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 5년 만에 새로운 '9경·9미·9품' 선정
9경 거제정글돔·매미성, 9미 맹종죽 정식, 9품 포도 신규 진입... 시민 여론조사 결과 60%·전문위원 평가 40% 반영 종합평가
▲ 지난 2019년에 선정됐던 거제 9경·9미·9품들. @거제신문DB ⓒ 거제신문
거제시가 2019년 이후 5년만에 지역을 대표하는 9경(景)·9미(味)·9품(品)을 재선정하는 '거제시 9경·9미·9품 선정위원회'를 열고 지역특색을 반영한 명소·음식·특산품을 새롭게 발표했다.
지난 10일 거제시청 중회의실에서 열린 9경·9미·9품 선정위원회는 시민 여론조사와 전문가 위원들의 의견을 종합해 최종 선정했다.
회의에서 가장 활발한 논의가 이뤄진 항목은 '9경'이었다. 위원들은 거제시를 대표하는 관광지로 새로운 트렌드를 반영할 수 있는 장소를 발굴하는 데 중점을 뒀다.
정석원 부시장은 "9경은 단순히 아름다운 경관을 넘어, 지속가능한 관광지로서 거제시를 대표해야 한다"며 위원들의 다양한 의견을 경청했다.
용역 결과에 따른 9경 및 거제의 경관 관광지 선호도 후보는 모두 14곳으로 거제해금강·바람의언덕과 신선대·외도보타니아·학동 흑진주몽돌해수욕장·거제정글돔·거제도포로수용소 유적공원·공곶이와 내도·동백섬 지심도·매미성·거제파노라마케이블카·여차홍포 해안비경·거가대교·근포땅굴·가조도 노을이 물드는 언덕 등이었다.
선정위원회는 '9경·9미·9품 용역자료 중 일부 항목 선정기준이 주관적 평가에 치우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객관적이고 신뢰성 있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평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선정된 경관이 장기적으로 관리될 수 있는지 여부를 고려하는 등 공공시설물의 관리방안에 대한 문제도 제기했다.
거제의 주요 관광지·먹거리·특산품을 9경·9미·9품에 한정하지 않고 더 다양한 관광지와 상품을 선정하고 개발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9미 선정 과정에서도 신중한 논의도 이어졌다. 선정위원들은 '9미의 경우 해산물요리가 주를 이루고 있어 다양한 향토음식을 새롭게 개발하고 홍보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9미 및 음식선호도 후보는 모두 15개 품목으로, 거제 대구탕·거제굴구이·거제 멸치쌈밥·거제 도다리쑥국·멍게&성게비빔밥·거제 물메기탕·거제생선회와 물회·코끼리&왕우럭조개 숙회·맹종죽순 정식·볼락구이·해물탕·거제 견내량 및 여차 미역국·거제 너물밥·숭어국찜·왕밤송이 게찜 등이 나왔다.
9품 항목에서는 맹종죽순·유자 등 거제의 특산물들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위원들은 거제의 특산품의 다양성을 유지하면서도, 상품의 지속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선정된 특산품이 시장성을 갖추는 것은 물론 지역 경제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을지에 대한 구체적인 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위원들은 9품의 경우 거제9미와 중복되는 부분이 많고, 생산량이나 기후에 따른 수확량 변동을 대비한 새로운 상품개발이 시급하다고 진단했다.
9품 및 음식 선호도 후보는 모두 17개 품목이었다. 대구·멸치·유자·굴·맹종죽순·미역·왕우럭조개·포도·표고버섯·고로쇠수액·개조개·파인애플·알로에·양파·오가피·상황버섯·치자 순이다.
이번 9경 재선정에서 1위를 차지한 곳은 거제해금강이다. 이어 바람의언덕과 신선대·외도보타니아·학동흑진주몽돌해변·거제정글돔·거제포로수용소유적공원·공곶이와 내도·동백섬 지심도·매미성이 이름을 올렸다.
해금강은 거제의 대표 관광지로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으며, 바람의언덕과 신선대는 관광객들의 필수 방문지로 꼽았다. 위원들은 새롭게 9경에 선정된 거제정글돔과 매미성이 거제시를 대표하는 관광 명소로서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평가했다.
9미 부문에서는 대구탕이 1위로 선정됐다. 대구탕은 거제시의 시어라는 상징성과 역사성·차별성 등을 모두 갖춘 음식으로 담백하고 깊은 맛을 자랑하고 있다는 점이 높게 평가됐다.
이어 굴국밥·멸치쌈밥·도다리쑥국·멍게&성게비빔밥·물메기탕·거제생선회와 물회·코끼리&왕우럭조개 숙회·맹종죽순정식 등이 선정됐다.
새롭게 9미에 선정된 코끼리&왕우럭조개 숙회와 맹종죽순정식은 지역성·인지도·차별성과 함께 향후 지속개발 가능성에 높은 평가를 받았다.
9미 부문은 기존 후보 및 용역결과에 따른 후보군에서 큰 변동이 없었던 가운데 새롭게 맹종죽순정식이 이름을 올렸다
선정 위원들은 "9미 부문 선정은 거제의 신선한 재료를 활용한 다양한 음식들이 관광객에게 지역의 맛을 알리는데 얼마나 기여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고민했으며 새롭게 선정된 거제 9미가 지역 관광을 알리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9품 부문에서는 대구·멸치·유자·굴·맹종죽순·미역·코끼리&왕우럭 조개·포도·표고버섯 등이 선정됐다.
9품은 대구·멸치·유자·굴·미역·표고버섯 등 조선시대 진상품으로 알려진 거제지역의 전통적인 특산물과 함께 거제의 별미인 코끼리&왕우럭 조개·전국 최대 생산량을 자랑하는 맹종죽순, 둔덕면 지역의 명물로 떠오른 포도가 이름을 올렸다.
위원들은 "거제의 특산물은 지역경제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지속가능한 발전 가능성을 지닌다"고 평가했다.
거제시는 이번에 새롭게 선정된 9경·9미·9품을 바탕으로 다양한 관광 프로그램과 특산물 홍보 전략을 계획할 방침이다.
거제시는 "거제 9경·9미·9품은 거제의 특색을 살린 경관과 음식·특산물을 발굴해 도시 이미지를 높이고 관광 홍보자료를 활용하고자 선정해 홍보하고 있다"며 "새롭게 선정된 거제시 9경·9미·9품은 시대적 흐름과에 맞는 관광지·특화음식으로써 지속인 변화에 맞춰져 거제의 새로운 관광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 거제를 대표하는 관광명소와 특산품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관리하고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한편 거제시가 2019년 선정한 9경은 거제해금강·바람의언덕과 신선대·외도보타니아·학동흑진주몽돌해변·거제포로수용소유적공원·동백섬 지심도·여차홍포 해안비경·공곶이와 내도·거가대교다.
9미는 대구탕·굴구이·멍게(성게)비빔밥·도다리쑥국·물메기탕·멸치쌈밥과 멸치회무침·생선회와 물회·볼락구이·바람의핫도그, 9품은 대구·멸치·유자·굴·돌미역·맹종죽순·표고버섯·고로쇠수액·왕우럭조개 등이었다.
▲ 5년만에 새롭게 선정된 거제9경, 9미, 9품. ⓒ 거제신문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거제신문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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