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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절대로 4.3과 작별하지 않는다"

제주4.3범국민위, '만화, 4.3과 시대를 그리다'展 개막식 개최

등록|2024.10.18 11:04 수정|2024.10.18 11:23

기념촬영'만화, 4.3과 시대를 그리다’展 개막식에 참석하여 기념촬영을 하는 참가자들 ⓒ 고창남


(사)제주4.3범국민위원회가 제주4.3 제76주년 기념 문화행사의 행사의 일환으로 전국시사만화협회와 공동으로 '만화, 4.3과 시대를 그리다'展(아래 '4.3만화전')을 열었다. 이번 행사는 10월 16일(수)부터 19일(토)까지 열린다.

17일에는 삼청동 학고재 아트센터에서 제주 4.3범국민위 관계자들과 만화작가 등 7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4.3만화전 개막식이 열렸다.

백경진인사말을 하는 백경진 제주 4.3범국민위원회 이사장 ⓒ 고창남


개막식에서 인사말에 나선 백경진 제주 4.3범국민위원회 이사장은 "오늘 스물 두 분의 작가를 모시고 시사적 시각에서 사상을 구현하는 4.3만화전을 열게 되었다. 이번에 전시되는 작품들은 참으로 많은 내용을 함의하고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4.3이 가지는 의미를 다 담아내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생각도 해 본다"고 말했다. 백 이사장은 이어서 "오늘 이런 모임을 통해서 4.3의 전국화, 세계화에 다시 한번 힘을 모아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부미선인사말을 하는 부미선 제주4.3평화재단 사무처장 ⓒ 고창남


다음으로 제주 4.3평화재단 김종민 이사장을 대신하여 참석한 부미선 제주4.3평화재단 사무처장의 인사말이 있었다. 부 사무처장은 "제주 4.3범국민위원회에서 상반기에 개최한 영화제에 이어 대한민국의 중심 서울에서 만화전까지 개최해 주시니 축하드리고 너무너무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이어 "제주에는 4.3이라는 아픈 역사가 있었지만 이를 극복한 제주도민들은 정말로 자랑스럽다. 그래서 이 에너지를 통해 제주4.3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최민인사말을 하는 최민 전국시사만화협회 회장 ⓒ 고창남


'4.3만화전' 대표작가로 이번 전시회에 참여하는 최민 전국시사만화협회 회장은 "최근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 덕분인지 모르지만 제주4.3이 세계적으로 재조명되고 있다. 이번에 4.3만화전에 참여하게 되어 영광스럽다"며 "이번 기회에 제주4.3을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우리는 제주4.3과 절대 작별할 수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현기영인사말을 하는 현기영 선생 ⓒ 고창남


다음으로 최근 신작 장편 소설 <제주도우다>를 펴낸 현기영 선생은 "예술 분야에서는 연극 영화도 있었고 제주4.3을 주제로 활동을 해 왔는데, 미술 분야에서 활동해줘서 너무 반갑다. 예술인들이 순수예술을 지향해도 사회적 문제를 외면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4.3과 관련하여 최종 책임자는 이승만과 미국이다. 그런데, 이승만을 영웅화 하는 작업이 벌어지고 있어 가슴이 터져 죽을 것 같다. 무고한 민간인을 얼마나 죽였나? 아마도 수십 만을 죽였을 거다. 이는 국회의원도 모른다. 최근에 한강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받음으로써 <작별하지 않는다>를 통해 제주 4.3이 세계적으로 알려지게 되었다. 대단하다. 제주 4.3은 국제 문제이다. 따라서 반드시 세계화가 필요하다. 미국의 범죄를 물어야 한다. 우리는 결코 4.3과 작별하지 않을 것이다. 잊어버린다는 것은 범죄행위이다. 우리는 작별할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이어서 참여 작가 소개가 있었다. 전국시사만화협회 소속 권범철(한겨레신문), 김상민(경향신문), 김용민(경향신문), 서민호(국민일보), 서상균(국제신문), 성덕환(경향신문), 유동수(경기일보), 이동수(마인드포스트), 이용호(더경기), 전진이(국민일보), 조영남(프레시안), 최민(민중의소리) 등 현직 매체 기고 작가들을 비롯해 김휘승(장수군), 안종만(상지대학교), 이성열(부산민주공원), 최승춘(영산대학교), 최인수(영산대학교), 최해솔(인제대학교) 교계 및 관, 단체 등에 소속된 작가들 외 국태이, 김호룡, 천명기, 하재욱 등 총 22명의 시사만화가들이 이번 전시를 위해 신작으로 참여했다.

이날 개막식에는 현기영 소설가, 이자훈 여순10.19항쟁 서울유족회장, 황선건 6.10만세운동유족회장, 이영국 반민특위기념사업회 사무총장, 부미선 제주4.3평화재단 사무처장, 최상구 한국전쟁전후피학살유족회 전국회장, 이정우 한국전쟁전후피학살유족회 운영위원장, 김민곤 역사정상화전국연대대표, 김광철 서울참교육동지회 회장, 정연순 제주4.3범국민위 전 이사장, 주진오 전 역사박물관장, 이형숙 추모연대 진상규명위원회 부위원장, 이기연 질경이 대표, 김미화 세월호 유족(단원고 2학년 4반 빈하용 학생 어머니) 등이 내빈으로 참석했다.

이날 오전 학고재 아트센터 지하 1층에서 열린 개막식 행사 외에 19일 오후 1시부터 종로구 인사동 송현광장 입구에서 '4.3+만화=역사' in 열린송현이 진행된다.

특히 '4.3+만화=역사' in 열린송현 행사에서는,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다수 작가들이 인사동과 송현광장을 찾는 일반 시민들에게 무료로 캐리커처를 그려주는 시간을 통해 여러 시민들에게 자연스럽게 제주4.3을 알릴 계획이다.

이번 '만화, 4.3과 시대를 그리다'展의 관람이나 이벤트 참여를 원하는 관람객은 제주4.3범국민위원회로 문의(02-786-4370)하거나 향후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공개되는 구글 신청 폼을 이용하면 된다.

무명천 할머니유동수 작가의 ‘무명천 할머니’ ⓒ 고창남


잠들지 않는 남도김호룡 작가의 ‘잠들지 않는 남도’ ⓒ 고창남

빨갱이가 뭐우꽈국태이 작가의 ‘빨갱이가 뭐우꽈(빨갱이가 뭐길래)’ ⓒ 고창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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