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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외국인 투자 '샤힌 프로젝트'가 울산에 미친 영향

울산시, 기공 전후 빅 데이터 분석...공실 1557실 줄고 카드매출 19% 증가 "경제 도움 입증"

등록|2024.10.17 13:52 수정|2024.10.17 13:52

▲ 2023년 울산시가 에쓰오일 샤힌프로젝트 9조 2000억 원 투자유치를 성사시킨 후 울산시청 건물에 대형 현수막이 붙었다. ⓒ 박석철


올해 봄. 여러 방송과 신문에는 "울산석유화학공단 인근 온산지역에 방이 없을 정도로 수요가 많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이는 울산 울주군 온산국가산업단지에서 지난해 3월 9월 기공식을 가진 에쓰오일(S-OIL) 샤힌 프로젝트의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샤힌 프로젝트는 에쓰오일이 추진하는 울산 2단계 석유화학 프로젝트로 9조2580억 원을 들여 기초유분 생산설비 등 석유화학 생산 설비를 건설하는 것으로 단일 사업 사상 최대 규모의 외국인 투자 사업(프로젝트)이다. 공사 규모가 큰 만큼 많은 장비와 인력이 필요하다고 봤다.

특히 울산시 민선8기 김두겸 시장의 주요 추진정책인 '기업 투자 유치'와 맞물려 관련 보도가 이어졌다. 하지만 9조 원이 넘는 공사비가 소요되는 건설이 지역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나오지 않았다.

17일, 울산시가 샤힌프로젝트 전·후로 인근지역인 울주군 온산읍과 온양읍을 중심으로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지역의 유동인구와 방의 공실수, 카드매출 추이, 상수도 사용량, 교통량 등을 샤힌 프로젝트 전후로 파악했는데, 그 결과 공실수가 1557실(42.9%) 감소하고 카드매출이 주로 음식점과 소매점에서 19% 증가하는 등 지역경제가 뚜렷하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샤힌프로젝트 기공식 후 온산읍·온양읍 유동인구 1만 9000명 증가

울산시에 따르면, 투자유치 효과를 분석하기 위해 울산연구원에 의뢰해 지난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울주군 온산읍과 온양읍을 대상으로 빅데이터 분석을 진행했다.

이번 연구는 울산시에서 보유한 공공데이터와 통신사 유동인구 등 민간데이터를 활용해 다양한 기법으로 분석됐다.

빅데이터 분석결과, 온산읍·온양읍 유동인구는 샤힌프로젝트 기공식 전인 2021년 1월부터 2023년 2월까지 월평균 10만4000명에서 기공식 후인 2023년 3월부터 12월까지 12만3000명으로 1만9000명(18.3%)이 증가했다.

공실수는 같은 기간 3635실에서 2078실로 1557실(42.9%)이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산읍·온양읍 세대수는 2021년 6월 2만2748가구에서 2023년 6월 2만4357가구로 1609세대(7.1%) 증가했다.

카드매출 증가율의 경우 기하평균(시간 별로 값의 흐름을 평균하는 방법)로 파악했는데, 온산읍에서는 19% 증가(2021년 717억 원, 2022년 926억 원, 2023년 1016억 원)했고, 온양읍에서는 15.7% 가(2021년 650억 원, 2022년 804억 원, 2023년 871억 원)주로 음식점과 소매업에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도 온산읍 상수도 사용량이 2021년 3636톤에서 2023년 3918톤으로 282톤(7.8%) 증가했으며, 덕신로와 온산로의 교통량도 2022년 3만 873건에서 2023년 3만 8817건으로 7944건(25.7%)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울산시는 "이번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대형 프로젝트가 지역사회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입증됐다"라며 "앞으로도 대형 프로젝트 사업을 적극 유치해 지역경제 발전에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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