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 챔피언' 현대건설, 역대 2번째 '트레블' 도전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미리보기 ①] 수원 현대건설 힐스테이트
지난 2005년에 출범한 V리그 남자부에서는 크게 두 번의 왕조시대가 있었다. 먼저 2007-2008 시즌부터 2013-2014 시즌까지 7연속 우승에 성공했던 삼성화재 블루팡스가 있었고 2020-2021시즌부터 2023-2024 시즌까지 4연속 우승을 이어가고 있는 대한항공 점보스가 있다.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와 OK저축은행 러시앤캐시도 2연패까지 달성한 바 있지만 '왕조'로 불리기엔 부족함이 있었다.
반면에 여자부는 '김연경 1기' 시대의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를 제외하면 이렇다 할 왕조를 찾기 힘들다. 실제로 여자부에서는 흥국생명이 2005-2006 시즌과 2006-2007 시즌 연속 우승에 성공한 후 한 번도 연속 우승팀이 나오지 않았다. 이정철 감독(SBS 스포츠 해설위원)이 이끌던 IBK기업은행 알토스가 6시즌 연속 챔프전에 진출해 3번의 우승을 차지했지만 연속 우승은 한 번도 없었다.
지난 시즌 2015-2016 시즌 이후 8년 만에 챔프전 우승의 기쁨을 누린 현대건설 힐스테이트는 지난 시즌 통합우승의 기세를 몰아 그 어렵다는 V리그 2연패에 도전장을 던졌다. 물론 경쟁 팀들의 전력이 만만치 않지만 현대건설은 지난 시즌의 우승 전력을 그대로 유지했고 우승을 통해 젊은 선수들의 경험도 쌓였다. 컵대회 우승으로 강한 전력을 확인한 현대건설은 이번 시즌 역대 두 번째 '트레블'을 노리고 있다.
연이은 불운 이겨내고 8년 만에 V3 달성
현대건설은 2020년대 V리그에서 가장 불운한 팀이었다. V리그는 코로나 대유행 때문에 2019-2020 시즌과 2021-2022 시즌 두 차례 시즌을 조기 종료한 적이 있는데 당시 두 번 모두 종료시점에서 1위를 달렸던 팀이 바로 현대건설이었다. 특히 2021-2022 시즌에는 2위보다 승점 12점 앞선 독보적인 선두를 달리고 있었기 때문에 현대건설로서는 사실상 우승컵 하나를 놓쳤다고 해도 큰 과장이 아니었다.
2022-2023 시즌 역시 현대건설은 아쉬움이 크게 남았다. 시즌 개막 후 15연승을 내달리며 선두를 질주하던 현대건설은 외국인 선수 야스민 베다르트(시고르타 샵)의 부상 이후 상승세가 크게 꺾였고 결국 마지막 14경기에서 4승10패로 추락하면서 흥국생명에게 정규리그 우승을 내줬다. 현대건설은 플레이오프에서도 3위 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에게 2연패를 당하면서 챔프전 진출조차 하지 못했다.
양효진이라는 리그 최고의 미들블로커를 보유한 현대건설의 성적이 좋지 않았던 시즌엔 외국인 선수가 부진하거나 부상을 당한 적이 많았다. 따라서 현대건설로서는 기량이 검증된 건강한 외국인 선수가 필요했고 작년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V리그에서 두 시즌 동안 활약한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를 지명했다. 아시아쿼터로는 태국 국가대표 출신 아웃사이드히터 위파위 시통을 선택했다.
현대건설의 선택은 매우 적절했다. V리그 경험이 풍부한 새 외국인 선수 모마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 36경기에 모두 출전해 44.70%의 성공률(3위)로 886득점(4위)을 기록하며 현대건설의 공격을 책임졌다. 4경기에 결장한 위파위 역시 292득점(19위)과 함께 38.92%((7위)의 준수한 리시브 효율을 기록하면서 무릎 수술을 받고 지난 시즌 15경기서 31득점에 그쳤던 고예림의 공백을 확실히 메웠다.
현대건설은 외국인 듀오의 꾸준한 활약과 건재한 '트윈타워' 양효진,이다현의 존재감에 힘입어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고 챔프전에서 김연경이 이끄는 흥국생명을 만났다. 많은 배구팬들은 승부를 예측하기 힘든 팽팽한 시리즈가 될 거라 예상했지만 현대건설은 3경기 연속 3-2 승리를 거두면서 8년 만에 챔프전 우승을 차지했다. 챔프전 3경기서 109득점을 폭발한 모마는 챔프전 MVP에 선정됐다.
