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니랑 웃으며 셀카 찍은 '중대재해' 한화오션 거제사장
[국감-환노위] 김태선 의원, 정인섭 거제사업장 사장 질타 "회사에서 사람 죽어가는데"... 한화오션 "부적절한 행동, 사과"
▲ 뉴진스 하니랑 셀카 찍는 정인섭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사장15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정인섭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사장(앞줄 왼쪽)이 참고인석에 앉은 걸그룹 뉴진스 멤버 하니와 셀카를 찍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기사보강 : 15일 오후 10시]
15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환노위)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정인섭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 거제사업장 사장이 증인석에서 웃으며 걸그룹 뉴진스 멤버 하니와 셀카를 찍는 모습이 포착됐다. 노동자들이 작업 중 중대재해로 숨진 한화오션에서 잇따르는 사망사고에 대한 책임을 묻는 자리에서 정 사장이 증인으로 임하는 태도가 적절치 않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 사진이 온라인에서 퍼지자 김태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정감사 도중 정 사장을 불러 "아까 하니와 셀카 찍으셨더라고요"라고 물었고, 정 사장은 "네 하니가 굉장히 긴장을 하고 있었습니다"라고 답했다. 김 의원은 "그래서 셀카 찍으셨어요. 회사에서 사람이 죽어가는데 셀카를 찍고요. 지금 웃음이 나옵니까"라고 지적했다.
그러자 정 사장은 "죄송하다"라며 "아까 하니가 울 때..."라고 해명을 이어갔으나 김 의원은 곧바로 다음 질의로 넘어갔다. 김 의원은 "셀카 찍는 건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봐요. 하지만 지금 증인으로 나온 대표님께서는 지금 그 마음으로는 하시면 안 된다고 봐요"라고 말했다.
지난 9월 경남 거제시에선 한화오션 협력업체 노동자 한 명이 부유식 작업장인 플로팅도크에서 용접 작업 중 32m 아래로 떨어져 숨졌다. 한화오션에선 지난 1월 가스 폭발로 협력업체 직원 한 명이 사망했고 잠수부 한 명이 작업 중 익사했으며 8월에는 노동자 한 명이 온열질환 의심으로 사망했다. (관련 기사: 한화오션 중대재해 현장 찾은 정혜경 "안전 기본 중요" https://omn.kr/2a9zr)
지난 9월 한화오션 협력업체 노동자가 32m 높이에서 추락해 숨진 사건의 경우 고용노동부 통영지청이 내렸던 작업중지 명령이 지난 10일 해제된 게 이날 국정감사에서 문제로 지적됐다. 중대재해가 발생한 지 한 달 만이었다. 환노위 야당 의원들은 이날 오전부터 관련 책임자들에게 잇따른 조선소 사망사고에 대해 책임을 물었다.
정 사장의 행동이 문제가 되자 한화오션은 대표이사 명의로 <오마이뉴스>에 사과문을 보내왔다. 한화오션은 "이날 국정감사에서 당사 임원의 적절하지 못한 행동에 대해 국민, 국회, 그리고 유가족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라며 "사업장의 안타까운 사고로 인해 국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참석한 상황에서 당사 임원의 행동은 매우 부적절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의원님들의 지적과 질책을 달게 받고 반성과 사죄와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을 고민해야 할 국정감사에서 신중하지 못한 행동으로 국회와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 드렸다"라며 "한화오션은 사업장의 위험 요소가 제로(0)가 되는 무재해 사업장이 될 때까지 안전관리 역량을 강화해 나갈 것임을 다시 한번 약속드린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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