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법 위반 사과 안 하나' 질문에 서천군수 발끈 "여기서 왜?"
16일 군정질의서 김기웅 서천군수-이강선 서천군의원 설전
▲ 지난 16일 서천군 의회에서는 김기웅 서천군수와 이강선 군의원 간에 설전이 벌어졌다. 왼쪽 김기웅 군수, 오른쪽 이강선 군의원. ⓒ 독자제공
김기웅 충남 서천군수(국민의힘)가 군의원과 공식석상에서 설전을 벌였다. 김 군수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와 공직 기강 해이 등에 대해 사과할 의사가 없냐'는 군의원의 질문에 "계류 중인 사안이다. 왜 이 자리에서 언급하느냐"면서 불쾌감을 드러내 논란이다.
앞서 김기웅 서천군수는 2022년 12월과 올해 1월 초 자신의 배우자가 운영하는 식당에서 소속 공무원과 모 회사 직원 등 90여 명에게 180만 원 상당의 음식물을 제공한 혐의 등으로 현재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김 군수에 대한 경찰 수사 외에도 서천군에서는 민선 8기에만 10건의 '공무원 음주 운전 적발' 사례가 발생해 지역에선 "서천군 공직 기강이 무너지고 있다"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
이에 김 군수는 "아직 (사건이) 계류 중이다. 그 상황을 여기서 얘기하면 되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아직 (사건이) 검찰로 넘어가지 않았다. 잘못했으면 책임지면 될 거 아닌가. 왜 엉뚱한 데로 끌고 나가나"라고 반발했다.
서천군 공무원의 잇따른 음주운전 적발에 대해서도 김 군수는 "음주사고가 가끔 난다. 우리 직원은 800명이나 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음주 사건 10건 중 검찰에서 통보된 6건에 대해서는 중징계 의결을 요구했다. (이중) 5건에 대해서는 정직 1개월 처분이 내려졌다"라고 해명했다.
서천 지역 언론인 A씨는 "군수가 사태의 심각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라며 "서천군의 공직 기강이 무너지고 있고, 지역에서도 그런 우려가 나오고 있는 것이 문제의 본질"이라고 꼬집었다.
서천군수 사건, 검찰이 경찰에 이첩... 충남도경 "절차에 따라 수사 중"
그런데 <오마이뉴스> 취재 결과, 김기웅 군수 관련 사건은 당초 검찰에 고발됐지만 최근 경찰로 사건 이첩돼 수사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충남도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9월 9일 김 군수를 선거법 위반 혐의 등으로 대전지방검찰청 홍성지청에 고발했다. 하지만 사건은 고발 직후 경찰로 보내졌다.
대전지방검찰청 홍성지청 관계자는 "(김기웅 군수 사건은) 접수가 된 직후 고발장을 충남도경으로 보냈다. 수사지휘는 아니고 고발장을 경찰로 이송했다. (다시 말하면) 사건을 경찰로 보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충남도경찰청 관계자는 "수사 공보 규칙상 세부 수사 사항을 말씀드릴 순 없다. 김 군수 소환 여부에 대해서도 밝힐 수 없다"면서도 "사건은 지난 9월 26일에 (홍성지청에서 충남도경으로) 이첩됐다. 수사는 절차에 따라 진행되고 있다. 요즘은 경찰과 검찰이 협력 관계여서 검찰의 수사지휘를 받지 않는다"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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