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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크스 극복' 클리블랜드 vs '스타파워' 양키스, 누가 살아 남을까

[메이저리그] '저지 소토 듀오' 양키스 vs '리그 최강 불펜 클리블랜드, ALCS 관전 포인트

등록|2024.10.14 09:01 수정|2024.10.14 09:01

▲ ALCS에서 자웅을 겨루게 된 뉴욕 양키스와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출처: MLB 공식 SNS) ⓒ MLB.com


'더 이상의 이변은 없었다!'

아메리칸리그(AL) 1번 시드인 뉴욕 양키스가 5번 시드 캔자스시티 로얄스의 돌풍을 3승 1패로 무난하게 잠재우며 2년 ALCS에 진출했다. 2번 시드팀 클리블랜드 가디언스도 강팀 휴스턴을 꺾고 기세를 탄 디트로이트에게 시리즈 전적 1승 2패로 몰리기도 했지만 결국 콴, 로키오, 토마스 등의 활약과 함께 타선이 살아나면서 시리즈를 뒤집고 ALCS로 향하게 되었다.

양키스와 클리블랜드가 숙명의 맞대결을 펼치는 챔피언십 시리즈는 15일 오전 8시 38분(한국 시각 기준)부터 막을 올린다.

양 팀은 역대 포스트시즌에서 총 6번의 맞대결을 펼친 바 있다. 다만 2017년 이후 3번의 포스트시즌 맞대결에서는 한 차례의 리버스 스윕을 포함해 양키스가 모두 승리를 거뒀다. 역대 전적에서 양키스가 4승 2패로 우위를 점하고 있으며 올해 정규 시즌 상대 전적도 마찬가지로 양키스가 4승 2패로 우세다.

뉴욕 양키스 (94승 68패 1번 시드) vs 클리블랜드(92승 69패 2번 시드)

양키스 팀 투타 정규 시즌 지표
투: 평균자책점 3.76(8위) WHIP 1.24(12위)
타: OPS .761(3위) wRC+ 117(2위)

가디언스 팀 투타 정규 시즌 지표
투: 평균자책점 3.61(3위) WHIP 1.20(5위)
타: OPS .703(17위) wRC+ 100(17위)
*wRC+(조정 득점 창조력) WHIP(이닝당 주자 허용)

저지와 소토 듀오의 침묵.. 정규 시즌 활약상 재현할까?

올시즌 양키스는 경기당 득점(5.03), wRC+(조정득점창출력, 117), OPS (.761) 등 각종 타격 지표에서 리그 최상위권 수준에 해당하는 팀 성적을 기록했다. 가장 큰 이유는 타선의 핵심인 애런 저지와 후안 소토가 괴물급 활약을 펼쳤기 때문이다. (저지, 소토 각각 wRC+ 218, 180 리그 1위, 3위).

이 두 선수에 대한 의존도가 워낙 높은 양키스 타선인데 캔자스시티와 만난 디비전 시리즈에서는 두 선수 모두 특별한 활약을 보이지 못하자 팀 타선의 파괴력이 떨어졌다. (경기당 3.5점).

그럼에도 양키스 이적 이후 매년 플레이오프 무대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주는 스탠튼(통산 플레이오프 무대 OPS .987)이 활약하며 양키스는 승리에 필요한 최소한의 점수는 낼 수 있었고 ALCS에 진출했다.

스탠튼의 활약은 굉장히 고무적이지만 그 이외에 현재 양키스 타선에서 큰 활약을 기대할만한 자원이 없다는 것이 불안요소다. 이번 ALCS의 가장 중요한 관전 포인트는 저지와 소토가 정규 시즌만큼 활약할 수 있을지 여부다.

저지의 경우 스트라이크존 가운데로 몰리는 투구를 정규 시즌 처럼 좋은 타구로 연결시키지 못하고 있다. 볼은 잘 골라내고 있지만 타격감이 떨어진 모습인데 이러한 부분이 개선되어야 자신의 가장 큰 약점인 포스트시즌 성적을 향상시킬 수 있다. (저지의 포스트시즌 통산 OPS 0.762)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소토 역시 9월 이후 이번 포스트시즌까지 스트라이크 존 안으로 들어오는 변화구에 타이밍을 빼앗기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변화구에 대한 약세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9월 변화구 상대 OPS .647). 팀을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이끌었던 2019년 퍼포먼스를 재현하기 위해서는 변화구 약점을 이겨내야 한다.

