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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연패→단독 선두 흔들... FC안양, 사상 첫 승격하려면

[K리그 2] 1위 안양, 전술 다변화-라이벌전 승률 올려야

등록|2024.10.10 15:31 수정|2024.10.10 15:31

▲ 위태로운 리그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FC안양 ⓒ 한국프로축구연맹


충격적인 3연패로 단독 선두 자리가 흔들리고 있고, 사상 첫 승격에 대한 부푼 기대감이 꺼지고 있다. 과연 FC안양은 중요한 고비에서 완벽한 해결책으로 1부로의 승격을 맛볼 수 있을까.

유병훈 감독의 안양은 34라운드 종료 기준 16승 6무 9패 승점 54점으로 리그 선두에 자리하고 있다. 이번 시즌 안양의 돌풍을 예상한 이는 상당히 적었다. 지난해 리그 6위를 기록하며 간발의 차로 준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한 안양은 2024시즌을 앞두고 프로 감독 경험이 전무한 유 감독을 선임했기 때문.

베테랑 감독들도 상당한 어려움을 겪는 2부 리그에서 초보 감독이라는 승부수를 띄운 안양이었지만, 이 승부수는 시즌 개막 후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개막 후 4연승을 질주하며 빠르게 선두 자리를 꿰찼다. 8라운드에서 수원 삼성과의 맞대결에서 1-3으로 패배했지만, 이후 5경기 무패 행진을 달리며 상위권을 유지했다.

이후 전남-성남에 패배하며 잠시 흔들렸지만, 연승을 통해 극복했고 경쟁 팀들이 주춤거리는 상황에서 승점을 잃지 않으며 단독 선두 자리를 굳건하게 유지했다.

그런데 최근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30, 31라운드에서 김포와 안산을 제압하며 2연승을 질주했지만, 이어 열린 서울 이랜드-충남 아산-수원 삼성으로 이어지는 고비에서 3연패를 헌납하며 무너진 것.

중요한 일전에서 3연패로 무너진 안양은 결국 경쟁권 팀들에 추격을 허용했다. 최근 5경기에서 3승 1무 1패로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는 충남아산과의 격차는 단 3점에 불과하며 3위 부산 아이파크와의 승점 차는 4점으로 좁혀졌다.

이에 더해 49점으로 리그 4위와 6위에 자리한 서울 이랜드와 전남 드래곤즈와의 격차 역시 5점 차로 불안한 선두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

선두 자리가 위태로운 가운데 유 감독의 안양은 시즌 첫 고비를 가장 중요한 순간에 맞이하게 됐다. 이번 시즌 인상적인 경기력과 결과를 통해 사상 첫 승격을 노리고 있는 안양이 위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어떤 해결책이 필요할까.

첫 번째는 바로 전술적인 변화를 가져가야만 한다. 이번 시즌 안양은 유 감독 지휘 아래 빠른 전환과 패스를 통해 상대 수비를 완벽하게 허무는 공격 패턴을 보여줬다. 공격 시 양 풀백 전진과 전방에 자리한 외국인 선수들의 공격 능력을 극대화하며 골문을 노리는 패턴을 보여줬고, 측면과 하프 스페이스를 완벽하게 공략, 현대 축구 시스템에 맞는 인상적인 골 작업을 선보였다.

다만 시즌이 거듭할수록 안양의 공격 패턴에 상대 팀들이 대응하기 시작했고, 이는 공격력 감소로 이어졌다. 최근 5경기에서 단 4골에 그쳤고, 무득점 경기가 3연속 나오며 아쉬움을 삼켰다. 3경기 연속 무득점 경기가 이어졌던 가운데 안양은 공교롭게도 3연패를 기록하며 흔들렸다. 공격 패턴에 대한 전술 수정이 불가피한 가운데 외국인 선수에 대한 의존도 역시 낮출 필요성도 있다.

▲ 유병훈 FC안양 감독 ⓒ 한국프로축구연맹


이번 시즌 안양의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은 인상적이다. 다용도 공격수 마테우스는 리그 31경기에 출전해 6골 9도움을 올리고 있다. 측면 돌격 대장 야고 세자르는 28경기에서 5골 4도움으로 공격을 이끌고 있다. 이들은 각각 팀 내 공격 포인트 순위에서 1위와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들의 활약이 매서운 사실은 반갑지만, 반대로 상대하는 팀들은 마테우스와 야고만 막으면 되기에 안양은 상당한 골머리를 앓고 있다.

3연패를 기록하는 과정 속 안양을 마주했던 팀들은 철저하게 마테우스-야고를 봉쇄했고, 이들은 단 한 개의 공격 포인트를 양산하지 못하며 팀의 패배를 바라만 볼 수밖에 없었다. 결국 안양은 이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공격 전술 수정과 함께 외국인 선수들의 의존도를 낮출 필요성이 있다.

이에 더해 라이벌과의 맞대결 승률도 높여야만 한다. 이번 시즌 승격 경쟁팀인 수원 삼성과의 '지지대 더비'에서 단 한 차례도 승리를 가져오지 못했다. 이에 더해 2위 충남아산과의 3번의 맞대결에서는 1승 1무 1패를 기록했고, 4위 서울 이랜드에 1승 2패로 열세를 보였다. 3위 부산과 5위 전남과의 맞대결에서 역시 1승 1패를 기록, 상위권 팀들과의 맞대결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지 못하고 있다.

결국 다이렉트 승격을 이뤄내기 위해서는 라이벌과의 맞대결에서 확실한 승점 3점을 챙겨야만 하는 셈.

지난 2013시즌 재창단 이후 단 한 차례도 승격을 경험하지 못했던 안양은 2022시즌에는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진출하며 1부 문턱을 두드렸지만, 아쉽게 수원 삼성의 거센 저항에 미끄러지며 좌절했다. 매 시즌 연말, 승격에 대한 희망이 부풀었으나 아쉬움을 삼켜야만 했다.

과연 안양은 위기를 극복하고 꿈처럼 다가온 기회를 잡아내며 활짝 웃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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