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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 알 수 없는 냄새가..." 이 이장님의 고민

[우리 마을이장들을 소개합니다- 경남 함양 서하면 ②]

등록|2024.10.21 12:24 수정|2024.10.21 12:24
경남 함양군은 총 262마을로 구성돼 있다. 마을 일이라면 항상 발벗고 나서는 마을이장이들을 우리는 만나볼 수 있다. 주간함양은 '우리 마을이장들을 소개합니다' 코너를 연재해 마을지킴이 이장들을 매주 소개하고자 한다. 각 마을이장으로부터 마을 현황과 다양한 이야기들을 들어본다.[기자말]

▲ ⓒ 주간함양


[봉전마을(봉전리) 전현익 이장]

봉전마을은 마을 앞에 위치한 화림천의 괴석 위에 거연정이라는 정자가 있어, 동양화를 연상케 하는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한다. 이로 인해 화림동 계곡의 경관이 더욱 돋보인다. 마을 우측에는 일제강점기 당시 침략에 맞서 목숨을 바친 전성범 장군의 신도비가 있다.

▲ 봉전마을(봉전리) 전현익 이장(73) ⓒ 주간함양


봉전마을은 전현익 이장이 16년째 이장직을 맡고 있으며, 현재 40가구 약 70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다. 하지만 마을 안길 확장으로 인해 농로가 콘크리트로 덮여 청소가 어려워지면서 악취가 발생하는 문제가 있다. 여름철에는 개인 하수가 농로로 흘러들어 악취가 더욱 심각해진다.

전 이장은 "마을길을 확장하면서 농로가 콘크리트로 덮여 청소가 어려운 상황이다. 여름이면 원인을 알 수 없는 냄새가 많이 나고, 개인 하수로 인한 오물이 농로로 흘러 악취가 더 심각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현마을(봉전리) 김권홍 이장]

▲ 오현마을(봉전리) 김권홍 이장(59) ⓒ 주간함양


오현마을은 과거 '머구재마을'이라고도 불렸다. 조선 영조 말기에 거창신씨 가문이 이곳에 정착하면서 '머구재'라는 이름으로 불리기 시작했다.

현재 오현마을은 김권홍 이장이 6년째 이끌고 있으며, 42가구 76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다. 전임 이장 시절부터 진행된 주요 사업들은 대부분 마무리됐지만, 현재 마을 주차장에 가림막 설치가 필요하다.

김 이장은 "여름철 햇빛을 가릴 수 있는 가림막이 꼭 필요하다. 주민들이 주차 공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늘을 찾아 주차하는 경우가 많다. 가림막과 태양광 패널을 함께 설치하면 그늘을 제공하면서도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어 효율적일 것 같다"고 말했다.

[우전마을(봉전리) 장병철 이장]

▲ 우전마을(봉전리) 장병철 이장(72) ⓒ 주간함양


우전마을은 과거 소와 밭이 많아 '우전'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마을에는 황석산이 있으며, 정상에 오르면 황석산성과 낭떠러지가 보인다. 이곳은 임진왜란 당시 조선군과 왜군이 싸웠다는 전설과 한국전쟁 당시 국군과 인민군이 치열한 전투를 벌였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우전마을은 장병철 이장이 이끌고 있으며, 52가구 88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태양광 사업이 들어올 조짐을 보이자 주민들의 반발이 있었지만, 현재는 소강 상태다.

장 이장은 "지난해부터 군청 앞에서 태양광 반대 집회를 계속 열었지만, 성과가 없어 지금은 소강 상태다. 나이 많은 어르신들을 매번 집회에 모시는 것도 어려워 판단에 변화가 있었다. 최근에는 마을 소나무를 판매하자는 제안이 있어 주민들끼리 논의 중이다"라고 밝혔다.

[월평마을(봉전리) 강헌기 이장]

▲ 월평마을(봉전리) 강헌기 이장(67) ⓒ 주간함양


월평마을은 마을 앞 들판에 반달 모양의 큰 바위가 있어, 이 바위를 보고 조선 헌종 때 마을을 개척한 사람들이 '달밭들이'라고 불렀다는 유래가 있다.

강헌기 이장이 3년째 이끌고 있는 월평마을에는 58가구 84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다. 현재 마을의 가장 큰 숙원 사업은 마을회관 리모델링이다. 화장실이 외부에 있어 겨울철 주민들이 이용하기에 불편함이 크다.

강 이장은 "주민들이 마을회관을 이용할 때 화장실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 낙상사고에 대한 우려가 있다. 하지만 마을회관 리모델링 비용 중 일부 자부담이 필요해 사업이 계속 보류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호성마을(황산리) 강병순 이장]

▲ 호성마을(황산리) 강병순 이장(67) ⓒ 주간함양


호성마을은 마을 앞 산의 모양이 호랑이 머리를 닮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1914년 행정구역 개편 당시 안의군 서하면이 함양군 서하면으로 편입되면서 황산리로 통합됐다.

강병순 이장이 4년째 이끌고 있는 호성마을에는 44가구 68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다. 주민들의 화합이 좋은 이곳은 현재 특별한 숙원 사업이 없지만, 농로 및 선비도로 인근 정리의 지속성이 아쉬운 부분이다.

강 이장은 "우리 마을은 부족한 것이 없다. 주민들 사이도 좋아서 함양군 어느 마을과 비교해도 최고라고 자부한다. 다만, 농로와 선비도로 주변의 풀을 매년 정리해야 하지만 지속적인 관리가 잘 이루어지지 않아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황산마을(황산리) 송인정 이장]

▲ ⓒ 주간함양


황산마을은 조선 선조 시대에 거창장씨가 동쪽의 죽록곡에 들어와 농경촌을 개척하면서 형성되었다. 이후 은진송씨가 들어와 장씨, 송씨 집성촌이 되었다.

신임 송인정 이장이 이끌고 있는 황산마을에는 50가구 약 60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다. 올해 새뜰사업과 관련한 경남도경 조사가 시작되었으며, 조사가 마무리되면 새로운 마을 사업을 구상할 예정이다. 또한 송 이장은 귀농·귀촌인들과 원주민들의 화합을 가장 중요한 과제로 꼽았다.

그는 "취락지구 개선사업으로 마을 분위기가 조금 침체된 상태다. 도경 조사가 마무리되면 새로운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귀농·귀촌인들과 원주민들 간의 화합이 부족한 부분이 있어, 서로 양보하며 지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함양뉴스 (곽영군)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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