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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오물풍선 산불 낼라" 서울시 3.5억 긴급투입

가을철 더 커진 화재 위험에 산불지연제 구입 등 결정... 오세훈 "오물풍선, 시민일상 직접 위협"

등록|2024.10.11 16:06 수정|2024.10.11 17:25

▲ 오세훈 서울시장이 11일 오후 시 청사 지하3층 충무기밀실에서 열린 북 쓰레기 풍선 화재대책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 서울시제공


북한이 지난 10일 밤 오물풍선 40여 개를 또 다시 남쪽으로 살포한 가운데, 서울시가 북한 오물풍선 관련 산불 및 화재 예방을 위해 시 재난기금 3억5천만 원을 긴급 투입하고 관련 대응체계를 마련하기로 했다.

북한 오물풍선이 지금까지 도심 주택과 차량 등에 떨어지면서 11건의 화재를 일으켰는데 건조한 가을철을 맞아서 산불·화재 발생 가능성이 더 커진 것을 감안한 조치다.

이는 11일 오세훈 서울시장 주재로 열린 '북한 오물풍선 낙하 산불·화재 대응' 긴급대책회의에서 결정됐다.

오 시장은 "최근 북한이 살포한 쓰레기 풍선이 주택과 차량 등에 떨어져 재산피해와 상해를 발생시키면서 시민 불쾌감과 불안감을 넘어 일상을 직접적으로 위협하고 있다"면서 이날 참석한 유관기관 및 관계부서들의 역량을 집중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날 회의에는 이진우 수도방위사령관과 황기석 서울소방재난본부장을 비롯해 서울시 정원도시국장·재난안전실장·비상기획관 등 유관기관 및 관계부서가 참석했다.

북 오물풍선 초기대응반 운영... 친환경 산불지연제도 사전살포

▲ (서울=연합뉴스) 9일 오전 서울 한강 잠실대교 인근에서 발견된 대남 풍선.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전날부터 대남 오물풍선 330여 개를 살포했고 오전까지 우리 지역에 80여 개가 낙하했다"고 밝혔다. 2024.6.9 [합동참모본부 제공] ⓒ 연합뉴스


우선 서울시는 산불·화재 대응을 위해 북한 오물풍선 살포 관련 정보를 주요 기관과 적극 공유해 상시 대응체계를 마련하고 유관기관 공조를 통해 초동진화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서울시 비상기획관은 초기대응반을 운영하면서 오물풍선 관련 정보를 24시간 전파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고 '민방위의 날' 훈련시 오물풍선으로 인한 산불 등 화재발생 및 재난대비 훈련도 각 자치구별(10.21~11.1)로 실시하겠다고 했다.

시 재난기금은 산불발생 취약지역에 사전살포할 친환경 산불지연제 구입과 오물풍선 관련 대시민 홍보영상 제작 등을 위해 사용된다.

이에 대해 서울시 정원도시국은 이날 산불발생 취약지역 47곳에 인체와 산림에 무해한 친환경 산불지연제 150톤을 사전살포하겠다고 했다. 또한 이달부터 운영하는 산불방지상황실을 북한 오물풍선 초기대응반과 연계해 운영하고 이달 31일 서대문구 백련산에서 산불 발생 진화 유관기관 합동훈련도 진행키로 했다.

서울소방재난본부에서도 각 소방서의 드론을 활용해 산불·화재 취약지역에 대한 순찰과 모니터링을 강화할 예정이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이진우 수도방위사령관도 산불 조기 식별을 위해 군의 감시자산과 산불 발생시 조기진화를 위해 인력과 장비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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