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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부 "소득·자산·교육 수준이 높은 신노년층 등장"

'2023년 노인실태조사' 결과 발표... 노인 79.1%, '70세 이상이 노인' 생각

등록|2024.10.16 12:16 수정|2024.10.16 12:16
지난해 노인 가구의 평균 연간 소득은 3469만 원이었으며, 개인 소득은 2164만 원, 금융 자산 규모는 4912만 원, 부동산 자산 규모는 3억1817만 원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이전 2020년 조사 대비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며, 조사를 시작한 2008년 이후로 지속 증가 추세로 분석됐다.

학력의 경우 고졸 비율이 2020년 28.4% 대비 2.8%p가 늘어난 31.2%였고, 전문대학 이상 졸업자는 2020년 5.9% 대비 1.1%p가 증가한 7.0%로 조사되는 등 교육 수준 향상도 확인돼 새로운 노년층이 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노인 가구의 소득 및 자산 현황 ⓒ 보건복지부


보건복지부(장관 조규홍)는 17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노인들의 가족·사회관계, 경제상태, 건강 및 생활상황 등에 관한 '2023년 노인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노인실태조사는 '노인복지법'에 근거해 2008년 이후 매 3년 주기로 실시하고 있으며, 2023년 조사는 9월 4일~11월 12일까지 전체 1만78명(남성 43.9%, 여성 56.1%)의 응답자를 대상으로 191개 문항(세부문항 포함 시 총 661개)에 관한 방문·면접 방식으로 진행됐다.

▲ 노인 가구의 교육 수준 현황 ⓒ 보건복지부


우선, 보건복지부는 노인 소득 및 교육 수준과 관련해 "이전 세대에 비해 소득·교육 수준이 높은 새로운 노년층의 확대가 나타났으며, 일하는 노인의 비중도 지속 증가"했다고 밝혔다.

노인 가구 소득의 구성의 경우 ▲근로소득 및 사업소득 53.8% ▲공적이전소득 25.9% ▲사적이전소득 8.0% ▲재산소득 6.7% 순이었며, 2008년 대비 사적이전소득 비중이 큰 폭으로 감소하는 특징을 보였다.

또 '일을 하고 있는 노인' 비중이 2017년 30.9% → 2020년 36.9% → 2023년 39.0%로 지속 증가하고 있으며, 종사 직종은 단순 노무 33.0%, 농림어업 숙련노동 20.3%, 서비스 종사자 14.4%, 판매 종사자 12.5% 등 순으로 나타났다.

전체 노인 79.1% "노인 연령 기준은 '70세 이상'"

▲ 노인 연령 기준에 대한 생각 ⓒ 보건복지부

다음으로 '재산 상속 등에 대한 가치관 및 사회활동 형태' 등 변화와 관련해 '노인이라고 생각하는 연령' 기준은 평균 71.6세로, 2020년 70.5세 대비 1.1세 상승했다. 전체 노인의 79.1%는 노인의 연령 기준을 '70세 이상'이라고 생각했다.

재산 상속 방식에 관해서는 '모든 자녀에게 골고루 상속' 51.4%, '자신 및 배우자를 위해 사용' 24.2%, '부양을 많이한 자녀에게 많이 상속' 8.8% 순으로 조사됐다.

특히 재산을 '자신 및 배우자를 위해 사용'하겠다는 비중이 기존 조사에 비해 큰 폭으로 상승했는데, 2020년 17.4% → 2023년 24.2%로 늘었다. 또 '장남에게 많이 상속'하겠다는 비중이 2008년 21.3%에서 2023년 6.5%로 크게 감소하는 등 변화된 인식을 이번 조사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선호하는 '장사' 방식은 ▲화장 후 납골당 38.0% ▲화장 후 자연장 23.1% ▲아직 생각해보지 않았다 19.6% 등 순으로, '화장 후 납골당'을 택한 비중은 2020년 대비 4.7%p 늘어났고, '매장'을 택한 비중은 6.1%로 2020년 11.6% 대비 5.5%p 감소했다.

이번 조사 응답자 중 경로당을 이용하는 비중은 2020년 28.1% 대비 1.6%p 감소한 26.5%이고, 친목 단체에 참여하는 비중은 2020년 44.1% 대비 10.1%p 증가한 54.2%로 확인돼 변화된 양상을 보였다.