건재한 우승멤버로 역대 두 번째 '트레블' 도전
2022-2023 시즌 우승팀 도로공사가 지난 시즌 6위로 떨어진 가장 큰 원인은 박정아(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와 정대영, 캐서린 벨(체리 티고 크로스오버즈) 등 주력 선수들의 이탈이 결정적이었다. 따라서 현대건설 역시 비 시즌 최대 목표는 우승 전력을 유지하는 것이었다. 현대건설은 FA자격을 얻은 정지윤과 나현수를 붙잡고 외국인 선수 모마, 아시아쿼터 위파위와 재계약하며 전력을 지키는데 성공했다.
지난 2021년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7순위로 GS칼텍스 KIXX의 지명을 받았던 모마는 V리그 첫 시즌 득점왕을 차지했고 현대건설로 팀을 옮긴 지난 시즌엔 챔프전 우승과 MVP까지 휩쓸었다. 모마는 지난 6일 막을 내린 통영·도드람컵에서도 5경기에서 41.18%의 성공률로 114득점을 기록하면서 대회 MVP에 선정됐다. 모마는 이번 시즌에도 현대건설의 주공격수로 활약할 예정이다.
지난 시즌 1792번이나 공격을 시도했던 모마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는 '왼쪽 날개' 정지윤의 활약이 필수적이다. 지난 시즌 31경기에서 254득점(24위)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정지윤은 3년 총액 16억5000만원의 대형 FA계약을 맺었기 때문에 이번 시즌 팀의 토종 에이스로 활약해줄 필요가 있다. 정지윤이 살아나면 모마의 공격 부담을 덜고 위파위 역시 서브 리시브와 수비에 더욱 집중할 수 있다.
지난 2019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2순위로 현대건설에 입단한 이다현은 어느덧 프로에서 6번째 시즌을 맞는다. 이다현은 이번 시즌을 무사히 마치면 생애 첫 FA자격을 얻는다. 프로 입단 당시부터 '차세대 국가대표 주전 미들블로커 후보'로 평가 받았던 이다현은 이번 시즌 소속팀 현대건설을 넘어 V리그를 대표하는 간판 미들블로커로 성장했다는 것을 배구팬들에게 확실히 증명할 필요가 있다.
V리그 여자부에서 한 시즌에 컵대회와 V리그 정규리그, 챔피언 결정전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했던 팀은 2020-2021 시즌의 GS칼텍스가 유일했다. 베테랑 모마와 양효진이 건재하고 나머지 20대 선수들도 막 전성기 구간에 접어든 이번 시즌의 현대건설은 V리그 2연패와 역대 두 번째 트레블에 도전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과연 현대건설은 트레블 달성을 통해 여자부에서 '왕조시대'를 활짝 열 수 있을까.
반면에 여자부는 '김연경 1기' 시대의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를 제외하면 이렇다 할 왕조를 찾기 힘들다. 실제로 여자부에서는 흥국생명이 2005-2006 시즌과 2006-2007 시즌 연속 우승에 성공한 후 한 번도 연속 우승팀이 나오지 않았다. 이정철 감독(SBS 스포츠 해설위원)이 이끌던 IBK기업은행 알토스가 6시즌 연속 챔프전에 진출해 3번의 우승을 차지했지만 연속 우승은 한 번도 없었다.
연이은 불운 이겨내고 8년 만에 V3 달성
▲ 많은 불운에 시달렸던 현대건설은 지난 시즌 8년 만에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 현대건설 힐스테이트
현대건설은 2020년대 V리그에서 가장 불운한 팀이었다. V리그는 코로나 대유행 때문에 2019-2020 시즌과 2021-2022 시즌 두 차례 시즌을 조기 종료한 적이 있는데 당시 두 번 모두 종료시점에서 1위를 달렸던 팀이 바로 현대건설이었다. 특히 2021-2022 시즌에는 2위보다 승점 12점 앞선 독보적인 선두를 달리고 있었기 때문에 현대건설로서는 사실상 우승컵 하나를 놓쳤다고 해도 큰 과장이 아니었다.
2022-2023 시즌 역시 현대건설은 아쉬움이 크게 남았다. 시즌 개막 후 15연승을 내달리며 선두를 질주하던 현대건설은 외국인 선수 야스민 베다르트(시고르타 샵)의 부상 이후 상승세가 크게 꺾였고 결국 마지막 14경기에서 4승10패로 추락하면서 흥국생명에게 정규리그 우승을 내줬다. 현대건설은 플레이오프에서도 3위 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에게 2연패를 당하면서 챔프전 진출조차 하지 못했다.
