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연속 승격 좌절' 성남FC, 밝은 미래를 위해서는
[K리그 2] 성남, 올 시즌 감독 교체만 3회... 전경준 감독 체제 믿어야
▲ K리그 2 최하위에 자리하고 있는 성남FC ⓒ 한국프로축구연맹
"수비만 하다가 역습만 하는 축구는 성남에서 더 이상 하지 않으려고 한다. 그것이 완성되기까지는 시간이 조금 오래 걸리겠지만, 계속 준비하겠다."
이번 시즌 성남FC의 3번째 사령탑인 전경준 감독이 당찬 각오를 밝혔다. 최하위로 추락하며 사실상 승격이 좌절된 가운데 남은 기간 성남이 유종의 미와 밝은 미래를 그리기 위해서는 어떤 방향성을 가지고 준비를 해야만 할까.
아쉬운 강등 첫해를 마감했던 성남은 2024년을 앞두고 대규모 전력 보강에 나서며 반격에 나섰다.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 이정협을 필두로 정승용, 박광일, 알리바예프, 한석종, 김정환, 오재혁(임대), 유상훈, 김주원, 윤영선과 같은 리그에서 검증된 자원들을 대거 흡수했지만, 초반 성적은 처참했다.
개막 후 3경기에서 1무 2패의 성적을 기록한 이후 이 감독을 전격 경질했고, 최철우 수석코치를 대행으로 올리는 승부수를 띄웠으나 효과는 미비했다. 최 대행 체제 첫 경기인 4라운드 김포와의 맞대결에서 2-1로 승리를 기록했으나 5경기 무승과 4연패 2회가 이어지며 부진을 거듭했고, 결국 지난 8월 6일 건강상의 이유로 팀과 결별했다.
연속된 '실패' 전경준 체제 믿고 기다려야
계속된 패배와 무승부로 인해 성남에는 승리라는 단어가 희미해져 갔고, 결국 이번 시즌 최대 목표였던 승격은 완벽하게 물거품이 됐다. 남은 5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기록하며 승점 15점을 싹쓸이한다고 하더라도 준플레이오프 진출권이 주어지는 5위와의 격차는 이미 25점 차로 벌어졌기 때문. 결국 이번 시즌의 아쉬움을 삼키고 내년을 기약해야만 하는 상황에 놓였다.
2부에서 1부로의 승격은 언제든지 실패할 수 있다. 다만 이번 시즌 성남의 실패가 더욱 뼈아프게 다가오는 이유는 온갖 승부수를 다 던졌음에도 실패했기 때문이 아닐까. 개막 후 3경기 만에 이 감독을 경질하고 최 대행 체제로 반등을 노렸지만, 무위에 그쳤으며 검증된 자원들을 대거 영입했으나 효과는 보지 못했다.
이런 실패 속 성남은 점점 상위 그룹과 멀어졌고, 결국 2년 연속 승격 실패라는 뼈아픈 성적표를 받아야만 했다. 이제 남은 경기는 5경기다. 올해가 아닌 내년을 바라봐야 하는 가운데 성남이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서는 어떤 작업이 필요할까. 우선 새롭게 부임한 전 감독의 전술적인 색채를 선수단이 완벽하게 이해하는 물리적인 시간을 제공해야만 한다. 현재 성남의 축구는 재료는 좋으나 그에 맞는 요리가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2부는 물론 1부 무대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는 선수단 퀄리티를 보유했으나 당장 결과를 위해 선수비 후역습에 치중한 축구를 선보였다. 성적만 가져오면 효율적인 성과를 낼 수 있으나 그러지 못했고, 성적과 경기력 두 마리 토끼를 놓치는 결과를 초래했다. 그렇기에 전 감독은 사령탑 부임 이후 성남 축구 스타일에 대해 기준을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 전경준 성남FC 감독 ⓒ 한국프로축구연맹
지난달 22일, 부천과 성남 데뷔전을 마친 전 감독은 "제일 중요한 것은 기준을 확실히 잡는 것이다. 상대를 어렵게 하는 플레이를 하지 않으면 더 이상 쉽지 않은 리그가 됐다. 팬들도 그런 축구를 원하지 않는다. 준비한 것이 잘되지는 않았으나, 무게중심을 잡고 해내는 것이 감독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향후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겠다"라며 팀 색채에 대한 변화를 암시했다.
또한 성남은 확실한 영입 방향성을 잡아야만 한다. 이번 시즌 겨울과 여름에 팀에 영입된 선수는 총 17명(신인 영입 제외)이다. 각 1부와 2부 무대에서 검증된 자원들을 대거 영입했지만, 효과는 상당히 미비했다. 선수 개인 퍼포먼스가 부진했던 탓도 있으나 확실하게 구축되지 않은 시스템 안에서 영입됐기에, 수혈 효과를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 부분도 있다.
결국 전 감독 체제 아래 확실한 방향성 수립 이후 영입에 대한 기조를 바로 세우는 작업도 이루어져야만 한다. 충남 아산(홈)-경남(원정)-서울 이랜드(원정)-김포(홈)-안산(원정)을 차례로 맞이하는 성남. 남은 기간 유종의 미를 거두고 밝은 미래를 그려가기 위해서는 일단 전 감독 체제를 믿고 나아가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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