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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이라크전도 승리... 희망 보여준 10월의 숨은 공신

[WC 3차 예선] 황인범, 중원에서 압도적 퍼포먼스... 공수 양면 '맹활약'

등록|2024.10.16 09:02 수정|2024.10.16 09:02

▲ 15일 경기도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4차전 대한민국 대 이라크의 경기. ⓒ 연합뉴스


홍명보호가 '난적' 이라크를 상대로 역전승을 따내며 10월 2연전에서 승점 6점을 추가하는 데 성공했다. 그 중심에는 중원에서 압도적인 활약을 선보인 황인범이 있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축구 국가대표팀은 15일 오후 8시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B조 4차전에서 이라크를 3-2로 제압했다. 이로써 3승 1무 승점 10점을 달성한 대표팀은 단독 선두를 질주하는 데 성공했다.

경기는 난타전 양상으로 흘러갔다. 전반 초반 이라크 메르차스 도스키의 위협적인 크로스를 막아낸 대표팀은 전반 2분과 7분, 배준호와 황인범이 연이어 슈팅을 기록하며 반격에 나섰다. 이라크 역시 전반 37분 레빈 슐라카가 올린 크로스를 아이멘 후세인이 위협적인 헤더를 날리며 골문을 노렸다.

난타전 양상으로 흘러가는 가운데 선제골의 몫은 대표팀이었다. 전반 40분 우측면으로 침투한 설영우가 빠르게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배준호가 다시 오세훈에 연결, 왼발로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선제 득점을 기록했다. 이후 이렇다 할 장면이 나오지 않았고, 전반은 종료됐다.

후반 시작과 함께 이라크는 공격 자원인 알리 자심을 투입, 반격에 나섰고 이는 완벽하게 적중했다. 후반 5분 한국 좌측면을 파괴한 알리 자심이 크로스를 올렸고, 아이멘 후세인이 환상적인 오버헤드 킥으로 동점 골을 완성했다.

일격을 허용한 대표팀도 변화를 가져갔다. 선발로 출격한 배준호-오세훈을 빼고 오현규-문선민을 투입해 전방의 기동력을 강화했다. 결국 이 승부수는 통했다. 후반 30분 이라크의 측면을 파괴한 문선민이 크로스를 올렸으나 막혔고 나온 볼을 이재성이 집중력 있게 오현규에 연결, 왼발 슈팅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대표팀은 멈추지 않았다. 후반 39분 이명재가 올린 크로스를 이재성이 다이빙 헤더로 골을 기록하며 세 번째 골을 완성했다. 이후 대표팀은 홍현석-백승호-이승우를 투입해 추가 득점을 노렸지만, 오히려 경기 종료 직전 코너킥 상황에서 이브라힘 바예시에 골을 헌납했다. 이라크의 추격으로 흔들렸으나 시간은 부족했고, 결국 대표팀은 3-2로 진땀 승리를 챙겼다.

'압도적 활약' 황인범, 10월 2연전 숨은 공신

경기 막판 실점을 내주며 찝찝한 승리를 챙겼지만,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두는 데 성공했다. 3차 예선 시작 후 3승 1무 승점 10점을 질주하며 단독 선두 자리를 굳건하게 지켰기 때문. 이에 더해 개인 선수들의 활약도 눈부셨다. 2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기록한 이재성(2골 1도움), 배준호(2도움), 오현규(2골)가 펄펄 날았다. 수비에서는 도움을 기록한 이명재(1도움), 설영우(1도움)와 중앙에서 인상적인 수비 실력을 선보인 조유민-김민재 듀오가 빛났다.

모든 선수가 경기장 안에서 화끈한 실력을 선보인 가운데, 중원에서 압도적인 클래스를 선보이며 공격과 수비를 책임진 황인범의 활약도 이목을 끌었다.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세르비아 명문 즈베즈다를 떠나 네덜란드 최고 팀인 페예노르트로 옮긴 황인범은 입성 직후, 환상적인 활약을 선보이며 팀 내 주전 자리를 공고히 하는 데 성공했다.

챔피언스리그와 리그 경기에서 압도적인 실력을 자랑한 황인범은 구단 선정 9월의 이달의 선수상까지 휩쓸며 활짝 웃었다. 소속팀에서 상승 곡선을 그리고 대표팀에 합류한 황인범은 자신의 실력을 그대로 증명하며 10월 2연전에서 펄펄 날았다. 지난 10일 요르단 원정에서 선발 출전한 황인범은 90%의 패스 정확도, 태클 성공률 100%를 기록하며 경기 내내 상대 중원과의 힘 싸움에서 밀리지 않았고, 연결고리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2-0 승리를 이끌었다.

이후 홈에서 열린 이라크와의 맞대결에서도 자신의 압도적인 클래스를 선보이며 승점 3점을 따내는 데 기여했다. 황인범은 풀타임으로 경기를 누비며 96%의 패스 정확도, 팀 내 최다 공격 진영 패스 성공(17회), 롱패스 8회 성공, 태클 성공률 100%, 볼 경합 3회를 기록하며 중원에서의 압도적인 존재감을 드러냈다. 특히 전반 40분, 선제골을 도운 설영우를 향한 환상적인 롱패스는 이날 경기의 백미였다.

비록 2경기에서 공격 포인트를 한 개도 기록하지 못했지만, 중원에서 공격과 수비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중요했던 10월 2연전을 2연승으로 마치는 데 크게 헌신했다.

이라크와의 맞대결에서 승리를 기록한 홍명보 감독도 만족감을 표했다. 경기 종료 후 공식 기자회견에 나선 그는 "올해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승리해 기쁘다. 승리한 선수들에게 축하를 전하고 싶다. 긴 시간은 아니었지만, 선수들이 보여준 모습이 굉장히 좋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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