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장서 비하 발언 내뱉은 김용현 "군복 입었다고 할 말 못하면 ○○"
[2024 국감-국방위] 여인형 두둔 중 망언...사과 없이 "표현 과해 유감"
▲ 김용현 국방부 장관이 8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군복 입었다고 할 얘기 못하고 가만히 있는 건 더 ○○이라고 생각합니다."(김용현 국방부 장관)
김용현 국방부 장관이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장에서 장애인 비하 발언을 내뱉었다. 하지만 끝내 사과하진 않았다.
이날 앞서 김민석 민주당 의원이 "신원식 전 장관의 (건강) 이런 것에 문제가 있다 느낀 적은 없나"라고 묻자, 여 사령관이 "대답할 필요를 못 느낀다"고 답하는 등 불성실한 태도를 보인 데 대한 반응이었다.
황 의원은 "군복 입은 군인들에게 뭔가 좀 모욕적으로 이렇게 주는 것도 안 좋지만, 군복을 입은 사람이 국감장에서 저런 태도를 보이는 것도 안 좋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언제부터인가 저는 이게 되게 낯설다. 어떻게 군복 입은 분이 나와서 저렇게 국회의원들에게, 물론 본인이 억울한 측면이 있었던 것 같다"면서 "그래도 그러면 안 된다. 그러면 뭐 하러 군복을 입나"라고 질타했다.
황희 "군복 입은 분이 어떻게 국회의원들에게... 안 좋은 시그널"
▲ 김용현 국방부 장관이 8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또 황 의원은 "군복을 입었으면 그만큼의 책임과 그 정도의 인격이 있는 것 아니겠나"라며 "장관 책임 같다. 저는 6명의 대통령을 겪었는데, 이거 상당히 안 좋은 시그널이다. 분위기 잘 관리해야 할 것 같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자 김 장관은 "동의하지 않는다"라며 "아무리 군복을 입어도 할 얘기는 해야 한다"고 맞섰다. 이에 황 의원이 "나이는 제가 (김 장관보다) 더 어리지만, 정권 경험이 많은 사람이니 (새겨 들어 달라)"고 하자, 김 장관은 황 의원의 발언을 끊으며 "○○"이라는 표현이 담긴 발언을 한 것이다. ○○은 장애인을 비장애인보다 열등하다고 말하려는 맥락으로 사용되는 비하 발언이다.
황 의원은 "장관 태도가 이러니, (부하 직원이) 저렇게 되는 것"이라며 "그게 역풍으로 온다. 그것도 누가 욕을 먹느냐면, 대통령이 욕 먹는다. 본인들 성질 못 이겨 대통령 욕 먹이는 것"이라고 맹비판했다.
황 의원 질의가 끝난 뒤 박범계 민주당 의원은 "급기야 장관께서 또 비호하려다 보니 ○○까지 나왔다"며 "그건 적절하지 않다"고 강하게 지적했다.
비판이 일자 오후 질의에서 성일종 국회 국방위원장은 "회의를 하면서 격하게 표현한 게 있는 것 같다"며 김 장관에게 발언 기회를 제공했다. 사과의 장을 마련해 준 셈이었다.
하지만 김 장관은 "'군복을 입었다고 할 말을 못 하면 안 된다, 오히려 당당하게 할 얘기가 있으면 해야 한다'는 취지로 말하는 과정에서 표현이 좀 과했던 점에 대해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아울러 황 의원께서 충정의 말씀을 해줬는데, 감사드린다"고만 언급했다. 끝내 사과는 하지 않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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