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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 진출 100% 확률 잡았다... LG, 홈런 두 방으로 승리

[KBO리그] 오스틴 역전 쓰리런... 2023 KS 3차전 '데칼코마니' 승리

등록|2024.10.09 10:21 수정|2024.10.09 10:21
LG 트윈스가 8일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kt wiz를 상대로 6:5 승리를 거두며, 2:1의 시리즈 스코어로 준PO 리드를 가져왔다.

경기 전 염경엽 LG 감독은 "(타자 친화 구장인)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경기를 치르는 만큼, 3차전은 공격력을 앞세우는 '빅볼' 야구를 펼칠 것"이라 예고했다. LG의 타선은 그 예고에 맞게 홈런 2개 포함 4개의 장타로 kt를 무너뜨렸다. 결승타는 5회 초 터진 오스틴 딘의 역전 쓰리런이었다.

안타가 총합 19개나 나올 정도로 타격전이었다. LG는 '천적' 웨스 벤자민을 상대로 5점이나 얻어냈고, kt는 최원태를 2와 2/3이닝 만에 강판시켰다. 타격전의 양상 속에서 빛난 것은 LG 손주영이었다. 최원태에 이어 구원 등판한 손주영은 5와 1/3이닝 무실점으로 kt의 타선을 압도하며 승리에 크게 일조했다.

▲ 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3차전 LG 트윈스와 kt wiz의 경기. 9회초 선두 타자로 나선 LG 오스틴이 우전안타를 치고 1루로 향하고 있다. ⓒ 연합뉴스


준PO 3차전 관전 포인트

역대 KBO리그 준플레이오프에서, 시리즈 스코어 1:1 상황이었던 경우 3차전을 가져간 팀이 100% 확률(6/6)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그만큼 8일 3차전은 시리즈의 향방을 가를 가능성이 높았다.

선발투수 매치업에서는 kt가 웃었다. LG의 선발투수 최원태는 2023년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kt를 상대로 0.1이닝 4실점으로 매우 부진했다. 반면 kt의 선발 웨스 벤자민은 통산 LG를 상대로 극강의 퍼포먼스를 보였다. 2024시즌도 평균자책점 1.93(23과 1/3이닝 5자책점)으로 강했다.

불리한 조건의 LG는 타자들이 2차전처럼 짜임새 있는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었다. 그에 반해 kt는 좋은 기억을 살리기만 하면 되는 편안한 입장이었다. 그러나 경기는 예상과는 반대로 초반부터 혼전의 양상을 띠었다.

경기 초반 치열했던 양 팀의 고지전

타격전의 포문을 연 것은 LG였다. 2회 초 박동원이 선제 솔로홈런을 쏘아 올렸고, LG가 선취점을 가져오며 1:0으로 앞서 나갔다.

kt는 LG의 수비진이 혼란한 틈을 타 점수를 얻어냈다. 2회 말 주자 1루 상황에서 배정대가 안타를 때렸고, 타구 수비 과정에서 3루수 문보경의 실책이 나와 1루 주자 김상수가 홈을 밟았다. 스코어 1:1로 kt가 균형을 맞췄다.

'빅볼'을 선포한 팀답게 LG는 곧바로 장타 2개로 리드를 가져왔다. 3회 초 선두타자 박해민이 2루타를 때려냈고, 이어 홍창기까지 적시 2루타를 뽑아내며 스코어 2:1로 LG가 다시 고지를 밟았다.

KS 2차전의 기억을 살려, kt는 끈질기게 최원태를 괴롭혔다. 3회 말 볼넷과 안타로 순식간에 1사 1, 3루 상황이 됐고, 오재일이 희생플라이를 쳐내 2:2로 다시 동점이 됐다. 황재균에게 추가 안타를 허용한 후 최원태는 주자 2명을 남겨 놓고 교체됐다. 마운드를 넘겨받은 손주영을 상대로 김상수가 적시타를 때려내 kt는 1점을 더 추가했다. 3:2, kt가 기어코 역전에 성공했다.

드라마의 서막은 언제나 실책으로부터

5회 초, 오재일이 평범한 파울 플라이 볼을 잡지 못했다. 죽다 살아난 문성주는 이후 볼넷으로 출루했고, 후속 타자 신민재의 안타로 주자가 2명으로 불어났다. 타석에는 3번 타자, 오스틴 딘이 들어섰다.

실책 이후에는 항상 드라마의 바톤이 상대에게 넘겨진다던가. 그 말이 맞았다. 정규시즌 내내 LG의 천적으로 군림하던 벤자민을 상대로, 오스틴이 2023년 한국시리즈 3차전을 연상시키는 거짓말 같은 역전 쓰리런을 때려냈다. 점수는 5:3, LG가 기적처럼 리드를 뺏어왔다.

6회 초에는 선두타자 김현수의 이번 PS 첫 안타가 나왔다. 이어 문성주의 추가 안타가 나왔고, 홍창기가 희생플라이 타점을 뽑아내 LG가 6:3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준플레이오프 3차전 데일리 MVP는 손주영이었다. 3회 말 2사 상황에서 구원 등판한 손주영은 8회 말 종료 시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손주영은 2024년 정규시즌에는 kt를 상대로 평균자책점 6.19(16이닝 11자책점)로 좋지 못했지만, 8일 3차전에서는 5 1/3이닝 2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한 피칭을 선보였다.

손주영이 내려간 9회 말에는 마무리 투수 유영찬이 배정대에게 투런 홈런을 맞아 6:5로 턱밑까지 추격당했다. 그러나 이어 올라온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가 무실점으로 경기의 문을 닫았고, LG가 승리했다.

LG는 2023년 한국시리즈 3차전에 이어서 또다시 천적 벤자민을 상대로 기적 같은 승리를 거둬냈다. 시리즈 스코어 1:1 상황인 것도, 오스틴의 쓰리런이 결승타인 것도 당시와 똑같다. 가히 '데칼코마니'라 불러도 될 만하다. 반면 2차전부터 지친 기색이 역력한 kt로서는 뼈아픈 패배였다.

3차전 승리로 LG 트윈스는 플레이오프 진출 '100%' 확률을 잡았다. 과연 LG는 이번 준PO를 가져와 '7/7'로 100% 확률에 돌 하나를 보탤 수 있을까.

9일 있을 4차전 선발 매치업은 엔스(LG)와 쿠에바스(kt)로 예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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