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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명승 '정도리 구계등'에 무슨 일이... 주민·관광객 '눈살'

뭉돌해변에 풀 군락 등 형성... '관리 소홀, 방치 수준' 지적 잇따라

등록|2024.10.18 10:08 수정|2024.10.18 10:08

▲ ⓒ 완도신문


국가 명승지인 정도리 구계등(전남 완도)이 관리 소홀로 훼손이 심하다는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

이곳 몽돌해변은 일반에 잘 알려진 국민관광지로 완도군민에게는 추억의 장소이기도 하다. 그런데, 돌 사이로 무성히 자라는 풀 군락이 형성돼 습지를 연상케 할 정도로 정리가 되지 않아 엉성한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관리 소홀'이 아닌 '방치 수준'이라는 여론이 드세다.

▲ ⓒ 완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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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 주민 A씨는 "국민 관광지가 관리소홀로 본 모습을 점점 잃어가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라며 "지난 8월 태풍 볼라벤의 영향으로 돌무더기 밀림현상이 심했는데도 그대로 방치돼 보기에 민망한 수준"이라고 꼬집었다.

지역의 한 원로는 "정도리 해변의 옛 명성이 사라지고 있다는 우려가 들린다는 건 우리 지역 관광정책의 허점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는 뜻"이라며 "정도리 구계등은 본래 구경짝지라 불리던 곳으로, 명승지로 등록되면서 구계등이라고 정했다. 구경짝지는 9가지의 볼거리가 있다는 뜻으로 선대들이 그것을 모두 기록했다"라고 보존과 활용 방안을 찾자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이럴 바에야 국립공원을 해제하고 완도군이 나서서 관광지를 개발하자"면서 "훼손된 부분에 대해 예산을 투입해 복원시켜야 한다"라고 말했다.

700여 m 몽돌해변에 바다와 숲이 어우러지고 산책로가 완비된 해변은 대한민국 명승 3호라는 거창한 타이틀이 무색할 정도다. 정도리 몽돌해변은 1972년 명승 3호로 지정됐고, 1981년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으로 승격된 명승지다. 구계등이란 이름은 파도에 밀려 몽돌이 아홉 계단을 이룬다는 의미로 붙여진 이름이다. 국가유산청 국가유산포털의 정보에 따르면 정도리 구계등의 소유단체는 산림청이고 관리자는 완도군으로 돼 있다.

지역 주민 B 씨는 "완도 군민이라면 누구나 이용했던 추억의 장소로 명절이나 고향 방문 때 꼭 한번은 들려야 하는 곳으로 옛 정서가 서린 장소"라며 "이런 명소가 훼손되고 있는 것은 우리의 소중한 추억도 함께 사라지는 것"이라고 아쉬워 했다.

이어 "국민관광지가 국립공원 관리공단 관리 소홀로 관광객의 빈축을 사고 있다. 그런데도 주변이 정리되지 않은 어수선한 분위기가 연출돼 관람객의 원성이 잦다는 것은 허망한 일"이라며 "명승지답게 관리가 소홀하지 않도록 철저한 준비가 요구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완도신문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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