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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주년 맞은 포은문화제… 지역문화제 한계 극복 과제

6년 만에 '천장행렬' 재현 "가족 단위 참여 두드러져"

등록|2024.10.16 09:49 수정|2024.10.16 09:49

▲ 6년 만에 포은문화제에서 다시 선보인 천장행렬 모습. ⓒ 용인시민신문


올해로 제20주년을 맞은 포은문화제가 용인문화원 주최로 지난 5, 6일 처인구 모현읍 능원리 포은묘역 일대에서 열렸다.

문화제는 포은 정몽주의 충절과 선비 정신을 기리며, 전통과 현대를 조화시키기 위해 지난해부터 '전통을 품고, 미래를 잇다'라는 주제로 열리고 있다.

용인문화원은 올해에는 어린이와 청소년을 비롯한 가족 단위 참가자를 위한 전통놀이와 문화체험 등을 중심으로 부스를 마련, 젊은 층의 참여가 두드러졌다고 자평했다.

올해 문화제는 입구에 '선죽교 트릭아트'가 설치됐고, 모현당에 역대 한시 장원 작품을 투명 플라스틱에 새겨 설치미술처럼 작품처럼 꾸며 눈길을 끌었다.

용인문화원은 용인교육지원청과 함께 공유학교 'Y-로그 톡파원'을 운영하며 학생들이 톡파원으로 나서 포은 선생의 업적을 홍보했다. 고려 도자기를 재현하며 용인 도자기를 알리고 있는 마순관 공예명장과 용인의 마지막 대장장이 김영환 장인의 퍼포먼스, 제9회 용인시민속예술제와 용인시청소년연희단의 용인거북놀이 등이 펼쳐지며 축제의 문화적 깊이를 더했다.

이 외에도 퀴즈로 풀어보는 포은골든벨, 전국 청소년국악공연대회 입상 공연, 포은 선생을 주제로 한 예원춤너울무용단의 무용과 녹야가야금앙상블 공연이 이어졌으며 취타대를 끝으로 마무리됐다.

최영철 용인문화원장은 기념사에서 "포은 선생의 충절과 학덕을 기리고 충·효·예 정신을 선양하기 위해 시작한 포은문화제가 쌓인 연륜 만큼 프로그램도 풍성해지고 관심도 집중돼 수도권 대표 축제로 자리를 잡았다"며 "포은문화제를 통해 선생의 훌륭한 덕목을 현대적으로 계승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상일 시장은 축사에서 "포은 정몽주 선생은 뛰어난 국가개혁가이자 교육자로 향약 정신을 통해 마을 공동체의 발전을 이끌었다"며 "외교와 문학에서도 탁월한 포은 선생이 용인에 모셔져 있다는 게 매우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청소년들이 역사를 친근하게 접할 수 있도록 기획해 가족 단위 시민과 젊은 층이 증가한 것은 고무적이지만, 전국 문화제로 성장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풀어야 할 과제다.

이에 대해 김지혜 용인문화원 사무국장은 "프로그램의 반복과 전통문화 재현에 그치지 않고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려는 노력으로 주제성이 더 명확해졌고, 인물 축제에 대한 가능성도 확인됐다"면서도 "용인시 보조금이 줄고 포은 선생 종중의 불참으로 문화제 규모가 축소되고 있는 어려움, 방문객을 수용하지 못하는 주차 공간 부족 등의 불편은 이후 개선이 필요한 과제로 남았다"고 말했다.

한편, 11일에는 '포은문화제의 회고와 미래'를 주제로 포럼이 열렸다. 이 포럼은 지난 20년간의 포은문화제를 돌아보고, 향후 발전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로 학계 전문가와 지역 문화예술 관계자들이 참석해 뜨거운 토론을 벌였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용인시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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