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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중 특이한 버섯이... 세계적인 희귀종이었다

전북 무주 적상면 괴목에서 주민이 '댕구알 버섯' 발견, 무주에선 최초 사례

등록|2024.10.10 10:55 수정|2024.10.10 12:04

▲ 댕구알 버섯. ⓒ 무주신문


세계적인 희귀야생버섯 '댕구알버섯'이 전북 무주군 적상면 괴목리 인근 산에서 발견됐다. 무주군에선 최초 발견 사례다.

둥근 겉모습 때문에 '눈깔사탕'의 뜻을 지닌 '댕구알'이란 이름이 붙은 '댕구알버섯'은 해외에서는 '자이언트 퍼프볼(Giant Puffball)'이라고 불린다.

댕구알버섯은 늦여름과 가을에 풀밭, 낙엽수림 등에서 발견되며 전 세계 온대기후지역에 분포돼 있다. 하지만 배양법이 개발되지 않아 희귀종에 해당한다. 국내에서는 전북 남원, 울산, 경주 등에서 발견됐다.

집 인근을 산행하던 중 댕구알 버섯을 발견한 이상철(50)씨는 "미디어에서 유사한 버섯을 본 기억이 있어 채취했다"며 "무주에서는 처음 발견됐으니 기록될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라고 <무주신문>에 제보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이상철씨는 제보 전 무주군청에도 문의했으나 행정에서는 별다른 반응이 없었다고도 덧붙였다.

이씨가 발견한 댕구알버섯은 총 두 개로 하나는 지름 13cm, 다른 하나는 지름 10cm 정도다. 2015년 캐나다에서는 26kg에 달하는 버섯이 발견된 기록도 있다.

땅에 떨어진 나뭇잎 등을 양분으로 사는 댕구알버섯은 유기질이 많은 땅에서 자란다. 그 때문에 댕구알버섯이 발견됐다는 것은 해당 토양이 건강하다는 뜻으로 볼 수도 있다.

댕구알버섯은 지혈‧해독, 인후통‧인후염 완화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2020년 산림청 소속 국립산립과학원은 성균관대학교 약학대학 연구팀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댕구알버섯에 유방암세포 생장을 억제하는 물질이 있음을 밝혀냈다. 해당 연구는 가치를 인정받아 미국 생약학회에서 출간하는 국제학술지인 '저널 오브 네추럴 프로덕츠(Jouranal of Natural Products)' 83권 9호의 표지논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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