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LG 플레이오프 눈앞... 손주영 가을야구 데뷔승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2승 1패 역전... 오스틴 결승 스리런

등록|2024.10.09 10:12 수정|2024.10.09 10:12

▲ 프로야구 LG 트윈스 오스틴 딘이 8일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kt wiz를 홈런을 터뜨리고 있다 ⓒ LG 트윈스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플레이오프로 가는 100% 확률을 잡았다.

LG는 8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5전 3승제) 3차전에서 kt wiz를 6-5로 이겼다.

1차전 패배 뒤 2, 3차전을 내리 따내며 2승 1패로 역전한 LG는 남은 4, 5차전에서 1승만 더 올리면 정규시즌 2위 삼성 라이온즈가 기다리고 있는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게 된다.

지금까지 5전 3승제로 열린 준플레이오프에서는 1승 1패 상황에서 3차전을 이긴 팀이 6차례 모두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바 있다.

손주영이 만든 역전의 기회, 오스틴이 살렸다

두 팀은 초반부터 역전과 재역전을 거듭하는 난타전을 펼쳤다. LG는 2회초 박동원이 kt 선발 웨스 벤자민을 상대로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터뜨려 1-0으로 앞섰다.

kt도 2회말 김상수가 내야 안타, 배정대는 중전 안타를 터뜨린 뒤 과감한 주루 플레이와 LG 3루수 문보경의 악송구를 틈타 1-1을 만들었다.

LG는 3회초 박해민과 홍창기가 벤자민의 변화구를 공략해 연달아 2루타를 때리며 다시 2-1로 앞섰다. 다만 계속된 1사 1, 3루의 기회에서 더 달아나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기회를 놓치면 위기가 온다는 야구의 격언은 이날도 맞아떨어졌다. kt는 3회말 멜 로하스 주니어의 볼넷, 장성우의 중전 안타에 이어 오재일이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날려 다시 2-2 동점을 만들었다. 곧이어 김상수가 LG 바뀐 투수 손주영을 상대로 좌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3-2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5회초 수비에서 kt의 치명적인 실책이 나왔다. 문성주가 파울을 쳤고, 타구는 높이 뜨면서 누가 와도 쉽게 잡을 수 있었으나 1루수 오재일이 놓치고 만 것이다.

벤자민은 힘이 빠졌는지 문성주에게 볼넷을 내줬고, 신민재에게 좌전 안타를 맞으며 위기에 몰렸다. 곧이어 오스틴 딘이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스리런을 터뜨리며 LG가 단숨에 5-3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기세가 오른 LG는 6회초 홍창기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보내며 6-3으로 달아났다. kt는 9회말 배정대가 LG 마무리투수 유영찬을 상대로 투런포를 터뜨리며 5-6으로 추격했다.

다급해진 LG는 유영찬을 빼고 외국인 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를 긴급 투입하며 아웃카운트 2개를 잡고 가까스로 승리를 지켰다.

손주영, 오랜 기다림 끝에 첫 가을야구 승리투수

▲ 프로야구 LG 트윈스 손주영이 8일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kt wiz를 상대로 역투하고 있다 ⓒ LG 트윈스


LG는 선발과 마무리투수의 부진으로 경기를 어렵게 풀어나갔다. 지난해 kt와의 한국시리즈 2차전에 선발로 나서 아웃카운트 1개만 잡고 강판당했던 최원태는 이날도 2.3이닝 5피안타 3실점(2자책)으로 흔들리며 일찌감치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위기의 LG를 구한 것은 3회 두 번째 투수로 나선 손주영이었다. 첫 타자 김상수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으며 최원태가 남겨 놓은 승계 주자의 득점을 허용했지만, 4회부터는 그야말로 완벽한 역투를 보여줬다.

손주영은 날카로운 제구로 kt 타선을 5.1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8회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2017년 2차 1라운드 2순위로 LG에 입단한 손주영은 군대를 다녀오고 수술도 받느라 유망주 꼬리표를 떼지 못했다가 올해부터 염경엽 감독의 본격적인 쓰임을 받으며 1군에 자리 잡았다.

정규시즌 28경기에 나서 144.2이닝을 소화하며 9승 10패 평균자책점 3.79를 기록했다. 특히 평균자책점은 국내 투수 중에는 원태인(3.66·삼성 라이온즈)에 이어 두 번째로 좋았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는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으나 불펜에서 몸만 풀다가 끝났던 손주영은 올해 마침내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 나섰고, 승리투수가 되는 감격을 만끽했다.

누가 봐도 강력한 선발 자원이었으나, 불펜이 LG의 최대 약점이라고 판단한 염경엽 감독은 손주영을 불펜으로 돌렸고, 이날 자신의 임무를 완벽하게 해내면서 팀 승리를 이끌었다.

두 팀은 9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4차전을 치른다. 벼랑 끝에 몰린 kt는 윌리엄 쿠에바스, 플레이오프 진출을 눈앞에 둔 LG는 디트릭 엔스를 각각 선발로 예고했다.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