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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PNR 여론조사 결과... 누리꾼 "초박빙 대선, 도둑맞았다"

명태균씨, 대선 기간 여론조사 조작 정황... 비슷한 시기 갤럽 등 조사 결과와 차이 보여

등록|2024.10.16 10:04 수정|2024.10.16 11:06

▲ 좌(김건희) 중앙 (명태균) 우(윤석열 대통령) ⓒ 본인제공프로필


"이게 연령별 득표율을 하면 60세나 이런 데가 다 올라가제? (네네네) 윤석열이가… (네) 그거 계산해 갖고 넣어야 돼요." - 명태균-미래한국연구소 직원과의 통화(2022년 2월 28일)

명태균씨가 대선 당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에게 유리하게 여론조사를 조작하라고 지시하는 정황이 공개됐습니다.

15일 노종면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통화 녹음에서 명씨는 미래한국연구소 직원 A씨에게 윤석열 후보에게 불리한 20~40대 표본은 줄이고, 50~60대는 늘린 보고서를 만들라고 지시합니다. 실제로 표본을 달리했더니 윤 후보의 지지율이 올라가는 결과가 나온다고 말합니다.

여론조사 조작 의혹에 대해 명씨는 JTBC에 "그 정치인들이 와서 나한테 불법적인 걸 요구했지, 내가 자기들한테 불법적인 걸 하라고 했겠어요?"라고 반문하며 "3개월이면 대통령 만든다"라는 말까지 서슴지 않았습니다.

PNR 여론조사에서 유독 우세로 나온 윤석열

▲ 2021년 2월~2022년 3월 여론조사 결과 명태균씨가 관여한 PNR에선 50번 중 48번이나 윤 후보가 앞섰다. ⓒ 임병도


통화 녹음 내용처럼 명태균씨가 개입한 여론조사에서 실제로 윤석열 후보가 우세하게 나왔을까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 등록된 여론조사 결과 등을 토대로 2021년 2월부터 2022년 3월까지 여론조사 우세 횟수를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명씨와 관련 있는 업체 2곳이 PNR에 의뢰해 공표한 여론조사 50건 중 윤 후보가 우세하다고 나온 횟수가 48번이나 됐습니다. 같은 기간 한국갤럽은 25번 조사했는데 이재명 후보가 15번 앞섰습니다.

2021년 4월 18일 PNR이 내놓은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윤석열 후보 34%, 이재명 후보 27.6%로 나왔습니다. 그런데 비슷한 기간 한국갤럽은 윤 후보 25% 대 이 후보 24%, 한국리서치에선 윤 후보 23% 대 이 후보 26%로 조사됐습니다. 시기는 비슷했지만 유독 PNR에서만 격차가 크게 나타난 것입니다.

JTBC <뉴스룸> 보도에 따르면 서명원 PNR 대표는 질문을 하는 방식을 의뢰인인 명 씨가 결정했다고 합니다. 질문 방식이 조사 결과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치는 여론조사 특성상 명씨가 윤 후보에게 유리한 결과가 나오도록 조작했다는 합리적인 의심을 거두기 어렵습니다.

일부 누리꾼들은 여론조사 결과가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0.73%p 차이의 초박빙이었던 '지난 대선은 도둑맞은 것'이라며 철저한 수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 기사에 인용한 여론조사 개요
*머니투데이와 미래한국연구소 의뢰로 PNR-(주)피플네트웍스가 2021년 4월 18일 오후 1시~8시까지 7시간 동안 전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1010명을 대상으로 조사(무선ARS 100%, 응답률 3.1%)한 결과.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한국갤럽 자체 조사로 2021년 4월 13일~15일 3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1005명을 대상으로 조사(휴대전화 RDD 무작위 추출, 전화조사원 인터뷰, 응답률 17%)한 결과.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전국지표조사 NBS)가 2021년 4월 12일~14일 3일간 전국 만18세 이상 남녀 1010명을 대상으로 조사(휴대전화 RDD 무작위 추출, 전화조사원 인터뷰, 응답률 27.9%)한 결과.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독립언론 '아이엠피터뉴스'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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