이들이 상대할 클리블랜드 투수진의 경우 스트라이크 존 정가운데로 몰리는 굉장히 위험한 실투는 비교적 적은 편이지만 비교적 스트라이크 존 중심부에 근접한 공격적인 투구 비율이 디비전 시리즈 무대에서는 높게 나타나고 있다. (27%, 포스트시즌 참가 팀 상위권 수준) 저지와 소토 듀오가 이러한 투구들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수 있느냐가 승부의 관건이다.

흔들리는 클리블랜드 철벽 불펜, 정규시즌 위력 되찾을까?

올시즌 클리블랜드 불펜진은 평균자책점(2.57), 홀드(116회), WHIP(1.05). WPA(+15.62, 기대 승리 확률 기여도) 등 주요 지표에서 대부분 리그 1위에 올랐을 정도로 압도적인 위력을 과시했다.

하지만 포스트시즌 들어서는 평균 구속 100마일(161km)에 이르는 커터를 던지는 최고의 마무리 투수 엠마누엘 클라세가(평균자책점 0.61, 47세이브) ALDS 2차전에서 결승 3점 홈런을 허용하는 등 정규 시즌 만큼의 위압감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이뿐 아니라 정규 시즌에서 나란히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클라세의 부담을 덜어줬던 헌터 개디스, 케이드 스미스, 팀 헤린 등의 최강 셋업맨진 역시 잦은 등판으로 위력이 떨어지며 실점을 하거나 위기 상황을 연출했다. 그 결과 마무리 클라세가 두 경기 연속으로 멀티 이닝 세이브를 성공시켜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 ALDS 클리블랜드 불펜진의 인플레이 타구 허용 투구 분포도

▲ ALDS에서 클리블랜드 불펜진이 인플레이 타구를 허용한 투구 분포도(출처: 베이스볼 서번트) ⓒ 베이스볼서번트


선발진의 부실한 이닝 소화 능력 탓에 불펜진 등판이 잦아지면서 실투가 늘어났고 상대 타자들이 공략해내는 빈도가 잦아진 것이 포스트시즌에서 클리블랜드 필승조가 부진한 이유다.

ALCS에 선착한 양키스에 비해 휴식일까지 적은 것도 클리블랜드 불펜진에겐 굉장히 큰 악재다. 이들이 정규 시즌만큼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선발진의 분전이 선행 과제다.

한편 정규 시즌에서 표면적으로는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지만(평균자책점 3.62, WPA +5.42 리그 중상위권 수준) 혼자서 리그 최다 블론세이브를 범했던(13회) 마무리 투수 클레이 홈즈의 부진 탓에 양키스의 불펜 불안 지수는 굉장히 높은 편이었다.

그러자 시즌 내내 멀티 이닝 셋업맨으로 활약하며 좋은 모습을 보여준 루크 위버로 마무리를 교체한 양키스는 경기 막판 불안감을 제거하는 데에 성공했다. 포스트시즌에서도 위버는 터널링 효과(서로 다른 구종들이 유사한 궤적을 형성하면서 만들어내는 시너지 효과)가 우수한 위력적인 체인지업을 앞세워 확실한 마무리로 자리잡았다.

마무리 보직을 내준 홈스 역시 정규 시즌보다 나은 투구를 펼쳤고 케인리 역시도 좋은 모습을 이어가면서 ALDS에 한정해서는 양키스 불펜진이 클리블랜드에 비해 더 안정감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가장 큰 약점인 불펜진의 안정화를 이룬 양키스가 스타 트리오의 힘을 앞세워 15년 만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할 수 있을까? 아니면 엘리미네이션 게임(패배 시 탈락하는 경기) 연패 징크스에서 무려 27년만에 벗어난 클리블랜드가 기세를 이어가며 1948년 이후 첫 우승에 도전하게 될까? 우승이 간절한 양 팀이 펼칠 ALCS에 전세계 야구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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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MLB.com, 베이스볼서번트, 팬그래프, 케이비리포트(kbreport)]
덧붙이는 글 (글: 이종석 /감수: 민상현 기자) 스포츠 객원기자 지원하기[ <a href="mailto:kbr@kbreport.com" target="_blank" class=autolink>kbr@kbreport.com</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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