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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 가로림만에 방류된 점박이물범 "더 많은 가족 만들어오길"

동해서 구조된 암수 한쌍, '자연적응 후 바다로 돌아가'… 모니터링 통해 관리

등록|2024.10.17 09:20 수정|2024.10.17 09:25

▲ 지난 3월 강원도 동해에서 구조된 점박이물범 암수 한쌍이 서산시 가로림만에 방류됐다. ⓒ 충남도


지난 3월 강원도 동해에서 구조된 점박이물범 암수 한쌍이 서산시 가로림만에 방류됐다.

16일 서산태안환경교육센터에 따르면 천연기념물 제331호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해양보호생물로 지정된 점박이물범 한쌍이 가로림만 벌말선착장 인근에서 무사히 바다로 돌아갔다.

이날 방류행사에는 해양수산부를 비롯해 국립해양생물자원관,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 서울대공원, 서산태안환경교육센터 등이 참여했다.

점박이물범 암컷(일명, 양양)과 수컷(일명, 봄)은 지난 3월 22일과 31일 강원도 양양군 물치항 인근, 강릉 주문진 해안가에서 각각 탈수상태로 구조됐다.

구조 후 점박이물범 한쌍은 서울대공원과 경포아쿠리아룸으로 이송 후 치료를 받고, 지난 4월 울산남구도시관리공단 고래생태체험관으로 옮겨져 훈련전용수조에서 자연적응훈련을 받았다.

이곳에서 개체 건강상태와 자연방류를 위한 야생적응훈련을 이어오면서 국립해양생물자원관 기술위원회와 해양동물위원회는 지난 7일 자연방류 적합성 검토결과 두 개체 모두 적합으로 판정하고 16일 방류를 결정했다.

방류 당시 암컷과 수컷 체중은 각각 34.6kg, 46.2kg으로 먹이욕구가 강하고 영양상태는 양호했다.

서산태안환경교육센터에 따르면 방류된 점박이물범은 바다가 어색한지 처음에 모레톱 인근에만 있다가 점차 유영거리가 넓어졌고 두 마리가 가까이 붙어 다녔다.

이후 점차 잠수시간도 길어지고 먼 거리를 유영하기 시작하더니 이날 정오경 방류지인 벌말선착장 인근에서 북쪽으로 1km정도 떨어진 거리에서 사라졌다.

이날 방류된 점박이물범 탐색 중 이후 또 다른 물범 두 마리가 발견되기도 했다.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은 이날 방류된 점박이물범 모니터링을 위해 위성추적장치를 부착했으며, 방류 직후부터 위성추적장치 전파수신 상태를 확인했다.

위성추적을 통해 행동권 현황을 2주일 단위로 확인할 계획이며, 방류 후 방류해역에서 지속적으로 드론 등을 통해 건강, 적응 정도, 기존 무리와의 관계에 대해 서산태안환경교육센터 등이 참여해 현장 모니터링을 실시한다.

특히, 점박이물범이 자연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안전상의 문제로 구조 치료 등의 문제가 발생하면 방류 기술위원회와 해양동물보호위원회 판단에 따라 재포획 등의 후속 조치를 시행할 계획이다.

서산태안환경교육센터에 따르면 동해에서 구조된 점박이물범의 서해 가로림만 방류 이유는 사회화가 이루어지지 않은 어린 개체가 물범무리와 자연스럽게 어울리며 적응할 수 있고, 가로림만은 접근성도 좋고 자리다툼이나 먹이경쟁이 심하지 않은 곳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서산태안환경교육센터 권경숙 센터장은 16일 기자와 통화에서 "위치 추적을 통한 동해 점박이물범 상태를 비롯해 동해로 이동할지 서해무리와 합류해 번식지로 갈지 궁금하다"면서 "국내최초 해양생물보호구역으로 지정된 가로림만에 점박이물범이 방류되 기쁘다"라며 이같이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점박이물범이 자연에 잘 적응해서 다시 찾아오기를 희망한다"며 "이번 방류를 계기로 점박이물범 시민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시민대상 해양교육에 더 노력할 것"이라면서 "서산태안환경교육센터에서 18일 물범모니터링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서산시 해양수산과도 이날 점박이물범의 가로림만 방류에 대해 "사랑한다. 점박이물범"이라면서 "더 건강하게 가로림만에서 활보하고 내년에는 친구들과 더 많은 가족을 구성해서 다시 오기를 기원한다"라고 응원했다.

안타까운 일도 발생하기도 했다. 서산태안환경교육센터에 따르면 지난 2일 서산시 지곡면 우도 선착장 인근에서 탈진상태의 점박이물범이 발견돼 구조됐지만, 이송 중 사망한 일도 있었다.

한편, 가로림만은 점박이물범을 육안으로 관찰할 수 있는 유일한 곳으로, 이곳에서 관찰되는 점박이물범은 10여 마리다.

특히, 얕은 수심에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모래톱이 잘 형성되어 있어 점박이물범이 서식하기 좋은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 지난 3월 강원도 동해에서 구조된 점박이물범 암수 한쌍이 서산시 가로림만에 방류됐다. ⓒ 충남도

▲ 지난 3월 강원도 동해에서 구조된 점박이물범 암수 한쌍이 서산시 가로림만에 방류됐다. 관계자들이 점박이물점을 방류하기위해 이동하고 있다. ⓒ 권경숙

▲ 지난 3월 강원도 동해에서 구조된 점박이물범 암수 한쌍이 서산시 가로림만에 방류됐다. ⓒ 서산태안환경교육센터 영상 갈무리

▲ 지난 3월 강원도 동해에서 구조된 점박이물범 암수 한쌍이 서산시 가로림만에 방류됐다. ⓒ 권경숙

▲ 지난 3월 강원도 동해에서 구조된 점박이물범 암수 한쌍이 서산시 가로림만에 방류됐다. ⓒ 충남도


다음은 16일 가로림만에서 방류되는 천연기념물 점박이물범 영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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