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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바, 야스쿠니 참배 보류... 참배 의원들도 연기 방침"

공물 봉납 여부는 미정... 일 정부 "총리가 적절히 판단"

등록|2024.10.11 15:47 수정|2024.10.11 15:47

▲ 이시바 시게루 자민당 총재 ⓒ 연합뉴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추계 예대제(例大祭·제사) 기간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교도통신>은 11일 이시바 총리가 오는 17∼19일 열리는 추계 예대제 기간에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보류하는 방침을 굳혔다고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시바 총리가 참배 대신 공물을 봉납할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전임 스가 요시히데 총리와 기시다 후미오 총리도 재임 기간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지 않았으나, 총리대신이나 자민당 총재 명의로 공물을 봉납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이날 정례회견에서 '이시바 총리나 하야시 관방장관이 추계 예대제에 맞춰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거나 공물을 봉납할 예정인가'라는 질문에 "총리가 적절하게 판단할 일"이라며 "저도 마찬가지"라고 답했다.

한일 역사문제에 있어 '온건파'로 평가받는 이시바 총리는 의원 시절에도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지 않았다. 그는 자민당 총재 선거 때도 '일왕이 참배할 환경이 갖춰지지 않는 한'이라는 조건을 달았지만 참배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각료 상당수 참배 안 해... 총무상 "공직에 있을 땐 신중해야"

아베 도시코 문부과학상, 다이라 마사아키 디지털상, 사이토 데쓰오 국토교통상, 이토 다다히코 부흥상 등 이시바 내각의 각료 6명은 이날 회견에서 야스쿠니신사에 참배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특히 무라카미 세이이치로 총무상은 "참배는 각자의 가치관에 달린 일이지만, 공직에 있을 때는 신중하게 해야 한다"라며 참배에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다.

마키하라 히데키 법무상, 가토 가쓰노부 재무상, 후쿠오카 다카마로 후생노동상, 기우치 미노루 경제안보담당상 등은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다만 나카타니 겐 방위상은 "애도의 마음을 바치는 것은 당연하다"라는 입장을 나타났다.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매년 춘·추계 예대제와 태평양전쟁 종전일(패전일)인 8월 1일 야스쿠니신사를 집단 참배하는 초당파 의원 모임 '다함께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소속 의원들은 이번에는 중의원(하원) 선거 기간과 겹쳐 참배 연기를 결정했다.

야스쿠니신사는 도조 히데키를 비롯해 2차 세계대전 A급 전범 14명을 포함해 일본이 일으킨 전쟁에서 숨진 246만6000여 명의 위패가 있다.

또한 일제에 강제 징용됐다가 숨진 조선인 2만1181명도 본인이나 유족의 뜻과 무관하게 일방적으로 합사되어 있어, 일부 유족들이 합사를 취소해 달라는 소송을 제기하며 법정 다툼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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