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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뜸 프로그램' 묻자 KBS 사장 "드라마" MBC 사장 "뉴스데스크"

[국감-과방위] 야권, 박민 '연임' 지원 맹공... "재도전 고사하고 당장 사퇴해야"

등록|2024.10.14 17:00 수정|2024.10.14 17:25

▲ 박민 한국방송공사(KBS) 사장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한국방송공사(KBS)·한국교육방송공사(EBS)·방송문화진흥회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유성호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 "KBS가 내세울 만한 콘텐츠 3개 정도만 꼽아 볼 수 있겠나. 국민에게 이 프로그램 추천한다, 할 수 있는 거."

박민 KBS 사장 : "현재로선 주말과 일일 드라마가 타사에 비해 압도적으로 1위다. 저출산에 맞춰서 가족의 의미와 출산의 의미를 하는 프로그램을 최근 시작했고 실제로 시청자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이준석 : "아침과 분위기가 다르다. 아침 (국감)에 MBC 안형준 사장은 가장 으뜸 프로그램을 꼽아 달라고 하니 뉴스데스크를 뽑았다."

이준석, ‘으뜸 프로그램' 묻자 KBS 사장 "드라마" MBC 사장 "뉴스데스크" ⓒ 유성호


이준석 의원의 MBC 비교에 박민 사장은 KBS 9시 뉴스의 9월 기준 시청률과 시청자 수를 언급하며 "다양한 여론조사가 있지만 KBS 뉴스는 여전히 신뢰받고 있다"고 다급히 설명했다. 이 의원은 "공영방송으로서 공정성에 충분히 도달했다고 생각하나"라고 되물었다. 박 사장은 "더 노력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해민 "국회가 한 예산 회복이 성과? 광 팔아도 본인 걸 팔아라"

▲ 이해민 조국혁신당 의원(비례대표)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한국방송공사(KBS)·한국교육방송공사(EBS)·방송문화진흥회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박민 한국방송공사(KBS) 사장에게 질의하고 있다. ⓒ 유성호


박 사장의 반박 홍보에도 불구하고,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아래 과방위) 국감은 '박민 KBS 비판'에 조준됐다. 야권은 최근 사장직 연임에 지원서를 낸 박 사장을 직격했다. "재도전은 고사하고 당장 사퇴해야 한다(더불어민주당 이훈기)"는 비판도 제기됐다.

'KBS 개혁'을 앞세운 박 사장의 연임 지원서가 공통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이해민 조국혁신당 의원은 이날 오후 국정감사에서 "(지원서에) KBS 개혁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는데, 개혁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읽으면 된다"면서 "최선을 다한다는데 광복절날 기미가요 틀고, 태극기 거꾸로 보이게 하고, 한글날 (자막 오기) 이건 뭔가, 한심하지 않나"라고 말했다(관련 기사 : 류희림 "실수 같다", KBS 기미가요 방송 '권고' 처분 https://omn.kr/2agfu). "오늘이라도 그만둬야 할 분이 재도전한다고 하니 누가 이해하겠나"라는 질타다.

국고보조금 삭감분 회복 사실을 자신의 치적으로 강조했다는 지적도 함께 나왔다. 이 의원은 박 사장이 지난해 11월 13일 임명됐다는 사실을 짚으면서 "국회는 지난해 11월 7일 예산소위를 거쳐 12월 5일 과방위 전체회의에서 예산을 의결했다"며 "전액 삭감 부분은 21대 과방위원들이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보고 직접 심사하고 증액한 것으로 국회가 회복한 것이지 사장이 회복시킨 것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이어 "광을 팔아도 본인이 한 걸로 팔아라"고 말했다. 박 사장은 "(예산 회복) 주최는 다 정부지만, 결정을 변경한 데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라고만 답했다.

KBS '실적 홍보'를 반박하는 질의도 이어졌다. 이훈기 민주당 의원은 "한국갤럽 (9월 6일 발표) 기준 KBS 신뢰도가 8.5%로 MBC(25.3%)가 4배 더 높다"면서 "지원서에 '비전과 가능성을 국민과 KBS 구성원에 제시하고 실현을 위한 준비를 착실히 진행해 왔다고 자부한다'고 썼는데, 낯 뜨겁지 않나"라고 직격했다. 이 의원은 이어 "KBS 3대 노조, 진보 보수를 막론하고 모든 노조에서 박 사장을 반대한다"면서 "일부 간부를 빼고는 (박 사장을) 아무도 인정하지 않는다"라고 주장했다.

박 사장은 이에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제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박 사장이 연임 도전에 성공하게 된다면 임기는 오는 2027년 12월까지 3년 더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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