사회 전반에 걸친 '디지털 전환 현상'과 관련해서는 노인의 67.2%가 '정보화 사회 적응에 어려움을 느낀다'고 대답했다. 이와 관련해 2020년 대비 2023년 스마트폰 보유율은 56.4%에서 76.6%, 컴퓨터 보유율은 12.9%에서 20.6%로 상승했고, 스마트워치 보유율은 2023년 2.1%로 나타났다(참고로 '태블릿 컴퓨터(PC)'의 경우 2020년은 '스마트폰으로, 2023년은 '컴퓨터'로 분류).

디지털 접근성에 관한 제도 개선사항으로는 노인 맞춤형 스마트기기 및 애플리케이션 개발 29.5%, 정보화 교육 다양화 27.4%, 스마트기기 이용료 지원 21.9% 순으로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우울증상·낙상사고 등 건강 상태 지표개선... 장기요양보험 역할 증대

▲ 만성질환 현황 (단위 : %, 개) ⓒ 보건복지부

노인 인식 조사에서 우울증상이나 낙상사고, 외래진료 등 건강 상태 관련한 다양한 지표가 소폭 개선됐으며, 장기요양보험 이용 비율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도 눈에 띄었다.

우울증상을 가진 노인은 2020년 13.5% 대비 2.2%p 감소한 11.3%였으며, 최근 1년간 낙상사고를 경험한 노인은 2020년 7.2% 대비 1.6%p 감소한 5.6%였다. 응답일 기준 최근 1개월간 병·의원 외래진료를 이용한 비율도 2020년 70.6% 대비 2023년 68.8%로 1.8%p 감소했다.

또 노인들은 평균 2.2개의 만성질환을 보유하고 있으며, 3개 이상의 만성질환을 가진 노인은 35.9%, 만성질환이 없는 노인은 13.9%이다.

▲ 가구형태별 주요 특징 ⓒ 보건복지부

보건복지부는 '신체적 기능상 제한이 있다'고 응답한 18.6%의 노인을 대상으로 돌봄 상태를 조사했는데, '돌봄을 받고 있다'는 응답한 노인이 47.2%였다. 돌봄제공자에 대한 질문에 '장기요양보험서비스'라 답한 비율이 2020년 19.1%에 비해 30.7%로 큰 폭으로 증가했으며, 그 외 가족 81.4%, 친척·이웃 등 20.0%, 개인 간병인 등 11.0%로 나타났다.

돌봄 서비스를 받고 있는 노인 중 돌몸서비스가 '충분' 49.4%, 보통 32.2%, '부족' 18.3%였으며, 개선 필요 사항으로는 기능회복훈련·재활서비스 37.0%, 서비스 내용 다양화 25.7%, 시간 확대 24.0% 순이었다.

이외에도 '몸이 아파 집안일을 부탁해야 할 때', '낙심하거나 우울할 때', '갑자기 큰 돈이 필요할 때' 등의 상황에 처할 시 도움을 받을 사람이 하나도 없다고 응답한 노인은 전체의 6.6%로,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그 비율이 증가했다.

마지막으로, 가구 구성의 변화와 1인 가구(독거노인)의 특징과 관련해서 가구형태의 경우 부부가구(55.2%), 1인 가구(32.8%), 자녀동거 가구(10.3%) 순이었다. 특히 1인 가구(독거노인) 비율이 2020년 조사 대비 13.0%p 급증했고, 이에 따라 평균 가구원 수가 2.0명→1.8명으로 감소했다.

1인 가구(독거노인)의 경우 '건강하다'고 응답한 비율이 34.2%로 노인부부 가구의 48.6%에 비해 낮게 나타났으며, '우울증상', '영양관리', '생활상의 어려움' 등 다양한 측면에서 다른 가구형태에 비해 열악한 상황으로 파악됐다. 자녀와 연락하는 비중은 2020년 67.8%에서 2023년 64.9%로 감소했고, 전체 노인의 9.2%는 연락가능한 자녀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임을기 보건복지부 노인정책국장은 "이번 노인실태조사를 통해 경제상태, 인식 및 가치관, 건강 상태, 가족·사회관계 등 다양한 측면에서 변화되는 노인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변화된 정책여건에 맞춰 어르신의 활기차고 존엄한 노후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이번 조사를 통해 확인된 새로운 노년층의 소비력과 역량, 고령층 전반적인 의료·돌봄·복지 수요, 1인 가구 증가 등 변화된 정책여건을 토대로 2025년으로 예상되는 초고령사회 진입 등에 대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할 예정이다.

▲ 2023년 노인실태조사 주요 결과 인포그래픽 ⓒ 보건복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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