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에 선 긋는 여당…"정치 거간꾼·브로커", "신빙성 없어"
용산·이준석·김종인, 명태균-윤석열 만남 계기·친분 놓고 엇갈린 주장
▲ 명태균씨. ⓒ 명태균 페이스북
(서울=연합뉴스) 안채원 기자 = 야권이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을 제기하는 연결고리로 지목한 명태균 씨에 대해 국민의힘이 연일 분명히 선을 긋고 있다.
명 씨는 "정치 거간꾼이자 브로커일 뿐"이라는 게 국민의힘의 평가다. 명 씨가 윤석열 대통령 부부를 포함해 여권 유력 인사들과의 친분을 계속해고 외부에서 주장하고 다닌다면 자칫 여권 전체가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위기감도 감지된다.
신지호 전략기획부총장도 채널A 유튜브 채널에서 명 씨에 대해 "이 사람의 정체는 정치 거간꾼"이라며 "정치 거간꾼의 한마디, 한마디에 여권의 기상도가 달라진다는 것은 정말 참담한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추경호 원내대표 역시 전날 기자들과 만나 "(명 씨가 주장하는) 일방적 이야기들이 알려지고 있는 것 아닌가"라며 "신빙성에 무게를 두고 있지 않다"고 했다.
장동혁 최고위원도 전날 라디오에서 "명 씨 본인이 이러이러한 사람이라고 주장하지만, 그것도 어디까지가 진실인지 알 수는 없다"고 경계했다.
현재까지 명 씨가 접촉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여권 정치인들은 대선 당시 윤 대통령과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국민의힘 대표였던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오세훈 서울시장, 나경원 의원 등이다.
명 씨에게 거론된 여권 인사들은 일제히 그와의 친분을 일절 부인한 상황이다.
가장 이목이 쏠린 지점은 명 씨와 윤 대통령 부부의 관계다.
명 씨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지난 대선 당시 윤 대통령 부부를 여러 차례 만나 정치적 조언을 했고, 당선 이후 공직 제안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명 씨가 대선 당시 윤 대통령에게 여론조사를 제공했다는 의혹, 김 여사가 명 씨의 부탁을 받고 2022년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공천에 개입했다는 의혹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서 수사 중이다.
다만 대통령실은 지난 대선 당시 국민의힘 고위 당직자와 국민의힘 정치인이 각각 명 씨와 함께 자택을 찾아와 윤 대통령을 만났으며 이후 소통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거듭 밝힌 바 있다.
거론된 국민의힘 고위 당직자는 이준석 당시 대표를, 국민의힘 정치인은 김종인 전 위원장을 뜻하는 것으로 해석됐다.
▲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힘 대선후보였던 지난 2021년 11월 15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 호텔에서 열린 만화로 읽는 오늘의 인물이야기 '비상대책위원장-김종인'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과 악수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그러나 이에 대해 이준석 의원은 이날 채널A 유튜브에서 "새빨간 거짓말이다. 당연히 (명 씨는) 그 전부터 윤석열 총장과 알고 있었다"며 자신과 함께 명 씨를 보기 전부터 윤 대통령이 명 씨를 알고 있었다는 주장을 폈다.
명 씨가 언론 인터뷰에서 "내게 아버지 같은 분"이라고 칭한 김 전 위원장도 이날 한 언론 인터뷰에서 명 씨와 친분을 부인하며 2021년 7월 처음 윤 대통령이 만나자고 한 자리에 명 씨가 있었고, 김 여사도 동석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명 씨는 전날 공개된 언론 인터뷰를 통해 "대통령 자택에 여러 번 갔고, 내부 구조도 훤히 알고 있다", "대선 때 내가 했던 일들이 있다. 나오면 다 자빠질 것", "내가 들어가면 한 달 만에 이 정권이 무너지겠지"라고 주장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