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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천국' 김동연 "버지니아주와 동맹, 잠재력 무한"

'세일즈 외교' 이틀째 영킨 버지니아 주지사와 회동... 고위급 정책 채널 가동키로

등록|2024.10.17 13:47 수정|2024.10.17 13:47

▲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6일(현지 시각) 미국 워싱턴에서 글렌 영킨(Glenn Youngkin) 버지니아 주지사를 만나 스타트업과 바이오산업, 데이터, 청년 교류 등에 대한 협력을 제안했다. ⓒ 경기도


"인공지능(AI), 머신러닝, 사이버 안보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을 가진 버지니아와 경기도의 동맹은 잠재력이 무한합니다."

새싹기업(스타트업) 글로벌 진출 지원과 투자유치, 국제 교류협력 강화를 위해 미국을 방문 중인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6일(현지 시각) SNS를 통해 한 말이다.

김동연 지사는 이날 워싱턴에서 글렌 영킨(Glenn Youngkin) 버지니아 주지사를 만나 경기도-버지니아주 간의 전략적 파트너십 관계를 공고히 하고, 스타트업과 바이오산업, 데이터, 청년 교류 등에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미 공화당의 차기 잠룡으로 거론되는 영킨 주지사는 세계 3대 사모펀드 운용사인 칼라일그룹 공동 CEO를 역임한 투자·컨설팅 분야 전문가다. 정치중심지인 워싱턴, 경제중심지인 뉴욕에 근접해 있는 버지니아주는 제조업과 첨단산업이 발달한 지역으로, 800여 개 이상의 기업 본사와 구글, 아마존, 메타 등 주요 IT기업 데이터센터가 소재해 있다. 또한 제약 분야 및 의료 장비 생산시설, 바이오 정보기술 등 바이오산업 선도기업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경기도와 버지니아주는 지난 1997년 자매결연을 체결했다.

세일즈 외교 이틀째 화두는 '스타트업'과 '바이오산업'

김동연 지사는 미국 방문 이틀째인 이날 스타트업과 바이오산업 등을 화두로 '세일즈 외교'에 나섰다. 강민석 대변인에 따르면, 김 지사는 영킨 주지사와의 회담에서 먼저 세 가지를 제안했다.

▲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6일(현지 시각) 미국 워싱턴에서 글렌 영킨(Glenn Youngkin) 버지니아 주지사를 만나 경기도-버지니아주 간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 경기도


우선 김동연 지사는 "버지니아주가 주지사님 재임 중 스타트업 1만 개를 달성한 것을 축하한다"면서 "저도 경기도를 '스타트업 천국'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제가) 뉴욕에 가는 것도 미국에서 500개 스타트업과의 만남을 위해서다. 경기도와 버지니아주가 스타트업 교류를 위해 협력했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김 지사는 또 "BIO(Biotechnology Innovation Organization, 미국 바이오산업협회)가 올해의 주지사로 지사님을 선정했다는 얘기를 듣고 기뻤다"면서 "대한민국 바이오산업의 40%를 차지하고 있는 경기도와 버지니아의 협력관계를 강화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마지막으로 "경기도와 버지니아주 간의 '정책협의회'가 중단된 상태인데, 재개했으면 한다"며 "고위 대화채널을 가동해, 제안한 두 가지 분야(스타트업, 바이오) 외에 다른 산업과 비즈니스에서도 돈독한 협력관계 맺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김동연 지사의 제안을 틈틈이 메모하면서 진지하게 경청한 영킨 주지사는 "믿을 수 있는 공급망, 믿을 수 있는 협력업체, 믿을 수 있는 기술협력 파트너들과 함께 일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며 "그렇게 믿을 수 있는 나라는 굉장히 소수인데 그중에서도 한국은 항상 첫 번째에 위치하는 나라"라고 화답했다.

영킨 주지사는 이어 "경제 파트너로서 한국과의 관계는 굉장히 중요하고, 자매 주로서 경기도와 버지니아와의 관계도 굉장히 중요하다"며 "정책협의회 재개도 굉장히 필요하다. 양 지역 간의 교류, 접촉면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6일(현지 시각)미국 워싱턴에서 글렌 영킨(Glenn Youngkin) 버지니아 주지사를 만나 협력 방안을 제안하자, 영킨 주지사가 환영의 뜻을 밝히고 있다. ⓒ 경기도


영킨 주지사는 특히 스타트업과 관련 "버지니아주는 AI, 머신러닝, 사이버안보 분야에서 세계 최대 시장이며, 미국 인터넷트래픽의 70%가 버지니아를 통한다는 얘기가 있을 정도"라고 소개한 뒤, "(경기도가 강점이 있는) 반도체 등은 저희에게도 수요가 높다. 그런 분야 등에서 양 지역 스타트업 간의 협력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킨 주지사는 바이오산업에 대해서도 "주 자체적으로 바이오 연구 인력개발의 생태계를 구축하도록 노력하고 있다"면서 "버지니아 바이오기업들의 성장을 위해서 경기도 기업들과 공동연구, 인적교류, 투자 교류 등의 협력 잠재력이 더 많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데이터 분야, 청년 교류 협력" 추가 제안

이에 김동연 지사는 두 가지의 협력 사항을 추가로 제안했다.

"말씀을 듣다 보니 두 가지 더 (협력을) 제안하고 싶다. 첫 번째, 데이터 분야다. 관련해서 경기도에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설치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반도체 등 모든 중요한 분야에 굉장히 중요한 시설이기 때문이다.

두 번째, 청년 교류를 더 많이 진행했으면 한다. 저는 부총리가 되기 전 대학 총장을 했었다. 버지니아주립대, 윌리엄&메리, 버지니아공대, 워싱턴&리 등 유수의 대학들과 도내 대학 간 연구 교류가 많이 이루어지면 좋겠고, 경기도가 청년들을 외국에 보내는 프로그램들도 있는데 이런 분야에서도 협력할 수 있으면 좋겠다."

김동연 지사의 추가 제안에 영킨 주지사도 흔쾌히 동의했다. 회담 도중 김 지사는 영킨 주지사를 경기도에 공식 초청했고, 영킨 주지사는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이날 두 지사는 미국 대선에 대한 이야기도 나눴다. 영킨 주지사는 "우리 같은 정치지도자들이 해야 하는 일은 선거가 끝나고 분열된 국민들을 다시 하나로 모으는 통합의 작업이 아닐까 한다"고 말했고, 김 지사는 "전적으로 동의한다"면서 공감의 뜻을 밝혔다.

▲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6일(현지 시각) 미국 워싱턴에서 글렌 영킨(Glenn Youngkin) 버지니아 주지사를 만나 경기도-버지니아주 간의 협력 방안을 논의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경기도


한편, 김동연 지사는 이날 조현동 주미대사를 만나 경제협력을 포함한 한미 관계 전반과 지방정부 간 협력 강화 등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

지난 15일부터 21일까지 5박 7일간 버지니아주와 뉴욕주 등 미국 동부 지역을 방문하고 있는 김동연 지사는 도내 22개 스타트업 관계자 31명과 동행해 한인창업자연합(UKF. United Korean Founders)과 경기도-미주 지역 간 스타트업 상호 진출 지원을 위한 협약을 맺을 예정이다. 또 UKF가 주최하는 '2024 NYC 스타트업 서밋'에 참가해 도내 기업에 글로벌 투자유치 홍보 기회를 제공하고, 경기도가 스타트업이 성장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제공하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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