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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산소 수역... 어떤 생물도 살 수 없는 상태"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 9월 28일 진행한 새만금 현장 조사 결과 발표

등록|2024.10.11 13:32 수정|2024.10.11 13:58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단장 오동필, 김형균, 이하 조사단)은 11일, 지난 9월 28일 이루어진 새만금 호 수질에 대한 현장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단은 "지난 9월 28일 새만금 10곳에 대해 생물이 살 수 있는지(빈산소 수역 조사)를 조사했다. 그 결과 표층부(1~3m)는 용존산소가 10ppm 이상의 양호한 상태를 나타내었지만, 수심 3~4m 아래에서부터는 용존 산소가 급격히 떨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라며 "더 깊은 5~6m 아래는 무산소 층에 가까운 전혀 어떠한 생물이 살 수 없는 상태였다. 모든 생물이 죽는 생물 폐사 영역(데드존)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음이 조사되었다"라고 밝혔다.

▲ 2024년 9월 28일 새만금 10곳에 대한 용존산소 값, 수심이 3~4m부터 생물이 살 수 없는 빈산소 상태를 나타내고 있다. ⓒ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


조사단은 정부가 현재 부분적인 해수유통을 하고 있지만 "–1.5m란 수위를 새만금호를 관리하다 보니 한 달 30일 중 20여 일도 수문을 열지 못했고 (상황이 이렇게 된 것은) 물이 썩기 때문이다"라며 "올해부터 가력갑문과 신시갑문을 교차로 열고 닫는 교호 운영 방식을 시험하면서 일부 구간은 역효과가 났다. 오히려 교호 운영이 문제를 키우고 있음이 일부 확인되었다"고 주장했다.

조사단은 배수갑문을 교호운영으로 바꾸면서 그나마 산소가 비교적 적은 곳에서도 사는 종밋 같은 패류나 실지렁이류마저도 관찰 되지 않는다고 우려했다. 조사단은 "적게 나마 있었던 수역 바닥 생존 생물이 물 흐름이 바뀌면서 생존할 수 없는 상태를 만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조사단은 "호 바닥을 준설하면서 빈산소 수역이 확대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준설이 진행된 곳의 용존 산소와 바닥 퇴적토 상황을 조사했더니, 준설 한 곳은 퇴적토가 아주 검게 죽뻘의 상태로 썩어 심한 악취 상태의 퇴적토를 만들어 내고 있어 어떤 생물도 살 수 없었다"라며 "과거 준설 한 곳 수심은 3~6m 정도였고 일부에서는 모래가 많아 바지락 종패 등이 관찰이 되었지만, 이번 조사에선 준설 한 곳 수심이 11~12m로 깊어졌으며 어떤 생물도 살 수 없는 상태가 되어 있었다"라고 준설로 인한 수질악화와 생태계 파괴의 심각성을 경고했다.

▲ 호 바닥 퇴적토가 썩고 있는 상태, 상시 해수유통을 했던 2010년 이전까지는 저층 퇴적토 조사 시 거미불가사리, 바지락, 새조개 등 다양한 조개류 등이 관찰되었었으나 지금은 어떤 것도 관찰되지 않고 있다. ⓒ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

조사단은 이번 조사로 현재 부분적 해수유통으로는 수질을 해결할 수 없으며 내부 준설은 수질과 해양 생태계 파괴를 더 가속화 시키고 있다며 정부에 "신규 매립과 내부 준설을 중단하여 수질 문제를 더 이상 가속화 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 조사 지점과 최근 준설 조사 지역(파란색) 및 새만금호 전체 수역 조사 지점의 용존산소와 염도 평균값 ⓒ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은 2003년부터 매달 새만금 지역의 변화상을 정기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고, 2016년 새만금 호에서 염분에 의한 성층화로 인한 빈산소 문제와 이로 인한 생물 폐사 메커니즘을 언론에 공개하여 지속적인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시민 단체이다. 자세한 자료는 조사단 카페에서 확인할 수 있다. http://cafe.daum.net/smglife/OfRA/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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