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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지역자활센터, 다회용기 세척전문점 열어

일회용품 대체 수단, 기후행동 동참에 편리함까지

등록|2024.10.14 17:45 수정|2024.10.14 17:45

▲ 예산지역자활센터 관계자 등이 ‘푸른약속 예산점’ 개소식에서 기념리본을 자르고 있다. ⓒ <무한정보> 황동환


일회용품 대신 다회용기 사용을 통해 쓰레기 발생을 줄여 환경문제를 해결하자는 분위기가 확산되는 가운데, 충남예산지역자활센터(센터장 김철민)는 8일 다회용기 식기세척서비스 전문점 '푸른약속 예산점' 개소식을 열고 본격 활동에 나섰다.

'푸른약속'은 충남광역자활센터에서 시작된 다회용기 세척사업 충남공동브랜드로 다회용기 세척대행, 대여·배송·수거 등의 사업을 통해 일회용품 사용에 따른 환경문제에 대응하는 친환경·자원순환과 저소득 근로자의 자립·자활을 지원하는 새로운 자활 일자리로 주목받고 있다.

충남예산지역자활센터는 지난 3월 한국자활복지개발원의 자활근로사업장 개선 공모사업에 선정돼 다회용기 세척·건조·살균장비 등 시설을 구축한 뒤 지난 8월부터 예산황새축제, 서천맥문동축제 현장에서 대여·수거·세척·재사용 시스템 시범운영을 마쳤으며, 현재 예산군청 전체 부서를 대상으로 무료 시범운영 중이다.

▲ '푸른약속’ 소속 자활 직원이 다회용 컵을 애벌세척하고 있다. ⓒ <무한정보> 황동환


군은 '푸른약속'이 대여한 다회용 컵을 직원들이 사용 뒤 수거 상자에 담아 놓으면, '푸른약속'이 새 컵을 갖다 놓고, 사용한 컵을 수거·세척한 뒤 재배송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일회용품 구매비용과 뒤처리 비용을 아낄 뿐만 아니라, 확실히 생활쓰레기 발생량이 줄어든 것을 보고 예산군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직원들도 다회용기 사용이 곧 환경보호에 동참하는 것임을 체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처음엔 직원들이 불편해하진 않을까 걱정도 했지만, 약간의 불편함을 감수하면 미래세대에 좋은 지구환경을 물려줄 수 있다는 생각에, 지금은 기존 컵 사용 뒤 누군가가 세척해야하는 불편함을 덜 수 있어 다회용기 사용을 적극 반기고 있다"고 덧붙였다.

▲ 3차 세척과정을 거친 다회용 컵은 소독고에서 고온·열풍으로 소독처리한다. ⓒ <무한정보> 황동환


다회용기 사용 시스템이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사용자들의 만족도가 높다는 것을 확인한 군은 오는 17~20일 예산상설시장 일원에서 열리는 예산장터 삼국축제에 다회용기 사용을 시작으로 사용처를 읍면행정복지센터, 읍면체육대회, 군 주최 축제·행사 등으로 점차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충남예산지역자활센터는 삼국축제 부스 운영자, 방문객 등 참석자 모두에게 다회용기 사용이 기후행동에 동참할 뿐만 아니라 위생적이고 편리하다는 효능감을 각인시킬 기회로 보고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꼼꼼히 점검하고 있다.

'푸른약속 예산점'은 예산읍 마상길 24(예산중학교 뒤) 1층(196㎡, 56평)에 세척장·검수실·휴게실·화장실·샤워실을 구성하고 ▲자동세척기(2대) ▲초음파·와류세척기(2대) ▲건조기(2대) ▲소독고(2대) 등의 장비를 갖추고 ▲환경문제 해결 ▲철저한 위생관리 ▲정해진 시간·위치에 정확한 배송 세 가지를 약속했다.

세척장으로 수거된 다회용기는 애벌세척(1차)→초음파(유아식판)·와류(다회용기) 세척(2차)→자동세척기 활용 고온·고압 세척(3차)→소독고 내 열풍고온 소독 ▲APT 오염검사 ▲맞춤·진공포장 등 거래처별 포장 등의 과정을 거쳐 재배송한다.

친환경 주방세제로 세척하고 세척 과정 전체를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다. 또 약속
한 시간에 정확히 배송할 수 있도록 관리하고, 컵 외에 식판·식기·배달용기 등 다양한 식기류 세척도 가능하다.

▲ 김철민 충남예산지역자활센터장과 최재구 군수가 다회용 컵에 담긴 커피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고 있다. ⓒ <무한정보> 황동환


김철민 센터장은 "이번 삼국축제에 다회용기 사용 시스템이 성공적으로 정착되면 앞으로 사업영역을 넓히는 데에도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며 "카페, 장례식장, 영화관, 배달업체, 어린이집 뿐만 아니라 지역 축제나 행사, 공공기관 등으로 수요처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충남예산지역자활센터가 운영하는 사업단은 기존 ▲깔끔이청소 ▲장터국수식당 ▲농부마켓 ▲GS편의점(칠성전업사 옆) ▲황새예당호편의점 5개와 이번에 '푸른약속 예산점'을 개소하면서 6개 사업단으로 확대됐으며, 근로능력이 있는 수급자·차상위자의 자립·자활 직원 69명이 종사하고 있다.

'푸른약속 예산점' 소속 한 직원은 지난 예산황새축제 때 다회용 컵 시범운영 상황을 전하면서 "당시 50미터 간격으로 쓰레기 봉투가 설치돼 있었는데 2일 동안 쓰레기가 다 채워지지 않았다"며 "별도로 얼마만큼의 쓰레기가 줄었는지 수치로 조사한 것은 아니지만 플라스틱 컵 같은 일회용품 쓰레기가 준 것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원은 "경제성은 크지 않기 때문에 자활센터가 아니면 민간에서 쉽게 나서지 못하는 사업일 수 있다"며 "다회용기 사용으로 일회용품을 자연스럽게 줄이고 환경문제 해결에 일조한다는 것에 보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충남광역자활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커피전문점, 공공기관, 행사·축제 대상으로 다회용컵 세척 시범사업 결과, 일회용컵 42만1417개를 절감하면서 17.3톤의 탄소배출을 억제하고 수령 30년 소나무 1906그루를 살린 효과를 거뒀다.

도내 '푸른약속' 사업장은 이번에 개소한 예산점을 포함해 현재 ▲아산(2) ▲천안 ▲서산 ▲보령 ▲청양 ▲홍성 등 모두 6개 지자체 8곳에서 문을 열었다. 식기세척서비스가 필요한 이들은 먼저 가까운 '푸른약속' 지점을 확인한 뒤 견적·배송 관련 상담, 계약체결 등의 절차를 밟으면 되며, 무료 서비스 기간이 제공된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충남 예산군에서 발행되는 <무한정보>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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