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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때녀' 약체팀의 예상된 대패... 특단 조치 취해지나

경서·서기 5골 앞세운 발라드림 대승, 아나콘다 패배... 엇갈린 희비

등록|2024.10.17 10:40 수정|2024.10.17 10:40

▲ SBS '골 때리는 그녀들' ⓒ SBS


'골때녀' FC 발라드림이 '경서기'(경서+서기) 콤비의 멀티골을 앞세워 FC 아나콘다와의 챌린지리그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16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아래 <골때녀>) 제5회 챌린지리그 개막전에서 발라드림은 에이스 경서의 해트트릭, 서기의 2골을 앞세워 5대0으로 아나콘다를 제압했다. 이로써 발라드림은 슈퍼리그 복귀를 위한 첫 단추를 훌륭하게 끼워 넣었다.

리그 방출 후 치른 제1회 SBS 컵대회 우승을 차지하면서 "이렇게 내려올 팀이 아닌데..."라는 평가를 받았던 발라드림답게 이번 경기에선 팀 공격을 주도하는 경서기 콤비의 물오른 기량, 민서의 착실한 후방 지원, 리사의 든든한 골문 방어 등으로 손쉬운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반면 아나콘다는 신입 멤버 2명을 충원했지만 각각 부상으로 인해 정상 출장이 불가능해지는 등 변변한 전력 보강 없이 경기를 치른 탓에 예상대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번 패배로 인해 아나콘다에겐 두번째 방출 위기라는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우기 시작했다.

신임 최성용 감독 만난 아나콘다

▲ SBS '골 때리는 그녀들' ⓒ SBS


​지난 시즌 간신히 방출을 모면하긴 했지만 아나콘다는 여전히 챌린지리그 약체 팀으로 분류되고 있었다. 다른 팀 대비 전력 보강이 쉽지 않은 한계는 이번 리그전에서도 극복하기 힘든 벽으로 다가왔다. 신임 최성용 감독은 첫 만남에서 선수 개개인을 분석한 자료를 직접 만들어 배포할 만큼 의욕적으로 아나콘다의 도약을 위해 온갖 노력을 기울였다.

앞서 맡았던 팀들과 마찬가지로 최 감독은 빌드업을 강조하면서 이전과는 뭔가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했다. 그런데 새로 합류한 정다영과 박서휘 등 신입 멤버들이 훈련 과정에서 부상을 입게 되자 그의 계획은 시작부터 차질을 빚고 말았다.

​하차했던 골키퍼 오정연을 급하게 재소환해 호흡을 다시 맞춰야 할 정도로 위급한 상황을 맞이한 아나콘다로선 과연 발라드림의 파상 공세를 막아낼 수 있을지 우려를 자아냈고 많은 시청자들의 예상대로 경기는 어렵게 진행되기에 이른다.

​발라드림 '경서기' 콤비의 물오른 기량​

▲ SBS '골 때리는 그녀들' ⓒ SBS


이에 반해 발라드림을 새로 맡게된 오범석 감독은 한박자 빠른 슈팅을 주문한다. 그동안 경기에서 발라드림은 경서와 서기 등 주축 선수들이 완벽한 기회를 만들어 슛을 시도하는 경향이 강했었다. 이렇다 보니 주도권을 잡고도 정작 유효 슈팅수는 부족한 불균형 현상이 자주 목격됐다.

오 감독의 바람대로 발라드림은 최전방에서 공을 잡으면 즉시 슈팅으로 상대 문전을 위협했다. 반면 아나콘다는 불안했지만 비교적 대등한 흐름 속에 전반전 잘 버텨내면서 발라드림의 공격을 무력화시키는 등 이변 연출에 대한 기대함을 높였다. 하지만 수비수의 패스 미스, 경서기 콤비의 재빠른 움직임은 결국 균형을 무너뜨렸고 전반 10분 무렵 경서의 감각적인 슛으로 발라드림의 첫 득점을 이끌어냈다.

​가속이 붙은 발라드림의 공격은 후반전 들어 더욱 거세게 아나콘다를 몰아 부쳤다. 경서와 서기가 특유의 발놀림으로 착실하게 점수를 올렸고 각각 3골과 2골씩 나란히 기록하는 빼어난 활약을 펼치기에 이른다. 아나콘다는 연이은 실수로 점수를 내주자 후반 중반 무렵 와르르 무너지면서 창단 후 최다 실점의 쓴 맛을 보고 말았다. ​

특단의 조치 예고...약체팀의 미래는?​

▲ SBS '골 때리는 그녀들' ⓒ SBS


지난 2021년 <골때녀>가 처음 출범할 당시엔 직업군 중심으로 팀이 꾸려졌다. 그런데 신생팀들이 속속 창단하면서 그 경계는 완전히 허물어진 지 오래다. 이렇다보니 기존 팀 중 '아나운서'라는 소수 집단에 국한된 아나콘다는 좀처럼 빼어난 선수 충원 및 기량 향상을 기대하기가 갈수록 어려워졌다.

탁월한 운동 능력자 혹은 타 종목 선수 출신 등이 대거 합류하는 경쟁팀 대비 열세를 극복할 만한 방법 마련이 쉽지 않았고 결국 매번 챌린지리그에서 하위권 또는 리그 방출의 틀을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 지금 아나콘다가 처한 현실이다. 급기야 다음 주 예고편에선 하석주 위원장과 제작진이 경기 종료 후 따로 최성용 감독을 소집한 긴급 회의 내용이 소개되기에 이른다. ​

약체팀에 대한 애정 어린 응원을 기대하기엔 이미 한계점에 도달한 아나콘다 최 감독에게 담당 PD는 "한 달 안에 될까요, 그게?"라는 물음을 건낸다. 과연 이들은 어떤 특단의 조치를 내릴까? 이번 0대5 대패는 최약체팀과 <골때녀> 모두에게 심각한 고민거리 하나를 안겨줬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김상화 칼럼니스트의 개인 블로그( <a href="https://blog.naver.com/jazzkid" target="_blank" class=autolink>https://blog.naver.com/jazzkid</a> )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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