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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직격' 오세훈 "명태균 주장 인용하다니..."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경선 여론조사 의혹 제기에 "자기정치 위해 편가르기, 참담"

등록|2024.10.11 17:11 수정|2024.10.11 17:39

▲ 오세훈 서울시장이 11일 오후 서울시청 충무기밀실에서 열린 북(北) 쓰레기 풍선 화재대책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10.11 ⓒ 연합뉴스


"명씨의 일방적 주장을 인용하여 자기 정치를 위해 편 가르기를 하고, 자중지란 하는 모습에 당혹스러움과 참담함을 느낀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11일 본인 페이스북에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을 겨냥해 올린 글이다.

나 의원은 이날 본인 페이스북에 자신이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관련자 명태균씨를 과거 만나야 했던 경위를 설명하는 글을 올렸다. 특히 "명태균, 그의 말대로 21년 오세훈 후보와의 서울시장 경선, 21년 이준석 후보와의 전당대회는 의외의 현상의 연속이었다"면서 당시 오 시장과의 2차 경선 여론조사 '설계'에 대한 의문도 제기했다.

'본인이 역할한 덕에 오 시장이 2021년 보궐선거에서 당선됐다'는 명씨의 주장에 일부 동의한 것(관련기사 : "홍매화" 거론한 나경원에 "피부과"로 반격한 이준석 https://omn.kr/2ai9w).

이에 대해 오 시장이 "자기 정치를 위해 편 가르기를 하고 자중지란 하는 모습"이라고 일갈한 것. 그가 그동안 본인과의 친분을 주장하는 명씨에 대해 직접 입장을 밝히지 않고 시 관계자 등을 통해 입장을 밝혔던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강도 높게 대응한 것이다.

"우리 당 바라보는 민심, 어느 때보다 싸늘한데..."

▲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로 선출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2021년 3월 4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경선 결과 발표회에서 경선에 함께 나섰던 나경원 전 의원의 축하를 받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오 시장은 "위기 앞에서 자중지란은 공멸입니다"란 제목의 글을 통해 나 의원을 비판했다.

그는 먼저 "우리 당은 그동안 당헌당규에 정해진 절차에 따라 당내 경선의 룰과 여론조사 방법을 결정했다. 경선에 참여한 모든 후보 측과 공식적인 합의를 거치고, 공천관리위원회와 당의 최고의사결정기구인 최고위 또는 비대위 의결로 결정했다"며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경선도 마찬가지였다"고 밝혔다.

나 의원이 문제 삼은 2차 경선 여론조사 방식, "역선택방지조항을 삽입하지 않고, 국민의힘 여론조사라는 것을 언급하지 않는" 그 방식에 대해 당시 나경원 후보를 비롯한 모든 후보 측 대리인이 참석해 합의했다는 것. 또한 공관위와 비대위 의결까지 거치는 등 "여러 사람이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하고 있는 가운데 부정한 방법이 개입될 소지가 없다"고도 덧붙였다.

특히 오 시장은 '명씨의 일방적 주장에 편승해 당을 더 어렵게 만들면 안 된다'는 취지의 비판을 가했다.

이에 대해 그는 "명태균씨의 전혀 검증되지 않은 폭로로 온 나라가 시끄럽고 국민의 정치혐오가 극에 달하고 있다"라며 "명씨의 발언에 대한 정치인들의 반응을 일부 언론이 가공하고 재생산해 혼란을 더 부추기고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우리 당을 바라보는 민심이 그 어느 때보다 싸늘하다"며 "당의 중요한 직책을 맡고 있거나, 중진인 분이 피의자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명씨의 일방적 주장을 인용하여 자기 정치를 위해 편 가르기를 하고 자중지란 하는 모습에 당혹스러움과 참담함을 느낀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위기를 직시하고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선당후사의 심정으로 함께 지혜를 모아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한편, 오 시장은 명씨와의 친분 논란 등에 대해 "명씨는 2021년 보궐선거를 도와주겠다고 찾아왔던 수많은 사람 중 한 명에 불과하다"면서 "선거에 큰 역할을 한 듯한 명씨의 언론 인터뷰는 그의 일방적 주장일 뿐이며 이후 명씨와 추가적인 인연이 이어진 바도 없다"고 밝힌 바 있다(관련기사 : 오세훈 측 "명태균 앞에서 4번 울었다? 대응할 필요 못느껴" https://omn.kr/2afz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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