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이런 자들이 공직 맡으면 제2의 한강 없을 수도"
14일 부산 현장 최고위원회 발언... 한강 작가 향한 보수진영 움직임 비판
▲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사진은 지난 9월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 발언 모습. ⓒ 유성호
10.16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지원을 위해 부산에서 현장 최고위원회를 연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최근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저격하는 인사들을 향해 "반지성주의, 무지, 혐오의 소치"라고 쓴소리를 날렸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요청을 받아 14일 오전 부산을 찾은 조 대표는 김경지 더불어민주당·혁신당 단일후보 지원 유세에 앞서 부산 금정구에서 현장 최고위원회를 열었다. 그는 회의 시작 이후 마이크를 잡자마자 바로 노벨문학상부터 언급했다.
최근 보수진영 일각에서 나오는 노벨문학상 공격을 꼬집은 조 대표는 더 큰 문제가 있다며 다른 문제까지 소환했다. 그는 "박근혜 정권 때 블랙리스트에 한강 작가 이름이 포함됐고, 그때 청와대에서 만든 이걸 문화체육부에 내려보낸 사람이 현재 문체부 차관으로 일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2017~2018년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진상조사 및 제도개선위원회' 조사백서를 보면 용호성 문체부 1차관은 블랙리스트 작업 실무를 담당한 것으로 적혀 있다. 조 대표가 지적한 인사는 바로 용 차관이다. 지난 7월 윤 대통령은 전 국제문화홍보정책실장에서 그를 승진 임명했다. 이 사안을 짚은 조 대표는 해당 인사 임명과 최근 한강 작가에게 보낸 대통령의 축하메시지 가운데 "어느 쪽이 진심이냐"라고 따져 물었다.
한강 작가의 책을 유해도서로 분류했던 경기도교육청의 대응과 서울시교육감 선거를 연결시켜 언급하기도 했다. 조 대표는 보수단체의 민원 때문이라고 해명한 경기도교육청의 최근 해명을 거론하면서 서울시교육청 보궐선거에서도 비슷한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를 문제 삼을 수 있는 사람이나 뉴라이트 교과서를 찬양하는 이가 당선될 판이다. (앞으로) 한강 작가의 작품에 '전교조식 소설'이라고 딱지를 붙일지도 모른다"고 주장하며 유권자의 적극적인 한 표 행사를 당부했다. 그러면서 "상상이 아니라 코앞에 다가온 사실이다. 이런 자들이 공직을 맡으면 제2의 한강, 제3의 한강은 없을 것"이라고 강하게 목소리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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