1동 주민자치회장, 배현우 리턴미 대표, 표소진 대전환경운동연합 활동가가 토론자로 참석해 0시 축제와 관저동 마을 축제 현장에서 다회용컵 활용과 일회용 쓰레기 줄이기를 위한 보완점 및 개선사항에 대해 토론했다.

우선 0시축제에 다회용컵을 공급한 리턴미 배현우 대표는 "기후위기에 대한 문제의식으로 이 사업을 시작했고 4년간 활동들을 이어갔다"며 "다회용컵 공급을 위해 상인회 등과 지속적으로 소통했고, 0시축제는 10%이하의 유실율을 보이는 등의 성과도 있었다"고 밝혔다. 더불어 "실제 현장에서 어려움에 많이 부딪치지만 지속가능한 축제문화를 위한 비지니스 모델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소회를 밝혔다.

관저1동주민자치회 이향숙 회장은 "주민자치회가 환경분과를 만들어 쓰레기 문제 해결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해왔다"고 소개한 뒤, 축제에서 다회용기 사용을 할 때의 '이상과 현실'에 대해 토로했다.

그는 "우리 먹거리 부스에 크기가 안 맞다는 등 다회용기 사용하는 분들의 다양한 요구를 세세하게 소통하지 않으면 아무리 취지가 좋아도 실제 쓰여지지 않아 애로사항이 많았다. 다양한 요구를 수용할 만한 공유재로서 다회용기가 필요한 것이 현실"이라며 "또 행정에서 축제 시 일회용품 사용 저감을 미리 주지시키거나 마을이 자체적으로 잘 실천했을 때의 긍정적 피드백도 중요하기에 행정의 역할도 중요하다. 이런 실천이 왜 필요하고, 어떻게 해낼지에 대한 사전교육도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행정의 역할 중요... 사전교육과 적극적인 노력 필요"

▲ 7일 대전광역시NGO지원센터에서 열린 '대전시 축제, 일회용품은 그만! 다회용기로 바꾸는 축제문화 프로젝트 결과공유회'. ⓒ 대전환경운동연합


0시축제 모니터링에 참여했던 박소연 시민은 "0시축제에 다회용기를 도입한다고 해서 기대하며 모니터링을 참여했지만 여전히 일회용품이 많이 쓰이고 있었다"며 다회용기 사용을 알리는 일부 먹거리존의 반납함 위치나 다회용컵 배포하고 수거하는 이들의 적극적인 태도가 미흡해 다회용기 이용이 적었다는 아쉬움을 표했다.

전체 프로젝트 기획과 진행에 함께 한 대전환경운동연합 표소진 활동가는 "행정이 축제 일회용품을 줄이기 위해 민관의 적극적인 협력보다는 단순히 업체에 맡겨버린 것은 매우 아쉬운 지점"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마을축제 준비과정에서 "마을 먹거리 부스들과 세세한 부분까지 소통하며 필요한 다회용기를 제공하는 것도 중요했다. 실제 일회용품도 쓰이는 모습이 보였는데 마을주민들과 사전교육 등으로 이해와 인식의 폭을 좁혀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결과공유회에 참석한 갈마동 주민 신정은씨는 "축제의 꽃이 문화가 아니라 먹거리나 공연이 되어버린 것에 근본적인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다"며 "문화가 핵심이 되고 기획부터 쓰레기 발생을 줄이는 고민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옥천군 주민인 루카 씨는 "규모가 있는 축제들은 대개 정부지원을 받을 텐데 축제 지원 기준에 환경개선을 위해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지, 소모품 구입지표에 다회용품 구입이나 대여 등이 들어가도록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주면 좋겠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이날 결과공유회 참가자들은 하나같이 "기존의 축제 문화가 많이 달라져야 한다"는데 공감했다. 또한 "축제 다회용기 활용을 환영하는 모습이 보여져야 하고, 이를 위한 대전시 행정의 지원과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뿐만 아니라 측정하기 어려운 관광객 유치, 경제효과 뿐 아니라 환경이나 문화적 요소 등 다양한 가치를 평가할 수 있는 지표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끝으로 이들은 대전시를 향해 "시민들이 축제를 바라보는 눈을 매우 달라지고 있다. 한 때의 유흥이나 분위기가 아닌 마을과 지역을 잘 담아내고 쓰레기를 만들지 않는 축제를 위한 실천에 시민들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며 "이제 대전시가 이 요구를 담아내야 할 때"라고 촉구했다.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