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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없이 해냈다... 홍명보호, 요르단에 2골 차 승리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3차전] 요르단 0-2 한국

등록|2024.10.11 09:20 수정|2024.10.11 09:20

▲ 10일(현지시간) 요르단 암만국제경기장에서 열린 2026 피파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3차전 한국과 요르단의 경기. 이재성이 선제골을 넣은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 연합뉴스


홍명보호가 난적 요르단을 제압하고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축구 국가대표팀은 10일(한국시간) 오후 11시 요르단 암만 국제경기장에서 열린 요르단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3차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2승 1무(승점 7)을 기록하며 요르단(승점 4)을 제치고 조 1위로 뛰어올랐다.

높은 점유율-침착한 경기 운영... 요르단에 완승

홍 감독은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주민규가 최전방에 위치한 가운데 2선은 황희찬-이재성-이강인이 자리했다. 미드필드는 박용우-황인범, 포백은 이명재-김민재-조유민-설영우, 골문은 조현우가 지켰다.

한국은 전반 초반 요르단의 역습에 다소 고전했지한 빠르게 안정을 찾았다. 일방적인 점유율을 기록하고도 공격의 날카로움은 크게 떨어졌다. 왼쪽에서 황희찬을 이용한 개인 돌파 정도가 유일한 공격 루트였다. 전반 18분 황희찬의 측면 드리블 이후 컷백으로 내준 공을 이명재가 슈팅했으나 골문을 크게 벗어났다.

안타깝게도 요르단 수비진에게 집중견제를 당한 황희찬이 부상으로 교체 아웃되는 악재를 맞았다. 전반 23분 황희찬의 자리에 엄지성이 투입됐다.

전반 36분 이강인의 왼발 프리킥이 수비벽 맞고 굴절되며 골키퍼 품에 안겼다. 첫 번째 유효슈팅을 기록한 한국은 전반 38분 답답했던 활로를 열어제치는 데 성공했다.

왼쪽에서 엄지성의 저돌적인 돌파가 시발점이 됐다. 크로스가 반대편으로 흘러나갔지만 오른쪽에서 설영우가 수비수를 제치고 접어놓은 뒤 왼발로 크로스를 띄웠다. 이어 박스 안으로 침투한 이재성이 완벽한 헤더로 마무리지었다.

선제골 이후 한국의 경기력이 조금씩 살아나기 시작했다. 후방과 미드필드에서 패스 앤 무브를 통해 소유권을 유지하는 데 중점을 뒀다. 전반은 한국이 1-0 리드로 마감했다.

요르단은 후반 시작하자마자 최근 부상에서 회복한 주전 공격수 야잔 알나이마트를 교체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알나이마트는 1분 만에 슈팅을 시도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한국은 후반 6분 교체 카드를 꺼냈다. 부상을 당한 엄지성이 빠지고 배준호가 들어갔다. 최전방에는 부진한 주민규 대신 오현규가 교체 투입되면서 공격진이 새롭게 재편됐다.

후반 8분 한국 수비 라인이 요르단의 스루 패스에 의해 무너지며 위기를 맞기도 했다. 알나이마트가 조현우 골키퍼와 맞서는 도중 엉키면서 뒤로 패스를 내줬고, 올완이 오른발 슈팅으로 가져갔으나 높게 떠올랐다.

한국은 요르단의 수비와 미드필드 사이에 벌어지는 간격을 활용하며 몇 차례 기회를 만들었다. 후반 13분 오현규의 중거리 슈팅이 높게 떠올랐다. 후반 16분에는 배준호가 수비 뒷공간을 침투한 뒤 백패스로 내줬고, 마지막 황인범의 슈팅이 골문 위로 벗어났다.

한국은 마침내 후반 23분 추가골을 터뜨렸다. 배준호의 패스를 받은 오현규가 페널티 박스 왼쪽 안쪽에서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점수차를 벌린 한국은 완전히 승기를 잡았다. 한층 여유롭게 경기를 풀어가며 요르단의 압박을 무력화시켰다. 후반 35분 배준호의 중거리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홍명보 감독은 후반 40분 백승호, 홍현석을 넣으며 미드필드 안정화에 힘썼다. 요르단은 공격 다운 공격 한 번 펼쳐보지 못하며 한국 수비를 위협하지 못했다. 결국 한국은 2골차 승리를 거뒀다.

아시안컵 설움 날린 귀중한 승리... 11회 연속 월드컵 진출 청신호

이번 경기를 앞두고 요르단에 다득점에서 밀리며 B조 2위에 있던 한국으로선 반드시 승리해야만 선두로 치고 나갈 수 있는 상황이었다. 앞선 9월 2연전에서 1승 1무에 머물며 팬들에게 강도 높은 비판을 받은 홍 감독 입장에서도 확실한 반전이 절실했다.

물론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목표가 우선적으로 중요하지만 요르단에 대한 복수전 성격 또한 띠고 있었다. 지난 2월 2023 아시안컵 4강전에서 당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끈 한국 대표팀은 요르단에 0-2로 완패하며 64년 만의 아시아 정복에 실패하고 말았다. 공교롭게도 이번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에서 한 조에 속하며 요르단과의 재대결이 성사됐다.

아시안컵 4강전 당시 득점을 기록한 요르단 공격의 핵심 듀오 알나이마트, 무사 알타마리가 부상으로 선발에서 빠진 것은 한국에게 큰 호재였다. 물론 한국도 에이스 손흥민이 부상으로 명단에서 제외되며 확실한 무기가 없는 상황에서 요르단에 맞서야 했다.

요르단은 무자비한 살인 태클로 한국을 괴롭혔다. 거칠게 나온 요르단을 맞아 한국의 공격은 무뎠고, 경기의 맥이 자주 끊기는 현상에 직면했다. 전반 초반 황희찬, 후반 초반 엄지성이 연달아 부상으로 빠지며 흔들렸지만 침착하게 경기를 운영하며 요르단보다 한 수 위의 기량을 선보였다.

주민규 대신 후반 초반 교체로 들어간 오현규는 후반 23분 감격의 A매치 데뷔골을 쏘아올리며 원톱 경쟁에 불을 지폈다. 엄지성, 배준호 등 2000년대생 유망주들의 맹활약도 재미를 더했다.

그리고 홍명보호의 주요 과제 중 하나였던 김민재 파트너 찾기는 조유민이 합격점을 받기에 충분했다. 지난 9월 2연전에서 부진을 보인 김영권, 정승현 대신 이날 요르단전에서 첫 선을 보인 조유민은 한층 안정적인 수비와 위치 선정, 빌드업 능력으로 기대감을 높였다.

한편, 홍명보호는 오는 15일 용인 미르 스타디움에서 이라크와 아시아 3차 예선 B조 4차전을 치른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3차전]
(암만 국제경기장, 요르단 암만 - 2024년 10월 10일)
요르단 0
한국 2 - 이재성(도움:설영우) 38' 오현규(도움:배준호) 68'

선수명단
한국 4-2-3-1 : GK 조현우 - 설영우, 조유민, 김민재, 이명재 - 황인범(90'백승호), 박용우 - 이강인(90'홍현석), 이재성, 황희찬(23'엄지성, 51'배준호) - 주민규(51'오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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