양효진이라는 리그 최고의 미들블로커를 보유한 현대건설의 성적이 좋지 않았던 시즌엔 외국인 선수가 부진하거나 부상을 당한 적이 많았다. 따라서 현대건설로서는 기량이 검증된 건강한 외국인 선수가 필요했고 작년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V리그에서 두 시즌 동안 활약한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를 지명했다. 아시아쿼터로는 태국 국가대표 출신 아웃사이드히터 위파위 시통을 선택했다.
현대건설의 선택은 매우 적절했다. V리그 경험이 풍부한 새 외국인 선수 모마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 36경기에 모두 출전해 44.70%의 성공률(3위)로 886득점(4위)을 기록하며 현대건설의 공격을 책임졌다. 4경기에 결장한 위파위 역시 292득점(19위)과 함께 38.92%((7위)의 준수한 리시브 효율을 기록하면서 무릎 수술을 받고 지난 시즌 15경기서 31득점에 그쳤던 고예림의 공백을 확실히 메웠다.
현대건설은 외국인 듀오의 꾸준한 활약과 건재한 '트윈타워' 양효진,이다현의 존재감에 힘입어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고 챔프전에서 김연경이 이끄는 흥국생명을 만났다. 많은 배구팬들은 승부를 예측하기 힘든 팽팽한 시리즈가 될 거라 예상했지만 현대건설은 3경기 연속 3-2 승리를 거두면서 8년 만에 챔프전 우승을 차지했다. 챔프전 3경기서 109득점을 폭발한 모마는 챔프전 MVP에 선정됐다.
건재한 우승멤버로 역대 두 번째 '트레블' 도전
▲ 대형 FA계약으로 고액 연봉선수가 된 정지윤은 이제 현대건설의 토종 에이스로 활약해 줘야 한다. ⓒ 현대건설 힐스테이트
2022-2023 시즌 우승팀 도로공사가 지난 시즌 6위로 떨어진 가장 큰 원인은 박정아(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와 정대영, 캐서린 벨(체리 티고 크로스오버즈) 등 주력 선수들의 이탈이 결정적이었다. 따라서 현대건설 역시 비 시즌 최대 목표는 우승 전력을 유지하는 것이었다. 현대건설은 FA자격을 얻은 정지윤과 나현수를 붙잡고 외국인 선수 모마, 아시아쿼터 위파위와 재계약하며 전력을 지키는데 성공했다.
지난 2021년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7순위로 GS칼텍스 KIXX의 지명을 받았던 모마는 V리그 첫 시즌 득점왕을 차지했고 현대건설로 팀을 옮긴 지난 시즌엔 챔프전 우승과 MVP까지 휩쓸었다. 모마는 지난 6일 막을 내린 통영·도드람컵에서도 5경기에서 41.18%의 성공률로 114득점을 기록하면서 대회 MVP에 선정됐다. 모마는 이번 시즌에도 현대건설의 주공격수로 활약할 예정이다.
지난 시즌 1792번이나 공격을 시도했던 모마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는 '왼쪽 날개' 정지윤의 활약이 필수적이다. 지난 시즌 31경기에서 254득점(24위)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정지윤은 3년 총액 16억5000만원의 대형 FA계약을 맺었기 때문에 이번 시즌 팀의 토종 에이스로 활약해줄 필요가 있다. 정지윤이 살아나면 모마의 공격 부담을 덜고 위파위 역시 서브 리시브와 수비에 더욱 집중할 수 있다.
지난 2019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2순위로 현대건설에 입단한 이다현은 어느덧 프로에서 6번째 시즌을 맞는다. 이다현은 이번 시즌을 무사히 마치면 생애 첫 FA자격을 얻는다. 프로 입단 당시부터 '차세대 국가대표 주전 미들블로커 후보'로 평가 받았던 이다현은 이번 시즌 소속팀 현대건설을 넘어 V리그를 대표하는 간판 미들블로커로 성장했다는 것을 배구팬들에게 확실히 증명할 필요가 있다.
V리그 여자부에서 한 시즌에 컵대회와 V리그 정규리그, 챔피언 결정전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했던 팀은 2020-2021 시즌의 GS칼텍스가 유일했다. 베테랑 모마와 양효진이 건재하고 나머지 20대 선수들도 막 전성기 구간에 접어든 이번 시즌의 현대건설은 V리그 2연패와 역대 두 번째 트레블에 도전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과연 현대건설은 트레블 달성을 통해 여자부에서 '왕조시대'를 활짝 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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